[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직 많은 연기 경력이 있는 게 아니다보니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웃음)."
OCN에서 새로운 장르물을 선보였다. 싱크홀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마셔 변종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다크홀'이 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반전의 키를 꿰고 있던 인물을 꼽자면 극중 무지병원 간호사 윤샛별로 분한 배우 이하은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이하은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4 dlsgur9757@newspim.com |
"장르물도, 액션도, 변종 분장도 처음으로 한 작품이었어요. 연기 부분에서 악역도 처음이라 저에겐 새로운 것들로 가득했던 드라마였죠. 처음 접해본 것들이 많은 만큼 배울 수 있는 게 많아서 저한텐 더욱 감사한 작품이었어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하하."
이하은이 맡은 윤샛별은 서울에서 무지병원으로 로테이션 온 간호사로, 연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을 다해 도망치지 않고 병원에 남아 환자들은 돕는 인물이다. 그러나 윤샛별은 무고한 사람 8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마 이수연과 동일인물이라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
"처음에는 시청자들을 속여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캐릭터에 접근할 때 다소 어렵게 느껴지긴 했어요. 그런데 샛별이도 결국 수연이니까. 본체가 수연이다 보니 두 인물을 나눠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니 조금은 수월하더라고요. 수연이가 워낙 위선적인 인물이고, 타인을 잘 속이기 때문에 그런 면들을 샛별이에게 대입해 상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지난해 SBS 드라마 '모범형사'로 데뷔해 이제 1년차가 된 만큼, 1인2역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캐릭터는 쉽지만은 않은 역할이다. 그럼에도 그는 과감한 연기 도전에 나섰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이하은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4 dlsgur9757@newspim.com |
"처음엔 동림이, 수연, 샛별 역할 모두 오디션을 봤어요. 오디션을 볼 때 수연이랑 샛별이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알려주시지 않으셨거든요. 세 인물 오디션을 봤는데 수연이 역할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과감한 연기 도전이란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가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면서도 계속 갈구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웃음)."
이중성을 가진 인물에다 8명을 살해한 인물을 연기해야하기에 준비 과정부터 철저했다. 그는 많은 작품을 보며 공부했고,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많은 공을 쏟았다.
"책도, 다큐멘터리도, 영화도 많이 보면서 참고했어요. 수연이의 전사가 나오진 않았지만 보육원 생활을 하면서 그런 성향이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사람을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수연이도 그런 마음이 있었을 텐데, 보육원에서 생활하며 존중과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것 같았어요.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후천적 생활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접근해서 수연이를 연기했어요(웃음)."
이번 작품은 검은 연기를 마신 후 변종 인간으로 바뀐다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넷프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과 비슷한 전개로 큰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종영했다. 드라마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배우로 활약한 만큼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의 답변은 달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이하은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4 dlsgur9757@newspim.com |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의미가 더 커요. 처음 액션을 하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단 기억이 더 크게 자리 잡았거든요. 이런 것처럼 돌이켜봤을 때 촬영 때가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서 저에겐 그저 소중하죠(웃음)."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이하은'이란 배우의 이름과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제 '배우의 길'이란 출발선을 넘은 만큼, 이하은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 모든 작품을 할 때 부담이 있어요. 선배들이 너무 잘하시니까 '나만 잘하면 돼'라는 생각이 크고요. 하하. 연기가 즐겁고 좋으면서도 두려워요. 즐기면서 하기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엔 '저 배우가 나오는 작품 궁금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계속해서 도전하고 성장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한계가 없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 부탁드려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