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쟁의행위 찬성' 76.5%로 가결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추진할 듯
내수 판매량 정체 문제..."노조파업 타격 입힐 것"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차량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에 이어 파업까지 진행될 경우 경영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5일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날 76.5%의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중 6613명(투표율 86.6%)이 참여했다.
볼트EV [사진=한국GM] |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에 따라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엔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진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부터 9차례 교섭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지엠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 확약과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지엠은 차량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했고, 지난 5월엔 정상 가동하던 창원공장마저 50% 가동하는 등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내수 3만3160대, 수출 12만1623대 등 총 15만478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내수는 19.3%, 수출은 2.7% 줄어든 수치다.
한국지엠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신차 출시를 준비하며 하반기 회복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노조 파업이 진행될 경우 경영 정상화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과 신차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진행된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파업이 회사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