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1등 DNA] 정몽구-의선 부자의 수소 꿈…'넥쏘'로 씨앗 심었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01일 09:05

최종수정 : 2021년08월01일 09:05

현대차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상용화
넥쏘 주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0g/km'
'궁극의 친환경차', 수소차로 수소사회 목표

[편집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산업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게는 분명한 위기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펼쳐진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어려울 때마다 기적을 일으켜왔습니다. 영토는 좁고 자원은 빈약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가 되겠다는 기업들의 열정과 열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기회의 문 앞에 선 우리 기업들.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뼛속 깊이 새겨진 '1등 DNA' 사례를 연재하며 이들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합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전 세계 주요국이 탄소저감에 이어 탄소 배출을 없애자는 탄소중립을 속속 발표하면서 완성차 회사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는 180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나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도 번번히 상용화에 실패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투싼ix35 퓨얼셀(Fuel cell)로 수소차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성공한 데 이어, 2018년 넥쏘(NEXO)를 출시해 '세계 1위' 수소차 기록을 써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이어져 명실상부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헌액된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2021.07.30 peoplekim@newspim.com

 ◆ 수소차 시대 연 현대차...추격하는 토요타

수소를 연료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1839년 영국 런던 로열대학의 윌리엄 로버트 그로브 교수가 처음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0년대 중반에 들어 연료전지를 탑재한 자동차 개발이 시작됐지만 거대한 연료전지와 수소탱크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지고 생산 비용도 비싸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1998년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차에 대해 전기차와 함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친환경차로 보고, 연료전지 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를 중심으로 수많은 도전과 착오를 거친 결과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퓨얼셀 파트너십(CaFCP)'에서 현대차가 개발한 최초의 수소차인 싼타페 수소 모델을 공개한 것. 이로부터 10여년을 공들여 현대차는 2013년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투싼ix35 퓨얼셀'을 선보였다. 현대차에 이어 토요타 등이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추며 수소차 시대가 열렸다.

정몽구 회장의 수소차 도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이어받으며 결실을 맺었다. 2018년 현대차는 2세대 수소차 넥쏘를 출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쏘는 친환경성을 비롯해 성능, 편의 및 안전장비, 가격 등 높은 상품성 덕에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투싼ix35 퓨얼셀의 경우 누적 판매량이 약 1000대에 그쳤지만, 넥쏘는 출시 2년 6개월 만에 국내에서만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고 북미, 일본, 유럽 등 수소 사회 진입을 위해 노력하는 국가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넥쏘는 올해 상반기 국내 4416대, 수출 719대 등 총 5135대 판매돼 지난해 판매량인 6781대를 곧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09km로 기존 목표로 했던 580km를 뛰어넘었다. 복합 공인 연비는 96.2km/kg(17인치 타이어 기준)이며 한 번에 총 6.33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넥쏘 모던 판매 가격은 6765만원으로, 국가보조금 2250만원에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약 1000만원을 지원 받으면 실제 구매가는 3000만원대다.

궁극의 친환경차답게 넥쏘의 주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g/km이다. 다만, 부생가스로부터 수소를 정제해 '부생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일부 배출된다. 이 때문에 미국, 호주 등 주요국은 수소 생산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제조 방식을 향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 수소차 개발에 성공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자동차 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헌액됐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가 두각을 나타내는 수소 사업도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혜안이 돋보이는 결정"이라며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인식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다른 업체들이 포기하는 순간에도 수소전기차 개발을 독려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성공시켰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지난해까지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1위를 이어왔으나, 올해 토요타가 미라이 2세대 수소차 판매를 확대하면서 추격 중이다. SNE리서치의 '2021년 1분기 수소차 판매대수'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1분기 전 세계에 수소차 2000대를 판매했으나, 현대차는 1800대에 그쳤다.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 49.0%, 현대차 44.6%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가 2013년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투싼ix35 퓨얼셀'을 선보였다 [사진=현대차] 2021.07.30 peoplekim@newspim.com

 ◆ 버스·트럭 등 수소차 확대...수소사회 진입 속도↑

수소차는 친환경 수소사회를 여는 첨병으로 꼽히고 있다.수소의 생산-운송-활용 등 수소와 관련된 인프라와 기술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수소차가 도로를 달리려면 수소를 생산할 설비가 있어야 하고, 수소차가 주로 사용되는 곳까지 옮겨야 할 공급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수소를 활용해 모터를 구동시킬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기술도 고도화해야 한다.

이런 점에 비춰, 수소차가 늘어난다는 것은 수소 사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소사회로 진입 속도를 높이는 차종은 승용차 보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라는 분석이다.

2016년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트럭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지만, 배출하는 초미세먼지는 연간 1만 1223톤으로 자동차 전체 배출량의 약 24.2%를 차지한다. 승용차에 비해 트럭 한 대당 내뿜는 온실가스가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상용차는 승용차 대비 주행거리가 많아 환경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게 된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50년 전체 수소차 중 상용 수소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지만 감축되는 온실가스양은 육상 수송 분야 전체의 3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 보호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넥쏘에 이어 상용 수소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수소 버스, 수소 트럭도 양산에 성공했다. 상용 수소차에 대한 관심은 승용 수소차만큼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수소 버스는 울산, 창원, 부산, 서울, 광주, 서산, 아산 등의 지역에서 운행 중이거나 운행할 예정이고, 수소로 움직이는 청소 트럭, 수소 대형 트럭 등의 실증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기업간 거래도 활발하다.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에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를 단계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부터 스위스에 수출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유럽 등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니아가 한국의 수소산업은 2050년까지 6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시장 규모가 7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도 2040년까지 연간 43조원의 경제 효과와 4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유수의 자동차 회사도 실패한 수소차. 현대차가 개발해 오늘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년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넥쏘를 첫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2021.07.30 peoplekim@newspim.com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사진
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