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구멍난 방역] ④"마스크 벗고 학교 가고 싶어요"…아이들 백신 접종은 언제?

기사입력 : 2021년08월20일 10:58

최종수정 : 2021년08월20일 10:58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1명은 아동·청소년
학교·학원·어린이집 집단감염 속출
"코로나 유행 더 심각해지면 백신 접종 연령 낮춰야"

[편집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000명대 확진자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하루 확진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설상가상 델타 변이 전파에 백신 접종도 공급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확산세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시민들 피로도가 심해지고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방역전선의 현실을 짚어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진단해 본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코로나19는 아동과 청소년 등 19세 이하 아이들에게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아동·청소년 확진자의 급증은 학교, 학원, 어린이집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은 요원한 상황. 2학기 전면등교가 추진되는 가운데 하루 빨리 백신 접종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19세 이하 코로나 확진자는 총 3만934명이다.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4%로 확진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아동과 청소년인 것이다.

아동·청소년 확진자는 최근 급증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기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중구2)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19세 이하 확진자는 총 1329명으로 전월 628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확진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1%에서 12.9%로 높아졌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된 아동과 청소년은 5.7%에 이른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일선 학교의 2학기 개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7일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2~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정에 들어서며 손소독과 체온 측정을 하고 각자의 교실로 들어갔다. 2021.08.17 photo@newspim.com

◆ 2학기 개학에 불안…방역 '고삐'

2학기가 개학하면서 아이들의 집단감염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일 기준 제주 한 학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49명에 이른다. 지난 13일 중학생 1명이 첫 확진된 이래 도내 중·고등학교 14곳에서 확진자 또는 밀접접촉자가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은 대면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울산에서는 어린이집 3곳과 유치원 1곳에서 연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외부강사 A씨와 접촉한 20명인데, A씨는 지난 11일부터 어린이집을 방문해 수업을 진행했으며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업을 받은 아이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학교와 학원, 유치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자 학부모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중학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곽모(41) 씨는 "정부는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이라고 하지만 그건 델타 바이러스가 나오기 전 얘기 아니냐"며 "혹시 우리 아이도 걸릴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두 살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고모(34) 씨는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이 찝찝하지만 맞벌이라 매번 긴급보육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며 "어린이집에서 아이들끼리 접촉도 많고, 마스크도 잘 안 쓸 것 같은데 보내는 게 맞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교육당국은 아이들 방역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교육부는 당초 계획대로 2학기 전면등교를 추진하되 개학일부터 내달 3일까지를 '집중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등교가능 인원을 제한했다. 서울시는 초·중·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 자가검사키트를 무료로 배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원가도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단과학원은 "단 한 명이라도 감염될 경우 학원 운영이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전 직원과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강의실을 소독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25명 발생하며 29일째 1천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 연장 여부를 오는 6일 결정한다. 2021.08.04 yooksa@newspim.com

◆ "코로나 유행 심각해지면 백신 접종 연령 낮춰야"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연령을 낮추고 아동·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부모와 학생들 역시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백신 접종을 마치고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모 고등학교 3학년 윤모 학생은 "친구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을 걱정하는 분위기 있었다"면서도 "(백신을) 맞고 안전하게 수능 보는 게 좋다고 판단해 접종하게 됐다"고 전했다. 같은 학교 3학년 김모 학생도 "백신 접종 후 학습에 지장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작용에 대한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주변에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먼저 접종한 부모님이 괜찮아서 백신을 접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만 18세 이상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들이 처음으로 지난달 19일부터 백신을 접종했다. 방역당국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12~17세 아동·청소년에 대한 접종 여부를 늦어도 4분기 내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화이자 백신의 접종연령을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췄지만 실제 접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아동·청소년 확진자가 늘면서 백신 접종을 이미 진행 중이거나 적극 권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12~17세 미국인의 67.9%가 최소 1회 접종을 했고, 58.3%는 2회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최근에는 12세 미만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쉽지 않겠지만 코로나 유행이 지금보다 심해지면 백신 접종 연령을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국의 경우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며 "결국 우리나라도 그렇게 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 번 늘어난 확진자 수는 쉽게 줄지 않는다"며 "당장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접종은 하기 어려우니 이들과 상시적으로 접촉하는 부모, 교사 등이 백신을 빨리 맞아주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