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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더' 김연경의 품격, 정치권에 울려퍼지길

기사입력 : 2021년08월20일 15:02

최종수정 : 2021년08월20일 15:02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TEAM KOREA.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였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8년 만에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대한민국 여자배구팀.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국민들은 세계랭킹 4위인 강팀 터키마저 제친 여자배구팀에 열광했다. 메달이 기대되던 팀도,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했던 팀도 아닌 여자배구팀은 열세에 놓일 때 마다 서로를 독려하는 팀워크로 국민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그 중심엔 주장 김연경이 있었다. 

'배구 여제'이자 '배구계의 메시'로 불리는 김연경은 경기 도중 자신의 실수엔 아쉬운 표정으로 "식빵"을 읊조렸지만 동료의 실책에는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괜찮아"를 외쳐댔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는 감독보다 강하게 항의하면서 안으로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렇게 매 경기를 명승부로 이끈 캡틴 김연경은 자신을 낮추고 '하나의 팀'을 앞세웠다. 한일전을 마치고 8강행을 확정지은 순간 김연경은 승리의 원인을 '하나된 팀'에서 찾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였다"고 말하는 그의 리더십에 국제배구연맹(FIVB)은 "10억 명 중 단 하나의 스타"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 남녀 배구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월드 스타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위해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국내 리그의 샐러리캡(연봉 상한제)으로 인한 동료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20% 수준으로 삭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액의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친정팀에 복귀한 김연경은 팀내 불화설 등으로 순탄치 못 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팀 메인 세터 이다영이 SNS를 통해 김연경을 끊임없이 저격할 당시 그는 "내부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러면서 "내부의 문제는 어느 팀이나 있다. 우리는 프로 선수로서 각자의 책임감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리더로서의 품격을 보였다. 이후 이다영은 쌍둥이 이재영과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사실상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이런 김연경의 리더십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허구한 날 '국민 통합' 구호를 외쳐대지만 통합은 커녕 저열한 공방전으로 '국론 분열'만 야기한다. 검증이란 명목으로 펼치는 네거티브전 속에서 지도자의 품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심지어 같은 이념을 실현하고자 모인 정당 내에서조차 피아 구분 없는 맹목적 비난이 이어진다.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쥴리 벽화' 등 거론조차 민망한 인신공격부터 같은 당의 대표와 대선 후보 간 '녹취록 진실 공방'은 "뱀같은 사람만 살아남는다"는 여의도 생태를 일깨워줄 뿐이다. 대선을 앞두고 과해지는 비방전에 "원팀이 깨지는 거 아니냐고 걱정들을 하는데 대판 싸우는 게 아마 더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는 정치 원로의 말은 지도자의 품격을 곱씹게 한다.

코로나 펜데믹에 부동산 폭등으로 서민 경제는 나아질 기미조차 안 보인다. 심화하는 자산 시장 양극화는 사회적 불안마저 초래하고 있다. 나라의 리더를 자처하며 모여든 여의도 사람들이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지도자이길 포기하지 않기 바란다. 헌신과 희생으로 진정한 'TEAM KOREA'를 만들어 낸 김연경의 리더십이 지금처럼 절실할 때가 또 있을까.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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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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