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4일 홍콩증시의 3대 지수는 약보합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0.03% 하락한 24504.11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ECEI, H주지수)는 0.16% 내린 8719.55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0.71% 떨어진 6255.47포인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풍력발전, 해운, 항공이 강세장을 주도한 반면 스포츠용품, 제지, 부동산, 시멘트, 비철금속이 두드러진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그룹 계열사 종목들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풍력발전 섹터에서는 용원전력(0916.HK)이 5.86%, 대당그룹신에너지(1798.HK)가 5.71%, 신천녹색에너지(0956.HK)가 5.43%, 금풍과기(2208.HK)가 4.23% 상승했다.
최근 홍콩증시와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서는 △녹색(친환경) 전력 거래시장 시범운영 돌입 △중국 당국의 잇단 신에너지 정책 마련 등을 이유로 전력 그 중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섹터가 강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 속에 풍력발전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열린 '제4회 풍력개발기업 리더 좌담회'에서 국가에너지국 신재생에너지사(司)의 왕다펑(王大鵬) 부사장은 향후 풍력발전 농촌보급 계획인 '천향만촌어풍계획(千鄉萬村馭風計劃)'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신증권(國信證券) 풍력발전 농촌보급 계획으로 2023~2025년 풍력발전 수요가 최대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서증권(華西證券)은 △풍력발전 설비 대형화에 따른 원가 하락 △풍력발전 부품 국산화 △해상 풍력발전 개발 확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풍력발전 기업의 성장잠재력 확대 등을 들어 중국 풍력발전 산업체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사진 = 텐센트증권] 24일 홍콩항셍지수 오전장 주가 추이 |
해운 섹터에서도 다수의 종목이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코해운(1919.HK)이 3.45%, 태평양항운(2343.HK)이 2.20%, 코스코개발(2866.HK)이 1.80% 상승했다.
최근 화물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업계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해당 섹터의 주가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9월 17일 기준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3156.86포인트로 연초 대비 90.34%나 상승했다. 또한 상하이선박가격지수(SPI), 국제유조선가격종합지수(TPI), 파나막스급 벌크선 운임지수(BPI)는 연초 대비 각각 11%, 7%, 85% 올랐다.
헝다그룹 테마주들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가 18.56% 급락했고, 중국헝다그룹(3333.HK)이 7.12%, 항등네트워크(0136.HK)가 6.88%,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이 2.43%의 낙폭을 기록했다.
만기에 도래한 달러화 채권 이자의 상환 여부 등 헝다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헝다그룹이 투자자들에 대한 실물 자산 대체상환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감이 확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저녁 헝다그룹 산하의 금융자산관리 전담업체 헝다차이푸(恒大財富∙에버그란데 웰스)가 '대체상환 작업에 관한 10문10답'이라는 내용을 게재하고 실물자산 대체상환 온라인 신청방법과 일정 등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9월 18일 헝다그룹은 부동산으로 대체 상환하는 작업을 개시했고, 이를 통해 헝다그룹 투자자들은 최근 판매가보다 각각 28%, 46%, 52% 할인된 가격의 주택, 상가, 차량 등을 선택해 투자금을 상환 받을 수 있게 됐다.
투자금을 회수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투자금을 대신해 부동산으로 상환하는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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