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3600선 붕괴
창업판지수 장중 1.6% 하락
상하이종합지수 3591.71(-0.46, -0.01%)
선전성분지수 14367.60(-46.56, -0.32%)
창업판지수 3196.19(-47.01, -1.45%)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1일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의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하락한 3591.71포인트를 기록하며 3600선이 무너졌다. 선전성분지수는 0.32% 내린 14367.60포인트를, 창업판지수는 1.45% 떨어진 3196.19포인트를 기록했다. 창업판지수는 장중 1.6%까지 하락했다.
이날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억8700만 위안 순유입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19억5700만 위안이 순유입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17억7000만 위안이 순유출됐다.
섹터별로는 종자업, 석탄, 항공, 방산 섹터가 눈에 띄는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이밖에 클라우드 게임 테마주도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가스와 천연오일가스 채굴, 환경보호, 전력 등이 약세장을 주도했다.
[사진 = 셔터스톡] |
종자업 섹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만신생물(300972.SZ)과 신새주식(600540.SH)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화녹생물(300970.SZ)이 7.74%, 원륭평농업기술(000998.SZ)이 4.50%, 감숙아성실업(600108.SH)이 3.59%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농작물 수출입이 금지되는 등으로 인해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은 종자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9월 들어 서남북부∙서북동부∙화베이(華北)∙황하이(黃淮) 북부∙동북남부 등지에 수일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농지 침수 등으로 인해 농작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고, 이것이 농작물 가격 상승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정책적 수혜 및 농작물 가격 상승 전망 속 A주의 대표적인 저평가 섹터인 종자업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탄 섹터도 눈에 띄는 상승장을 연출했다. 안휘항원석탄전력(600971.SH)과 상해대둔에너지(600508.SH)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정주석탄전력(600121.SH)이 8.40%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인 산시(山西)성에 수십 년 이래 최고치의 폭우가 내리면서 석탄의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석탄 섹터에는 호재가 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폭우의 영향으로 산시성 소재 석탄광산 60곳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중국 전체 석탄광산 682곳 중 1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중국 전체 원탄 생산량은 38억4000만 톤(t)이며, 그 중 산시성 생산량은 10억6300만 t으로 전년동기대비 8.2% 늘었다. 중국 전체 석탄의 4분의 1이 산시성에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당국의 석탄 생산량 확대 조치로 석탄가격이 하락하면서 그간 석탄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연출한 석탄주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4분기에도 석탄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 또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배경이 됐다.
중국 화타이선물(華泰期貨)은 당국의 석탄공급 안정화 정책 속에 4분기 무연탄 생산량은 점차 회복되겠으나, 현재 석탄 재고가 매우 적고 향후 수요 또한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연탄 가격은 지속적으로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 텐센트증권] 11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
대만의 건국기념일(10월10일·쌍십절)을 기점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둘러싼 무력충돌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방산 섹터의 종목들도 대거 상승 마감했다.
신강기계연구원(300159.SZ)과 북방네비게이션(600435.SH)이 상한가를 쳤고, 중앙헬리콥터(600038.SH)가 6.7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가스와 전력 섹터는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신천연기(603393.SH)와 낙산전력(600644.SH)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신강토치가스(603080.SH)가 7.38% 하락했다.
현지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해 중국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을 허용하면서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업계의 수익 확대 기대감이 커졌으나, 오전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가 하락세의 주된 배경이 됐다.
지난 8일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 하에 회의를 열고 석탄발전 전기요금 상∙하한폭을 최대 20%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석탄발전 전기요금 책정에 있어 '기준가+상∙하한 변동폭'의 매커니즘을 채용하고 있다. 기준가는 해당 지역의 석탄발전 전기요금 표준가를 기준으로 하되, 최대 인상폭은 10% 내로, 최저 인하폭은 15% 내로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전기요금을 최대 20%까지 올리고 낮출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한 것이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