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수자원공사 '85억 횡령사건'...구조적인 3가지 문제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자금-회계 분리 않고 7년 넘게 전담
수억 규모 세금도 현금납부 '비정상'
전문가 "시스템 문제…예견된 사건"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7년 동안 회삿돈 85억을 횡령한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견된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스핌이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국수자원공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수자원공사의 회계처리시스템은 임직원의 횡령에 취약한 구조를 띌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을 들여다본 전문가들은 "공사 내부시스템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공사 측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수조원의 사업을 집행하며 관리를 허술히 한 공사 측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의 부산 에코델타시티사업 횡령사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1 leehs@newspim.com

22일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직원 A씨와 B씨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사업비 약 8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둘은 6조6000억원이 투입된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개발 사업에서 금전출납과 회계 업무를 맡고 있었다. 

횡령 수법은 비교적 간단했다. 이들은 토지 매입 후 납부해야 하는 취득세를 본사에 중복 청구해서 돈을 타냈다. 납부고지서 원본을 본사에 제출해 돈을 받고, 이후 이 고지서의 사본을 다시 제출해 돈을 이중 수령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금으로 돈이 오갔다. 

공사 측의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씨의 범죄는 해가 갈수록 대범해졌다. 횡령을 처음 저지른 2014년에는 2억원으로 시작했지만 2016년에 10억원으로 늘어나, 지난 한 해 동안만 18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공사의 자체 종합 감사를 통해 지난 6월 드러났다.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 1일 A씨를 수사기관에 형사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부산 강서경찰서 측은 "공사 측의 고소가 접수된 후 현재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중이고 아직 혐의자를 입건한 상태는 아니다"며 "7년 동안 벌어진 사건이라 분석량이 꽤 돼 다음주는 돼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 회계의 가장 기본 '자금과 회계' 분리도 안 돼

전문가들은 회계와 자금 업무가 분리되지 않은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금 담당자와 회계 담당자를 분리한다. 회계 담당의 경우 사업을 추진하면서 나가고 들어오는 돈들을 기록하고, 자금 담당자는 그 돈들을 실제 집행하는 일을 맡는다. 둘을 분리시켜놔야 돈 관리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러나 수공의 부산 EDC 사업에서는 회계와 자금 담당을 별도로 두지 않고, 한 사람이 두 업무를 전담하고 있었다. 한 명이서 돈을 집행하고 기록하는 업무를 모두 담당해온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4년 간 근무 경험이 있는 정재훈 회계사는 "수자원공사같은 큰 규모의 회사에서 한 사람이 자금과 회계를 동시에 담당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자금 집행과 회계 사이에 업무 분장이 이루어지도록 요구 받는다"며 "그래야 서로 간의 공모를 통해 횡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의 부산 에코델타시티사업 횡령사건 관련 사과를 하고 있다. 2021.10.21 leehs@newspim.com

◆ '돈 만지는' 회계 업무, 한 사람이 7년 넘게 전담

A씨가 한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온 점도 이번 횡령사건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사건을 주도한 A씨는 부서 이동 없이 2007년 입사 이후 회계와 세무 업무만 전담해왔다. 보통의 공기업들은 2~3년마다 보직 순환을 시켜 부정과 유착을 방지하는데, A씨의 경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 측에서는 회계 업무를 수행하는 '운영직'의 경우 자체 인사제도상 같은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폈다. 그러나 회사의 돈 관리를 담당하는 회계부서에 직원의 장기간 근무를 허용하는 것 자체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일 환노위 국감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같은 직원이 7년동안 회계세무 금전출납 업무를 인사 이동 없이 맡았냐"고 질타했다. 정 회계사 역시 "최소한 자금 집행 2년, 회계 업무 2년과 같은 방식으로 분리라도 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원 한 명이 회계와 자금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오니, 업무 내용의 검증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 수억원 규모의 세금, 현금으로 납부해

취득세와 지방세를 현금으로 납부해온 관행도 전문가들은 '구멍'으로 진단했다. 

현금은 기업의 유동성 자산이라 부당하게 유용될 위험에 노출돼있다.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는 현금 출금 시 관리자의 승인 절차를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회사 계좌에서 현금을 일정액 이상 출금하는 경우 대표이사나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하는 게 안전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직원 A씨는 직접 은행창구를 방문해 현금을 인출 후 취득세를 납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취득세와 지방세만 현금으로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억원의 세금을 현금으로 납부하고 있었지만, 관리자의 모니터링 또한 허술했다. 정 회계사는 "통상 세금 납부와 같은 전표 처리는 팀장 등 책임자의 결재를 받고 집행된다"며 "팀장 등 전결권자가 문서를 들여다보지 않고 결재를 해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남근 변호사도 "같은 직원이 같은 토지에 대해 같은 금액의 취득세를 청구했을 텐데, 중복된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취득세에 대한 대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취득세의 경우 가상계좌 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형태로 지로고지서가 온다"며 "현금납부로 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자원공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가 장기간 계획적으로 저지른 개인의 일탈행동"이라고 규정했다.

또 "현재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개인 비리 행위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직원교육 및 처벌규정을 강화해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징역 23년 선고...법정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민경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 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12·3 비상계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 규정하며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구형한 징역 15년을 훌쩍 뛰어넘는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이날 내란우두머리방조·내란중요임무종사·위증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을 우려로 법정 구속했다. 검정색 정장, 흰색 셔츠에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는 동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방조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1.21 ryuchan0925@newspim.com 재판부는 한 전 총리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면서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에 근거해 위헌·위법한 포고령을 발령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 등을 점거한 행위는 형법상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계엄 직전 국무회의의 절차적 요건을 갖추는 방식으로 내란의 중요한 임무를 종사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윤석열에게 비상계엄에 대한 우려를 표했을 뿐, 반대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추가 소집한 국무위원들이 도착했음에도 윤석열에게 반대하거나, (국무위원들에게) 반대 의사를 표시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이행하도록 함으로써 내란에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도 판단했다. 또한 비상계엄 선포 및 포고령 발령과 관련해 한 전 총리에게 국헌 문란의 목적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의 권능을 불가능하게 해 폭동을 일으킬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한 사후 선포문과 관련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공용서류 손상을 유죄로 판단했으며 허위공문서 행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설시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재판부는 "12·3 내란은 윤석열과 추종세력에 의한 위로부터의 내란 행위, 친위 쿠데타"라며 "위로부터의 내란은 위헌성 정도가 아래로부터의 내란과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내란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내란 행위는 4시간 만에 종료했으나 무장 군인에 맨몸으로 맞선 국민의 용기에 의한 것"이라며 "더불어 국민의 저항에 바탕해 국회에 진입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일부 정치인의 노력과 위법에 저항하거나 소극적으로 참여한 일부 군경에 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이를 외면하고 일원으로서 가담했다"며 "2회 공판에서 내란 행위에 대한 법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가, CCTV 재생 등으로 범죄사실이 탄로나자 마지 못해 최후진술에서 반성한다고 했지만 진정성을 보기 어렵다. 진지하게 반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방조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1.21 ryuchan0925@newspim.com 재판부가 "피고인을 징역 23년에 처한다"고 주문을 읽자 한 전 총리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재판장님 결정에 겸허하게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이 "도주 가능성이 없고 구속되면 항소심과 대법원의 재판 진행에 있어 방어권에 장애가 생긴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이날 재판부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형법상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뛰어넘어 "윤석열과 추종세력에 의한 친위 쿠데타"라고 규정하면서,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유죄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1월 26일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이 사건 내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임에도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의무를 저버리고 계엄 선포 전후 일련의 행위를 통해 내란 범행에 가담했다"며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장우성 특별검사보는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항소 여부는) 특검과 회의해본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독단적 권한 행사를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재판 진행 중에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도 추가됐다. 또한 계엄이 해제된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후 선포문을 작성·폐기한 혐의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hong90@newspim.com 2026-01-21 15:51
사진
캣츠아이, 美 그래미 무대 오른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내달 초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한다. 21일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오는 2월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그래미 어워즈'에서 캣츠아이와 올리비아 딘 등 신인상 후보 8팀이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TSEYE(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마농, 윤채, 메간, 소피아, 다니엘라, 라라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캣츠아이는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비롯해 싱글 '가브리엘라'(Gabriela)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캣츠아이는 지난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날리'(Gnarly)로 82위, '가브리엘라'로 21위를 차지했다. 또 EP 2집 '뷰티풀 카오스'(BEAUTIFUL CHAOS)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음악계의 연례 최대 행사로 꼽히는 만큼, 신인 그룹인 캣츠아이가 널리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 드림아카데미'로 결성돼 2024년 6월 미국에서 데뷔했다. moonddo00@newspim.com 2026-01-22 09: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