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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황교익의 치킨공화국, 'K-치킨'이 확증편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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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김정태 산업2부장 겸 부국장= 미국 특파원 시절 캘리포니아에서 현지 프랜차이즈의 여러 음식을 맛 볼 기회가 적지 않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은 우리에게도 토종화 되다시피 친숙한 브랜드들이다. 이외에도 멕시칸 타코벨, 샌드위치 대명사인 서브웨이, 캘리포니아 대표 햄버거인 인앤아웃버거, 씨푸드 전문 피시 그릴 등 미국답게 다양한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즐비하다.

한국서 맛보던 이들 메뉴가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했다. 이들 프랜차이즈는 글로벌화 돼 있는 만큼 메뉴들이 대부분 국내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일부는 식재료 자체가 달랐다. 특히 KFC의 치킨은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일단 국내 치킨 사이즈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서다. 닭다리 하나가 토종 백숙 닭다리 보다 훨씬 컸다. 혹시 칠면조 다리로 만든 게 아닌가 할 정도였다. 맛은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웠다. 이곳은 우리처럼 양념 맛은 없었다. 밀가루에 튀긴 후추로 범벅된 덩어리 고기였고 맛은 엄청 짜서 연신 탄산음료를 들이켰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 또 하나의 닭고기 요리라면 '버팔로 윙'이다. 현지 식당에서 대중적인 음식 메뉴가 버팔로 윙이다. 매콤한 소스 맛을 느낄 수 있지만 맛은 그닥 손이 갈 정도는 아니였다.

차라리 고기가 당길 때면 코스트코에 가서 소고기를 사다 바비큐를 해 먹었다. 그래도 치킨이 먹고 싶을 때는 아예 미국에 진출해 있는 BBQ에 가서 치킨을 사 먹었다. 물론 현지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음식은 그 나라 문화가 녹아 있고 국민적, 개인적 취향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최근 맛컬럼니스트로 알려진 황교익 씨의 글이 논란이다. 한국의 육계가 작고 비싼데 맛이 없다고 디스 하면서다. 맛은 개취(개인적 취향)이니 그리 주장할 수 있다. 문제는 소위 맛전문가라고 내세우며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칼럼니스트가 미국 닭고기와 비교하며 국내산을 폄훼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개취라 해도 맛의 비교는 그의 글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필자 역시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 할 생각은 없지만 육계 자체가 작아서 맛이 없고 커서 맛있다는 그의 논리를 수긍하기 어렵다.

황교익 씨는 크기 차이를 사육기간 때문이라 했다. 그는 국내와 미국의 각각 최대 육계기업인 하림과 타이슨의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은 육계의 평균 사육 기간을 40일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30일에 그쳐 무게에서 1kg 차이가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육일수에 따른 크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닭의 품종 자체를 비교하지 않고 사육일수 만으로 크기와 무게를 지적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다.

식문화의 차이를 간과한 점도 있다. 미국은 큰 닭이 선호될 수 밖에 없는 소비구조를 갖고 있다. 미국에선 닭가슴살이 다리나 날개보다 더 많이 선호되고 있다. 다이어트식품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부분육의 선호도나 생산성을 봤을 때는 큰 닭 사육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부분육보다는 '닭 한 마리'의 개념이다. 치킨을 시켜 먹든, 백숙이나 닭도리탕을 하든 닭 한 마리의 모든 고기가 소비되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선 큰 닭이 생산성이 좋다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육계업체들이 작은 닭을 기르는 이유는 역시 육질의 차이에 있다. 사육일수가 길어질수록 육질이 질겨지는 게 사실이다. 농가에서 기른 토종닭은 육계업체보다 사육일수가 길다. 토종닭은 육계용 보단 달걀을 얻기 위한 산란용으로 키워졌기 때문이다. 토종닭을 요리할 때는 치킨이 아닌 가마솥에 푹 끓이는 백숙용으로 먹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우리 닭고기 식문화는 부드러운 육질을 선호하는 만큼 공급도 그에 맞춰진다는 얘기다.

물론 황교익 씨가 지적한대로 닭고기값이 비쌀 수 있는 요인은 있다. 국내 육계 또는 도계산업의 독과점을 이루는 하림에 대해선 지적할 점은 적지 않다. 하림의 경우 관련 계열사를 포함해 사료공장부터 병아리부화, 도계장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시장 구조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닭고기값 담합혐의로 과징금 251억원을 부과받는 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닭고기 맛이 없어 소스로 버무려진 치킨이라고 호도하며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분명 자기비하다. 황교익 씨는 이를 갈라파고스가 된 치킨공화국이라고 지적하면서 본인의 주장을 비난하는 이들을 '확증편향'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국뽕'에 취해 맛있는 닭고기를 놓치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거나 적자에 허덕이며 눈물을 흘릴 때 그나마 버텨주는 업종이 치킨 프랜차이즈다. 이미 오래전부터 '레드 오션'이라 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는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튀기는 방식만이 아닌 새로운 소스 개발로 맛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국민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니 시장 규모도 7조원에 달하는 것이 아니겠나.

우리나라 만큼이나 다양한 치킨 맛을 내는 곳도 없다. 외국인들에게도 'K-치킨'은 인기가 높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제 동남아 뿐만 아니라 식문화가 다른 미국 등 서구권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면서 K-치킨의 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과거 프라이드 치킨만으로 서구 시장에 진출했다 쓰라린 실패를 맛 본 기억이 있는 국내 치킨프랜차이즈들은 치킨 맛의 다양성으로 서구인들의 입맛을 재공략하고 있다.

한때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로부터 '픽'받은 황교익 씨는 글로벌화되고 있는 'K-치킨'에 대해 보편타당성의 시각으로 고쳐서 자신을 의심해보길 권한다.

dbm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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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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