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클로즈업] 참회 끝내 없었다…전두환,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1:44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4:53

23일 오전 사망...유언 아직 안 알려져
생전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반성 안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끝내 사과를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살의 주역으로 평가받았지만 무력 진압한 데 대한 책임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내려놓았다. 고인이 이에 대해 남긴 유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3일 오전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었다.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왜곡된 악의적인 주장이라 비방한 데 따른 것이다.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식/1980 [사진=국가기록원]

제4공화국 시절 전 전 대통령은 하나회를 결성한 뒤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주도했다. 이는 신군부 세력이 제5공화국 중심부를 차지하게 된 사건으로 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실세로 떠오르는 계기를 제공했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는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대통령의 재가 없이 육군참모총장 등을 강제 연행했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5·18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강제 진압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데 대해 퇴임 후 사형을 구형받았다. 다만 김영삼 대통령의 제안에 김대중 대통령(당시 당선자)가 수용하는 형식으로 사면이 됐다.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과 불화를 씻어내자는 차원이었다. 

그런데도 전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총기를 들고 일어난 폭동"이라 발언하는 등 공분을 샀다.

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과오는 대선 주자들이 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을 방문할 때 '전두환 비석'을 밟는지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비석 안내문에는 '영령들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이 비석을 짓밟아 달라'고 적혀있다. 유혈 사퇴의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전 전 대통령의 이름이라도 짓밟아야 한다는 의미다.

1931년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 기계과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교했다. 그의 변곡점은 1961년 5·16 군사정변 당시 육사 생도를 동원해 군부 혁명 지지 시가행진을 하며 마련됐다. 당시 박정희 소장이 군권을 장악하는 데 힘을 보태며 정치 군인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취임해 대한민국 제 11대, 12대 대통령을 지냈다.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식/1980 [사진=국가기록원]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5·18 유혈 진압 책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의 사람들을 칭하기도 하는 하나회를 함께 했으며 정권 2인자였다. 공교롭게도 12·12 쿠데타 동료이자 1980년대 신군부의 핵심을 나란히 했던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사망한 지 한달도 안돼 전 전 대통령도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이 대치되는 점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광주를 찾아 아버지의 과거 과오를 사과하며 그의 뜻을 대신 전한 데 있다. 장남 노 씨는 지난 4월에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등 5·18 가해자의 직계 가족으로는 최초로 사과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 이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하지 못했지만 자녀를 통해 책임을 통감한 것이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 사망 당시 국가장을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일찍부터 선을 그은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을 향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는 공보다 '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문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전 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고 지칭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마치고 "최하 수백명을 사살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 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여전히 미완인 상태인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드러나도록 당시 사건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간적으로는 돌아가신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 많은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엄청난 사건의 주역이기 때문에 그 책임이 막중하다"고 평가했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