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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하나회·쿠데타 질긴 인연 전두환과 노태우…죽음도 '추종'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3:14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3:14

전두환, 친구 노태우 사망 한달 만에 뒤따라가
육사에서 만나 하나회 만들고 대통령까지 동행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전두환 1931년 1월 18일 경남 합천 출생. 육군사관학교 11기. 대한민국 11대·12대 대통령
▲노태우 1932년 12월 4일 경북 달성 출생. 육군사관학교 11기. 대한민국 13대 대통령

1980년 12·12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11대와 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쿠데타 동지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난 지 28일 만이다.

1988년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 기념촬영 [사진=국가기록원]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대구에 정착해 1951년 대구공고를 졸업했다. 1951년 10월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학하며 경북고를 나온 노 전 대통령과 동기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육사 동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을 더 강하게 결속시켜준 계기가 '하나회'다. 전두환은 1951년 동기로 만난 노태우, 최성택, 박병하, 김복동과 '5성회'를 조직한 후, 1961년 정호용과 권익현을 합류시키며 '7성회'로 확대한다. 이후 1963년 하나회로 재편했다.

하나회 회원들은 육군사관학교 기수별로 주로 경상도 출신으로 10명 이내로 모집했으며, '형님'이라는 암호명으로 하나회 멤버임을 과시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59년 하나회 멤버 김복동의 동생 김옥숙 여사와 결혼했다.

전두환은 5성회 시절 육사 생도들과 함께 5·16 군사정변 지지 시위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정권의 비호하에 하나회를 강력한 군 사조직으로 키울 수 있었다. 하나회는 이후 베트남전쟁 파병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며 군 요직을 독차지한다.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피격되자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은 군내 각 요직에 배치됐던 노태우·정호용 등 하나회 동기들과 12·12 군사 반란을 주도했다. 9사단장을 지낸 노태우는 이때 쿠데타에 적극 가담하며 전두환 정권의 2인자로 부상했다. 쿠데타 성공 이후에는 수도경비사령관을 맡아 1980년 5월 17일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주장하며 헌정을 중단시켰다.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식 1980 [사진=국가기록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신설해 국정의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은 그해 최규하 전 대통령이 사임한 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치뤄진 제11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직에 올랐다.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보안사령관 자리를 물려받은 노태우는 이후에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1981년 7월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전두환은 1981년 7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새 헌법을 통과시킨 후, 그해 초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제12대 대통령 선거(간접선거)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되며 제5공화국을 출범시켰다.

노태우는 1981년 예편 이후 민주정의당 당무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전두환 정권에서 정무2장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대한체육회장,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등을 지낸 그는 5공화국 말기 전두환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하며 1987년 6월 10일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

당시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 조치 단행에 시민들의 민주화 항쟁이 거세지자, 노태우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골자로 한 '6·29 선언'을 발표하면서 위기를 벗어난다. 노태우는 그해 12월 16일 실시된 대선에서 '6·29 선언' 후광과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 '1노(盧)3김' 구도의 반사 이익을 보면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노태우는 1988년 2월 25일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들어서자, 1990년 김영삼(통합민주당)·김종필(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을 통해 218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다.

평생을 친구와 동지 관계로 지낸 두 사람의 인연은 노태우가 집권 이후 '5공 청산'을 진행하면서 악연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당시 전두환에 대한 구속 요구가 빗발치자, 노태우는 전씨에게 민심이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한 곳에 가 있을 것을 권고하고 설악산 백담사로 유배보낸다.

청산되지 않은 5공화국의 주인공인 두 사람은 결국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 폭력 진압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1995년 구속기소됐다. 혐의는 반란수괴·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이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씨는 먼저 검찰 소환에 응해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노태우가 일을 그르쳤다. 끝까지 버텼어야지"라고 말하는 등 강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전두환은 1996년 8월 26일 1심 재판에서 반란·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상관살해미수죄·뇌물죄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은 1997년 4월 전씨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판결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노태우는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여억 원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1997년 12월 당시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 조치로 함께 석방됐다.

평생 비슷한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달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장 밖에서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2021.10.30 photo@newspim.com

5·18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과 관려해 노씨가 아들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전씨는 책임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추징금도 노씨가 2013년 9월 뒤늦게나마 완납한 것과 달리, 전두환은 죽는 날까지 956억원을 미납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씨가 체납한 세금(지방세)도 11월 기준 9억8200만원에 달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오랜 기간 지켜본 한 정치인은 "평생 노태우가 전두환을 추종했는데 죽음에서는 전두환이 노태우를 추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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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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