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 1.16%↓
반도체·고량주 섹터 약세 주도
외국인 65억 위안 이상 순매도
상하이·선전 거래액 41거래일째 1조 위안선
상하이종합지수 3632.36 (-42.66, -1.16%)
선전성분지수 14867.55 (-245.26, -1.62%)
창업판지수 3434.34 (-56.11, -1.61%)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17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6% 내린 3632.3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62% 하락한 14867.55포인트를 기록하며 15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창업판지수도 1.61% 떨어진 3434.3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1조 1595억 위안으로 지난 10월 22일부터 41거래일 연속 1조 위안을 웃돌았다.
해외자금은 유출세가 우위를 점했다. 이날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65억 6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12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종결됐다. 이로써 금주(12월 13~17일) 외국인 순매수액은 115억 위안에 육박했다.
[그래픽=텐센트증권] 12월 17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
반도체 섹터가 온종일 하락세를 나타내며 약세를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지순과기(至純科技·603690)가 8% 이상, 군정반도체(北京君正·300233)가 7% 이상, 북방화창(北方華創·002371)이 6% 이상, 웨이얼반도체(韋爾股份·603501)가 4% 이상 급락 마감했다.
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 국제집성전로제조(SMIC·中芯國際)에 대한 규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계속해서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47% 급락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섹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고량주 섹터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고량주 종목 가운데 하북노백간주류(老白幹酒·600559)가 5%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고, 업계 대장주인 귀주모태주(貴州茅臺·600519)를 비롯한 산서행화촌분주(山西汾酒·600809)가 3%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주귀주(酒鬼酒·000799)도 2% 가까이 하락했다.
고량주 업계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신호가 해당 섹터에 계속 악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15일 '고량주 생산 허가 심사 세칙(의견 수렴안)'을 발표하고, 고량주 제품에 '특공주(特供酒)', '전공주(專供酒)' 등의 표식을 부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특공'이나 '전공' 등의 표현은 공산당과 정부기관, 군대 등에 특별 공급하는 제품을 일컫는 용어로 배급제 시절 고위층에게만 최상품을 제공하던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이러한 표식을 한 제품들이 다년간 유통되면서 일부 고량주 제품의 가격 인상을 조장했고, 화려한 겉포장으로 가격을 부풀려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관리·감독 강화를 통해 시장 환경을 정화하고 소비자의 합법적인 이익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가전, 자동차, 화학공업, 관광, 제약, 코로나19 진단 등 섹터가 약세를 연출했다.
또, 개별 종목 중 태양광 대표 기업인 융기실리콘(601012) 주가가 4% 넘게 급락한 81.9위안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실리콘 웨이퍼 가격 인하 소식이 주가 급락 배경의 주된 배경이 됐다.
융기실리콘은 지난 11월 30일 가격 인하를 발표한 후 2주 만인 16일 밤(현지시간)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가격을 최대 5.7% 낮춘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업계 수요 부진으로 최근 실리콘 웨이퍼 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재고를 정리하고 있다며, 실리콘 웨이퍼 시장이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력, 물류, 농업, 석유, 부동산 등 섹터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전력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심양금산에너지(金山股份·600396), 내몽과화전(內蒙華電·600863)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길림전력(吉電股份·000875), 대당국제발전(大唐發電·601991)이 5% 가까이 급등 마감했다.
전기요금 시장화 추진 등 당국의 명확한 정책 방향 속 전기 사용량 증가로 전력망 건설과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해당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전력 사용량 증가와 구조적 전력 부족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원을 비롯한 전력 공급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통증권(海通證券)도 최근 2년간 중국 전체 전력 사용량은 연평균 7.3% 증가했다며, 왕성한 전력 수요로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전기요금 시장화 개혁 가속화로 전력 회사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에 주력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