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 다툰다…"규모 축소" vs "소비자 후생"

기사입력 : 2022년02월09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2월09일 07:30

공정위 설득 못한 대한항공, 구조적 조치 수용 예상
'항공업 특수성' 강조…공급 유지 등 완화 요청 가능성
EU 등 심사 변수…시정조치 이행 시점 무기한 연기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방식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전원회의에서 공방을 벌인다.

양사 합병 후 독점인 인천~LA·뉴욕 노선 등에 대해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권리)과 운수권을 반납하라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방침에 대해 대한항공의 반박이 얼마나 받야들여지느냐가 심사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항공산업 위축 등이 우려된다는 대한항공의 주장이 기존 공정위 심사를 뒤집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예고된 대로 독과점 노선의 점유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대한항공이 운임인상 제한, 공급축소 금지 등의 행태적 조치 완화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전원회의에서 잠정 결론이 나더라도 해외 심사가 남아 있는 만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공정위 시정조치 이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 대한항공, '항공업 특수성' 강조·공급유지 완화 등 요청할 듯

9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전원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내리는 결론은 내주 발표한다.

앞서 공정위는 작년 말 양사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는 노선에 대해 슬롯과 운수권을 반납하라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 양사 결합으로 해당 시장에서 경쟁제한성이 발생한다고 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인천~뉴욕·LA·시애틀, 인천~바르셀로나, 인천~장자제, 인천~시드니, 부산~나고야 등이 대표적인 독점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그 동안 슬롯 점유율을 근거로 독과점 우려가 적다고 주장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원회의에서는 항공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항사의 시장 확대다. 미국 등 항공 자유화구역은 항공사 국적에 관계 없이 반납받은 슬롯을 배분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던 슬롯이 외항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슬롯이 곧 항공사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유럽연합(EU) 등 항공 비자유화지역은 각국의 항공당국으로부터 운수권을 부여받은 경우에만 운항이 가능해 외항사에 점유율을 뺏길 일은 없다는 게 경쟁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노선을 기준으로 독과점을 판단하기로 한 공정위 방침이 정해진 만큼 슬롯, 운수권을 반납하라는 구조적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비자 후생을 위해서는 양사 합병에 따른 과도한 점유율 해소방안이 필수적이라는 경쟁당국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를 거치면서 공정위 설득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전원회의에서는 슬롯 운수권을 반납하라는 구조적 조치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신 구조적 조치 이행 전까지 유지해야 하는 운임인상 제한, 공급축소 금지, 서비스 축소 금지 등을 완화해달라고 하는 데 방점을 찍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운임인상 제한 등 행태적 조치는 구조적 조치를 시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지되는 시정초지다. 하지만 현재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행태적 조치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의 공급 유지 등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향과 교수는 "슬롯, 운수권 반납을 요구하면서도 이를 이행할 사업자가 없어 행태적 조치를 부과한 것은 공정위도 시장의 특수성을 어느정도 인정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껴야 하는 공급량을 획일적으로 유지하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슬롯·운수권 반납' 구조적 조치는 수용 예상…EU 등 해외 심사도 험난

이날 전원회의가 양사 합병에 대해 잠정 결론을 내리는 만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한 고비를 넘기게 된다. 다만 미국, EU, 중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호주 등 7개국의 기업결합심사가 남아 있다. 특히 독과점 해소방안을 요구하는 EU, 영국 등의 까다로운 심사를 넘을 수 있는지가 사실상 양사 합병을 좌우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양사 통합을 계기로 글로벌 10위권 내 항공사로의 도약을 꿈꿨지만 조건부 승인으로 결론나면 예상보다 통합 항공사의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통합의 시너지를 기대했던 만큼 합병 이후의 인력 등 자원 활용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날 잠정 결론을 내리지만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를 반영해 추가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결론이 언제 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공정위가 내릴 시정조치 이행 시점도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