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상반기 1%P 인상-강달러 동원" 연준 물불 안 가린다

기사입력 : 2022년02월11일 04:39

최종수정 : 2022년02월11일 07:2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한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들이 바빠졌다.

인플레이션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슈퍼 사이즈' 금리인상은 물론이고 6월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1%포인트 뛰는 시나리오에 전력 베팅하고 나선 것.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주요 심리적 저항선으로 통하는 2.0% 선을 뚫고 오른 가운데 월가는 채권 및 관련 펀드의 대규모 손실을 경고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통제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고, 연준이 강달러 정책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CPI는 연율 기준 7.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7.3%를 웃도는 수치다.

40년래 최고치 수준의 물가 폭등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월가는 3월 50bp의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는 한편 올해 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크게 가속화될 가능성을 점치는 움직임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왑 금리가 예고하는 6월 하순 연방기금 금리가 1.12%까지 뛰었다. 상반기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1%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3월과 5월, 6월 중 한 차례의 50bp 인상이 불가피하고, 나머지 두 차례의 회의에서도 25bp 인상이 이뤄지는 시나리오를 예고한 셈이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이번 물가 지표가 다음달 연준의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부추겼다"고 전했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50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였다. 이후 1회 25bp가 불문율로 자리잡았지만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20여년만에 이변이 발생할 전망이다.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7월1일까지 100bp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의 이날 발언은 CPI 급등과 맞물려 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bp 치솟으며 2.013%에 거래됐다.

한 때 수익률은 2.052%까지 오른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10년물 금리가 2% 선을 뚫고 오른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IT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장중 1.5% 가량 후퇴하며 1만4277.84에 거래됐고,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와 대형주로 이뤄진 S&P500 지수 역시 각각 1.2%와 1.4%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금리 추가 상승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매파 기조를 겨냥, 장기물 채권에서 발을 빼는 한편 만기 1개월 이내 초단기물로 서둘러 갈아타기 시작했다.

연준의 3월 FOMC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보유할 경우 50bp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부 트레이더들은 원유 선물에 공격적인 '입질'을 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원자재의 투자 매력이 또 한 차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 때 2.3%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연준의 긴축과 인플레이션 지표의 반응에 시간적 괴리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당장 50bp의 금리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매파 기조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는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초에나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연준이 강달러 정책을 동원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책자들이 수입 물가를 낮추는 형태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얘기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물가를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해외 제조 원가를 끌어올려 노동 수요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뛰는 한편 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락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