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에 변액보험 순자산·수익률 '급락'
변액보험 힘 주던 보험사들도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 변액보험도 직격탄을 맞았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순자산은 올 들어 5조원 가까이 줄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변액보험 판매를 확대했던 보험사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107조7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12억3438억원 대비 4조6414억원 감소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진다. 국내외 증시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최근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적립금과 수익률에 먹구름이 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리스크까지 최고조에 이르면서 코스피는 이날 다시 27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피가 3200선까지 올랐던 지난해 9월 초 변액보험 순자산 규모는 114조3322억원이었다. 6개월도 안 돼 순자산이 6조6000억원 이상 빠진 셈이다.
코스피 단기 급락 여파로 변액보험 1년 수익률도 변변치 못한 상황이다.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에 -10%~-20%의 손실을 내고 있는 상품도 다수다.
보험사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관련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을 앞두고 변액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계약 시점이 아닌 현재 가치 기준으로 판단해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데 변액보험은 이 부담(책임준비금)이 덜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일반 보장성 보험과 달리 회계상 특별계정으로 분류돼 일반 계정에 비해 책임준비금이 적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이 장기 상품인 만큼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펀드 비중 조절 등을 통해 수익률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엄계 관계자는 "대부분 최저보증기능이 있어 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비과세 효과 등을 고려하면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