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러-우크라 사태 외환시장 '경고등'…전면전 확산되면 '큰 충격'

기사입력 : 2022년02월24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2월24일 08:01

우크라 사태로 외환시장 불확실성 커져
달러/원 환율 1200원 육박…상승 압력↑
전면전 확산시 외환시장 충격 대비해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외환시장에 또 한 차례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급격한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한 차례 요동쳤던 외환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간 갈등으로 또 다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만약 현재 국지전에 머물고 있는 양국간 갈등이 미국, 유럽연합(EU)이 가세하는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외환시장 대혼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증시 폭락은 물론, 달러/원 환율은 무섭게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본시장, 국책연구기관 등 관련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긴장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해결의 실마리도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당사자인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EU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 달러/원 환율 1200원 육박…외환시장 불안감 고조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193원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보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미·중 갈등 등 대외적인 요소들이 산재해 외환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43.80) 대비 38.72포인트(1.41%) 내린 2705.08에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84.25) 대비 15.17포인트(1.72%) 하락한 869.08에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2.1원)보다 3.4원 오른 1195.5원에 문을 열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2.22 pangbin@newspim.com

지난 1월 초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직후 원달러 환율은 120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이후 시장이 잠시 안정되며 118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양국간 갈등이 한 차례 고조된 1월 말 다시 1200달러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는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며 1190달러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시장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극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한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불을 지핀 것은 맞지만, 이미 여러 대외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시장이 달러의 강세 압력을 받고는 있지만, 이전의 전쟁 경험에서 그렇게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확대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확률 자체는 높게 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긴장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결국 해결의 실마리도 조금 당겨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박은 계속되겠지만 극단적으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여부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미국의 재정 긴축 가능성에 따른 원달러 상승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며 "3월과 5월에 FOMC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사결정들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 1200원 선을 사이에 둔 상승 압박은 상반기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심리적으로 흔들어 놓은건 맞지만 절대적인 영향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호재는 반감시키고 악재는 배가시키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너무 몰입돼 있는 상태다"면서도 "다만 경계해야 되는건 맞고 계속적으로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전반적으로 강해지다보니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과거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가 다시 한 두달 안에 안정세를 찾은 만큼 비슷한 상황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환시장에 악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꺼지면 자본시장도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면전 발생하면 외환시장 큰 충격…"한국 직격탄"

하지만 양국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을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전문가들도 향후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외환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브레스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서 연합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Vadim Yakubyonok/Belta/Handout via REUTERS 2022.02.19 wonjc6@newspim.com

정 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문제는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라며 "전면전이 터지면 급격하게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자본시장 자체도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통화정책 정상화의 스케줄은 멈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임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라며 "러시아 제재가 강화될 경우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원자격 가격 폭등으로 제조업을 주로 하는 한국은 직격탄을 맞을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 발발시는 모든 자본시장 지표가 다 빠진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2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