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크게 동요 안해…분할매수 기회로 인식
PB "과거 성장주 낙폭 커…분할매수 추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고액 자산가들이 거래하는 은행 PB센터에 아직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대다수고 일부는 저가 분할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전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권성정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PB부장은 25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불안해하고 당황하는 고객분들도 있지만 그 중 일부는 하락 기회를 추가 투자의 기회로 삼으려는 분들도 있다"며 "다만 아주 공격적인 성향이 아니면 조금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다수"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권 부장은 "주가 조정이 최근 일은 아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극단적으로 보지는 않고 조금 여유있게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투자로 들어가려고 하는 분들은 과거 주가조정기에 비해 적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관망하는 분들이 다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걱정하고는 있지만 그동안 많이 경험했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투자한다는 것을 고객 대부분이 알고 있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커 큰 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고 떨어질 때마다 고객분들이 분할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고 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투자경력이 적은 고객들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걱정돼 전화하는 분들이 조금 있긴 한데 하락장을 경험한 분들은 그렇게 동요하는 건 없고 또 다른 투자기회로 삼는 분들도 많다"며 "자산가들은 전체적으로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PB들은 일단 현금비중을 유지하고 추가 하락시 성장주 중심의 '분할 매수'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김현섭 한남PB센터장은 "성장주, 배당주 두가지가 다 좋을 것 같은데 과거 전쟁 등 이런 공포 분위기에서는 성장주가 더 낙폭이 컸다"며 "고객들에게 분할매수 쪽으로 성장주를 추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B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전자산 쪽으로 비중을 늘리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자산가들이 기존 투자했던 것 중 마이너스가 났더라도 매도보다는 현금이 있으니 보유 쪽으로 안내해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