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크레이지 러브' 정수정의 로코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의 주인공 정수정이 성공적인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전작 '경찰수업'에서 매사 솔직하고 당찬 면모로 '걸크러시의 정석'을 선보였다면, '크레이지 러브'에서는 달콤 살벌한 이중성을 지닌 캐릭터를 선택, 그동안 시청자들이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펼쳐냈다.
정수정이 연기하는 이신아는 노고진(김재욱)을 향한 복수에 미친 자다. 그렇다고 이신아가 처음부터 복수의 칼날은 빼든 건 아니었다. 오히려 노고진 앞에 서면 항상 어깨는 움츠려 있었고, 불호령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슈퍼을 비서'에 가까웠다. 이러다 보니 점점 더 짙어지는 다크 서클과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 탈모, 두통약을 달고 사는 건 일상이 됐다.
[사진=KBS 2TV 크레이지 러브] |
이신아가 악착같이 노고진의 비서직을 1년이나 버텨낸 이유는 바로 강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참고 견딘 결과, 뇌종양 말기를 선고받은 것도 모자라 뺑소니 사고로 기억을 잃은 노고진의 약혼녀 행세까지 하게 됐다. 겉보기엔 사랑하는 연인을 성심성의껏 간호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온갖 방법으로 복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었다. 질색하는 양파와 생선 비린내, 선크림, 불행 부적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 노고진의 카드로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플렉스까지 서슴지 않았다. 다양해지고 과감해지는 이신아의 복수법은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정수정은 천연덕스럽게 복수 행각을 벌이는 캐릭터의 면면을 완벽하게 살려내며 열연 중이다. 어색함 없이 녹아든 소화력, 풍부한 표정 등이 연기적인 조화를 이루었기에 안방극장은 웃음으로 물들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환장할 만큼 달콤한 로맨스도 기대 포인트다. 특히 지난 5회 방송분에서 대환장 로맨스의 도화선이 된 듯한 활약을 선보였다. 바로 감미로운 노래 실력으로 노고진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 것. 서로를 보면 으르렁거린 톰과 제리 같은 케미스트리는 잠시 접어둔 채,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웃음과 설렘이 공존하는 호연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차세대 로코 요정으로 떠오른 정수정의 '크레이지 러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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