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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쌍용차 인수전…쌍방울·KG그룹 등 자금력이 '관건'

기사입력 : 2022년04월08일 10:39

최종수정 : 2022년04월08일 10:39

사실상 쌍방울·KG그룹 2파전 양상...인수 경쟁 치열
KG그룹, 완성차 기업과 시너지 기대 "1.5조 자금 필요"
쌍방울, 재무 여력 여전히 의문..이엔플러스 인수 무산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쌍용자동차 인수전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KG그룹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다.

앞서 쌍방울그룹이 인수 참여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지난달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기존 우선협상대상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경쟁 양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쌍용차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데다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 이상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자금력을 가졌는지 입증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입구 아치[사진=쌍용자동차]

◆  KG그룹, 쌍용차 인수 위해 "자금 최소 1.5조원 필요"…'문어발식' 투자 우려도  

7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KG그룹은 지금까지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 가운데서는 자금력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룹의 지주사 격인 KG케미칼은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600억원을 갖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9315억원, 4671억원에 달한다.

계열사 KG ETS를 통해 사모펀드에 매각한 폐기물사업부 등의 매각대금 5000억원도 하반기에 확보한다. 동부제철(현 KG동부제철) 인수 파트너였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재무적 투자자(FI)로 다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도 인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완성차 기업과의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G스틸 등 철강 매출은 3조3157억원에 달한다. 철강 고객의 대부분이 건축, 가전이고 자동차 부품 등의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완성차가 계열사로 들어오면 관련 거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해 온 KG케미칼과 KG스틸은 쌍용차 채권단에도 속해 있다.

앞서 동부제철 인수로 기업규모를 키운 KG그룹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시작점으로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자회사로는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과 경제지 이데일리를 두고 있으며 화학, 프랜차이즈업, 철강업 등으로 사업군을 넓혀나간다는 구상이지만 언론 매체 추가 인수 등 잡식성 여러 업종에 진출한 터라 '문어발식' 투자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약 1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동부제철 인수에 3600억원이 투입된 데 비하면 3배 이상 덩치가 큰 딜이다. 쌍용차가 주인이 수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 역량이 떨어진 데다 강성 노조가 버티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KG그룹 관계자는 "인수 검토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쌍용차 인수시 지배구조를 어떻게 만들지는 구상 단계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사진=쌍용차]

◆ 쌍방울 인수 능력은 의문...이엔플러스 인수 무산 "자금 마련 실패"

이미 쌍용차 인수전 참가 의사를 밝힌 쌍방울 등 기업들도 쌍용차를 인수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엔플러스는 지난 7일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그간 인수자금 마련 능력을 의심받아온 에디슨모터스가 시한 내에 2700억여원의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해서다. 2차전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이엔플러스의 연 매출은 5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0억원에 불과했다.

쌍방울은 상장 계열사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광림은 지난 6일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4500억원의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의 주축이 될 광림은 지난해 매출액 188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의 실적을 냈다. 광림을 비롯해 나노스, 비비안, 인피니엔티, 아이오케이 등 쌍방울그룹의 7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6321억원으로 매출 2조원에 달하는 쌍용차를 인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받아야 해 자금력 측면에서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뛰어들었다가도 연매출 400억원대 기업 '성정'에 밀린 바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계열회사 광림을 통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수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에디슨모터스가 소송전에 이어 컨소시엄 재구성을 통한 재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4일 대법원에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제기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인수합병(M&A) 투자계약 해지에 대한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도 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동차 조명업체 금호에이치티와 컨소시엄을 다시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다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최근 금호에이치티에 컨소시엄 참여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에이치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339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47억원에 불과하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측 역시 에디슨모터스보다 재무 여력을 갖춘 인수 후보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운영자금 500억원 가운데 300억원만 지급했고, 200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자 쌍용차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종료 시점은 10월 15일이다. 쌍용자동차에 주어진 회생계획안 법정인가 시한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금액은 우선협상자 선정 기준에서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인수의향을 갖고 있는 회사가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바로 동원해야하며 향후에는 2~3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확실한 의지와 자금력을 가졌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쌍용차 자체도 미래성장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이 인수 추진 과정에서 언제든지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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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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