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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가부채②] 국가채무 1000조 돌파…1분에 2억씩 쌓인다

기사입력 : 2022년04월11일 14:19

최종수정 : 2022년04월11일 16:14

11일 기준 국가채무 1006조4884억원
1초마다 302만원 증가…하루 2610억
국민 1인당 부채 5년새 600만원 급증
피치·무디스 "신용등급 압박요인" 경고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국가채무가 지난달 중순경 1000조원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 5년만에 340조원의 나라빚이 더 쌓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갚아야 할 빚은 2000만원에 육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채무비율 속도가 빠르다며 잇따른 경고에 나섰다. 전문가들도 국가채무가 지금 속도로 빠르게 늘어난다면 중장기적인 재정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 국가채무 지난달 1000조 돌파…5년간 340조 급증

11일 국가예산정책처가 집계하는 '국가채무시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가채무는 1006조4884억원으로 추산됐다. 예정처는 국가채무가 1초마다 약 302만원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에 2억원 가까운 나라빚이 쌓이고 있는 셈이다.  

예정처의 국가채무 추산치로 계산해보면 하루 국가채무는 약 2610억씩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역산해보면 24~25일 전인 3월 중순경 국가채무 10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채무는 통상 실질적인 '나라빚'으로 불린다. 국가재정법 등에 따라 중앙·지방정부가 상환 의무를 지니고, 원리금 상환 일정이 확정돼 있어 지급 시기와 규모가 확정된 채무를 말한다. 즉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를 더한 값으로 통산 'D1'으로 표기한다. 

국가채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만해도 660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 정부가 주창한 전국민 기본생활 보장을 통한 보편복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에 따른 재정지출이 급증하면서 국가채무 속도는 국내총생산(GDP)가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정부는 코로나 발생 이후 1~7차 코로나 추경을 진행하면서 65조4000억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했다. 차수별 적자국채 발행액은 ▲1차 10조4000억원 ▲2차 3조4000억원 ▲3차 22조9000억원 ▲4차 7조5000억원 ▲5차 9조9000억원 ▲6차 적자국채 발행 안함 ▲7차 11조3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 확산 첫해인 2020년 본예산 기준 805조2000억원 수준이던 국가채무는 그해 말 846조6000억원으로 상승했고, 지난해 말 965조3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본 예산과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더한 국가채무는 1075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연내 한 두차례 추가 추경이 이뤄질 경우 나라빚은 1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정부 첫해 36% 수준이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47%로 5년만에 11%p 증가했다.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나라빚이 급격히 늘면서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채무도 덩달아 증가했다. 문 정부 첫해 국가채무인 660조2000억원을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1월말 집계한 주민등록인구 5165만3000명으로 나눠보면 국민 1인당 빚은 약 1278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국가채무 결산치인 967조2000억원을 같은 인구수로 나눠보면 국민 1인당 빚은 약 1873만원으로 600만원 가량 늘어난다. 올해 국가채무 예상치인 1075조7000원으로 나눠보면 국민 1인당 빚은 약 2083만원 2000만원을 넘어선다.   

내년 상황도 녹녹치 않다. 정부가 지난해 8월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국가채무는 1182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최소 100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경고…"한국 국가채무비율 속도 빨라"

피치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채무비율 속도가 빠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고 소상공인들에게 지급할 지원금이 늘어나다보니 국가채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가채무비율 증가는 정부 재정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칫 신용평가사들의 신용 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국제적으로 돈줄이 막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2.01.27 dream@newspim.com

이미 부정적인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피치는 지난 1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유지했다. 다만 "한국의 국가채무비율 전망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신용 등급 (하락)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한국의 국가채무 증가를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과 전망을 'Aa2(안정적)'로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장기간 유지해온 한국의 재정 규율 이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피치,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해 11월 연례 협의에서 "단기적으로 (한국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격차와 고령화·통일 비용에 대비한 재정 여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한국의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우려를 표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국가채무 증가속도로는 당장 우리 세대에 위기가 봉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황순주 KDI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정부지원금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할 때"고 조언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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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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