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력 강화 발언에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김 위원장의 핵 무력 강화 발언에 대한 논평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의 입장을 견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관련국과 소통 및 조율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 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준비 중인 7차 핵실험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김 위원장은 "우리 핵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있을 수는 없다"며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
한편 러시아의 3차 대전 관련 발언에 대해서 왕 대변인은 "누구도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며 "관련 국가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긴장 상황을 감안할 때 3차 세계대전의 위험은 실재한다"며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유럽과 세계가 더 큰 대가를 치르지 않도록 긴장 정세가 고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관련국들은 먼저 대화와 협상을 지지하여 충돌 확대와 장기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이 왜 냉전 종식 후 30여 년이 지난 시점에 지정학적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고 어떻게 균형 있고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유럽 안보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을지, 글로벌 안보 통치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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