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의 '사자' 움직임 뚜렷, 4주간 2조 1400억원 순매수
올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1259억 위안 전망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 '황제주'로 꼽히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귀주모태, 600519.SH. 이하 마오타이) 주가에 상승 드라이브가 걸렸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것 등이 투자자의 투심을 자극하면서 '사자'를 외치는 외인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마오타이는 주당 2009.01위안(약 38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대비 2.65% 이상 상승한 것으로 장중 한때 상승폭을 넓히며 2017.09위안까지 올랐었다.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1월 6일 1982.22위안을 기록한 뒤 줄곧 2000위안을 하회했다. 주가가 2000위안선을 회복한 것은 170여일 만이다.
특히 외자 유입세가 눈에 띈다. 최근 4주 동안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유입된 외자가 꾸준히 늘면서 4주간 111억 4700만 위안(약 2조 1409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마오타이 주가는 14.46% 급등, 지난 2월 이후의 하락분을 상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 21년 순익 급증, 역대 최대 규모 배당 실시
마오타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실적이다. 마오타이 매출액은 2019년 10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20년과 2021년 각각 10% 내외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었다.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자료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1% 증가한 1094억 6400만 위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34% 증가한 520억 60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딩슝쥔(丁雄軍) 마오타이 회장은 16일 열린 주주대회에서 "2022년 매출이 1259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5% 내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 정보 플랫폼 퉁화순(同花順)은 기관 보고서를 인용, 마오타이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52% 증가한 627억 2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배당 계획도 호재다. 마오타이는 26일 밤께 2021년도 회계연도에 대한 배당액을 10주당 216.75위안으로 공시했다. 총 배당액은 272억 28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의 51.9%를 차지하는 것이다. 전년보다 30억 위안 증가한 이번 배당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그래픽=바이두(百度)] 구이저우마오타이 최근 1년 주가 추이 |
◆ 10년간 주가 655%, 시총 824% 성장
마오타이는 지난 2001년 8월 말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했다. 200여 위안으로 시작해 2019년 6월 말 주당 1000위안을 돌파하면서 중국 증시 사상 최초의 '1000위안 주식'이 됐다. 1년 반여가 더 지난 2021년 1월 4일에는 주당 2000위안 대에 안착했고 2021년 2월 10일 2601위안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 전반의 부진한 흐름 속에 마오타이 주가도 휘청거렸지만 이달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또 다시 상승 기류에 올라 탄 모습이다. 27일 기록한 종가는 2010.22위안. 10년 전인 2012년 대비 655% 급등한 것이다.
주가와 함께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상장 첫날 88억 880만 위안이었던 시가 총액은 2012년 7월 13일 2727억위안까지 치솟았다. 2017년 4월 4949억 위안으로 세계 최대 시총을 가진 영국 주류 브랜드 디아지오를 뛰어넘었고 이틀 뒤에는 5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9개월 뒤인 2018년 1월 15일에는 마침내 시총 1조 위안 문턱을 넘어서면서 고량주(바이주) 업계 중 가장 먼저 시총 1조 위안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2조 5300만 위안으로 10년 전인 2012년 대비 824% 급증했다.
다수 기관은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마오타이 주가의 상승 추가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둥팡차이푸왕(東方財富網)은 6개 기관 분석을 종합, 총 5개 기관이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평균 목표가는 2326.5위안으로 현재 주가 대비 15.8%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