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모두 털어…3연임 가능성 높아져
부회장 신설 등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 집중
진옥동 행장·임영진 대표 유력 인물로 거론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부정채용 의혹 관련 대법원 최종 무죄로 법적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면서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금융권에선 조 회장이 안정적 후계 구도를 구축하는 부회장 신설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 및 법조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했다. 이번 대법원 무죄 판결을 통해 사법리스크를 벗어난 만큼 조 회장은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월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온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금융기관 간담회에 참석,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05.27 hwang@newspim.com |
조 회장 취임 이후 보여준 호실적 등 경영성과는 '3연임'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순이익은 2조9000억원대였지만, 2018년부터 3조원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3년 만인 지난해엔 '순이익 4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1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신한금융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체질 개선, 주주환원 정책도 조 회장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꾸준한 M&A(인수합병)를 통해 지난해 신한금융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2%까지 높아졌다. 조 회장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 지난해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외형을 키웠다. 올해는 카디프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디지털 손해보험사에도 뛰어들었다. 또한 그는 지주사 중 최초로 분기배당을 결정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제 금융권 관심은 조 회장의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으로 쏠리고 있다. 부회장 신설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신한금융이 안정적인 후계 구도 구축과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주사에선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조직개편과 부회장직 전문화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상황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 3인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2023년 말까지인 만큼 앞으로 부회장들을 중심으로 후계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나금융 역시 부회장의 역할을 전문화시키고 총괄 임원 권한을 강화했다.
신한금융이 부회장직 신설 카드를 꺼내들 경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이 유력 인물로 점쳐진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은 지난 2020년 말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 나란히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 시기와 주요 자회사 CEO 임기 만료 시점이 같아졌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통상 연말 또는 1월 초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해왔다. 회추위가 올해 12월 말부터 회추위를 개시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에 맞물려 부회장 신설 얘기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는 (부회장 신설) 얘기는 아직까지 나온 적이 없다"며 "(부회장 신설을) 하게 되면 여러 절차가 필요한데 (회장님도) 얘기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회장 신설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내부에서도 여러가지 상황상 부회장 직을 두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선 여러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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