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하이브 등도 줄줄이 실적발표
유가 치솟자...OPEC+ 증산 여부에도 관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8월 첫째주(1~5일)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4일과 5일 2분기 영업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들어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원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매출액은 1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34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4%, 2.91% 상승한 수치다.
네이버의 경우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머천트 솔루션과 광고 등을 통한 수익에 힘입어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랜드스토어 판매수수료 상향 가능성도 있어 이를 통한 네이버 커머스 매출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며 "크림도 판매/구매수수료 적용으로 매출에 본격 기여하기 시작하면서 커머스 매출액은 거래액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진 영향으로 광고 성장성이 둔화됐지만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321억원, 175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형성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49%, 8.12% 상승한 수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178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톡광고와 커머스 성장률 등은 1분기 대비 성장이 둔화됐지만 대만 '오딘', '우마무스메' 등 콘텐츠 흥행 덕분이다.
이 연구원은 또 "지난해 대비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 완화 등 국내외 매크로 변수가 카카오에게 우호적으로 변화 시 빠르게 상승할 종목이라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1일 롯데칠성과 DL, 팬오션 등을 시작으로, 2일 카카오페이, SK네트웍스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등은 3일, 하이브와 케이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KT&G 등이 4일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5일도 금호석유와 LG유플러스, 롯데케미칼 등이 준비하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흐름을 바꾸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도 관심이 모인다. OPEC+는 러시아 등 비(比)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다. 최근 시장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가능성과 OPEC의 증산 여력 부족 등으로 가격 상승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석유 증산 등이 논의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