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K-조선, 경기침체 그림자…"하반기 수요 더 위축된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05일 16:32

최종수정 : 2022년08월05일 16:32

올 상반기 세계 발주량 30%↓
韓 수주도 전년比 10% 줄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국내 조선업계에도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한국 조선업은 올 상반기 전 세계 신조선 물량 절반을 싹쓸이했지만, 전체 수주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 '빅3'가 올 상반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온지 못한 가운데, 세계 경기의 복합적 악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수주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2년 상반기 동향과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시장 수주 점유율은 46.3%에 달한다. 전 세계 발주량 2148만CGT 중 994만CGT를 한국이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264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3년치 일감(6월 말 수주잔량 3508만CGT)은 우선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수주 실적이 조선사 실적으로 당장 직결되진 않았다. 국내 대표 조선 3사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제히 적자를 냈다. 한국조선해양 2651억 원, 삼성중공업 2558억 원의 손실을 봤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도 1200억원 대 영업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선박 대금의 절반 가량은 선박을 최종 인도한 뒤 계산하는데, 수주부터 인도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수주 물량이 실적에 곧장 반영되기 어려운 이유다. 수주 랠리는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바쁜 것이다. 

다만 수주 호황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긴 어렵다. 전 세계 신조선 수요는 감소세에 있다. 상반기 세계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줄었고, 발주액도 15% 감소했다. 

국내 업계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 조선업 수주량은 10.1% 줄었고, 수주액은 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조량도 30% 이상 줄었다. 연간 수주량도 1500만GCT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수주 규모는 전년비 9.7% 줄어든 400억 달러 정도다. 특히 국내 조선업을 견인하고 있는 LNG선 해운시장이 올 하반기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악화한 금융환경이 선박금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고유가 추세,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신조선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하반기 선박 시장 수요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는 해운 역사상 연료비 부담이 가장 높은 시기인 데다, 신조선 가격은 2021년 이후 30% 가까이 올랐다. 

연구소는 "선주들이 체감하는 신조선 가격이 단기간 내 급상승해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로 형성된 가격에 적응하는 데 많은 선주들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금리까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금융비용이 발생해 많은 선주들이 환경규제가 임박했음에도 투자결정을 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년 하반기를 포함해 단기적인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미시적 대응척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승기 경남대 조선IT공학과 교수는 "벌써부터 호황기라고 판단하긴 이르다. 업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낮은 임금과 과도한 외주화 작업, 인재 이탈로 인한 기술력 부재 등 조선업이 크기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봤다. 

특정 선종에 지나치게 편중된 구조도 국내 조선업이 풀어야 할 과제다. 컨테이너선(41.9%)과 LNG(55.6%)선 2종에 대한 시장 의존도는 97.5%에 육박한다. 대형 유조선도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이지만, 올 상반기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조선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기자재업계까지 불균형 생산구조를 초래할 수 있는 데다, 이들 선박 공정은 타 선종에 비해 많은 노동력을 요하는 만큼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업의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