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의 규제 압박과 경기 둔화로 직원 1만여 명을 해고하는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 직원이 1분기 25만4941명에서 2분기 24만5700명으로 9241명 줄었다"며 "알리바바가 상반기 1만3616명을 감원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2016년 3월 이후 첫 감원"이라며 "당국의 계속되는 규제 압박과 소비 부진 등 경기 침체 속에서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전광판에 나타난 알리바바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알리바바의 분기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4일 발표된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은 2055억5000만위안(약 3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7억3000만위안으로 50% 가까이 떨어졌다.
알리바바 매출의 약 69%를 차지하는 핵심 수입원인 전자상거래의 부진이 매출 감소를 견인했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한 1419억3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판매 축소와 공급망 차질 타오바오, 티몰 등 플랫폼의 광고 매출 하락의 영향이다.
매출의 9%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76억8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12%)와 지난해 같은 기간(29%)을 크게 하회했다. 중국 정부가 온라인 교육 단속을 강화하면서 주요 고객이었던 교육 기업들이 사업을 중단 축소한 탓이다.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고객 감소 이외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인터넷 기업 수요 부진과 코로나19 등이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장 회장은 "4,5월 거시환경의 변화로 성장이 다소 정체됐지만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7월엔 더 개선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 기관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알리바바 분기 실적이 2014년 뉴욕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는 이유에서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187억2000만위안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 163홍콩달러를 제시했다. CLSA 증권과 노무라증권 또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180달러와 145달러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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