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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집값 뚝뚝…부동산 빙하기 계속된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29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9월01일 15:55

금리 인상에 거래 줄고 가격 떨어져
"연말까지 시장 침체기 지속될 것"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4차례 연속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꾸준하게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부동산 대출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아야 할 입장에서는 이자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됐다. 이로 인해 내집마련을 유보하는 등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거래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집값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매물 가격을 내려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추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만큼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전경. 2022.08.26 ymh7536@newspim.com

◆연말까지 기준금리 3% 전망…이자 상환 부담에 매수심리 위축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올라 현재 2.25%다. 지난달 한은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하기도 했다.

연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추가 상향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에 도달할 경우 대출금리는 7~8%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8773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3만4577건) 대비 75.8% 급감한 수치다. 아직 등록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지만 이달 거래량(26일 기준 218건)은 지난 2월(815건) 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로 매수문의가 줄어들면서 가격 역시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하락했고, 내림세는 16주 연속이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2%포인트 더 떨어진 -0.11%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유력…빙하기 당분간 지속

연초부터 금리 인상으로 인해 물가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물가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자 상환 부담 등으로 낮은 거래량과 가격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나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다 집값도 아직까지 고점 인식이 있어 주택 매입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 때문에) 낮은 거래량, 가격 조정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내년 세율이나, 공정시장가액 상한선이 어떻게 되는지 등 부동산 관련 정부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점차 가속화되는 '전세의 월세화' 양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대출 이자 상환 부담으로 신규 임차수요의 월세나 반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이나 최근 수도권 외곽지역 등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 하락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보다 대출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돼 대출 자체가 어려웠던 부분도 매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은형 한국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전히 이자 부담보다는 필요한 만큼의 대출이 어려워서 집을 사지 못하는 실수요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그동안 가계대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이기에 상환 불능 같은 위험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규제 등으로 시장이 억눌렸다고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자금 여력이 있다면 지금부터 투자기회를 판단하고 매수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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