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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해진 파월 "물가 통제 확신·성장 제약해도 금리 인상 지속"

기사입력 : 2022년08월27일 01:49

최종수정 : 2022년08월27일 01:49

파월 연설, 빠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꺾어
"경기 침체 감수할 정도로 물가 안정이 최우선"
빠른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 낮아져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시장의 '빠른 통화정책의 완화 기대'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특히, 성장을 제약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에 대한 힌트를 기대했지만 파월 의장은 "데이터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은 역대 연준 의장의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짧았으며 절제되고 말을 아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고통있어도 물가 통제 확신 들때까지"

파월 의장은 이날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를 안정시키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를 둔화를 감내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연속 금리 인상으로 2.25∼2.5%까지 올라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파월 의장은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못박았다.

또 그는 경기 둔화를 피하기 어렵더라도 연준 목표치인 2%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잡는데는 불행히도 비용이 따른다"며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은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시 금리인상 결정 이후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했다는 발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금리 인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여전히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6.8%에서 7월 6.3%로 각각 둔화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PCE 지수는 도시 거주자의 지출항목에서 지수를 산출하고, 대체재를 반영하기 때문에 연준이 더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은 1980년대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고물가와의 전쟁을 예로 들었다. 그는 "역사를 보면 미성숙한 긴축 통화정책 완화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연준은 강력하고 빠르게 이동해 수요를 둔화시켜 공급과 수요를 조절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가 정보 전광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시장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찬물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판단을 뒤로 미뤘다. 그는 "7월에 두 번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상향했으며 9월에도 다시 한번 이례적으로 높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도 "다음 번 인상폭은 전적으로 새롭게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에 베팅해왔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손실 감내를 언급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밝혔힌 점 역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그는 "높은 금리와 느려진 경제 성장, 약해진 노동시장 여건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사이 가계와 기업에도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역시 아직 침체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최근 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을 보면 연율 -0.6%로 집계됐는데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0.9%)보다 향상된 수치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연준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더라도 곧바로 금리인하로 전환하는 대신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한편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파월 의장의 연설에 일제히 가파르게 하락하며 장중 2%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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