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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매 발톱'에 상처난 금융시장, 당분간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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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서 강경 긴축 발언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 사라져
당분간 연준 매파 발언 지속 예상...지표에 '시선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강경한 긴축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6일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게 확인된 뒤 시장에서 고개를 들던 내년 피봇(금리 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은 자취를 감췄고, 침체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앞으로 나올 지표를 주시하면서 당분간은 긴축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연준은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경착륙 위험과 물가 잡기조차 실패하고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는 위험을 떠안게 됐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의 발톱으로 시장 할퀸 파월

이번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멈출 곳이 없다" "당분간 고통스러워도 금리 인상을 하겠다"와 "70~80년대 물가 실패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등 강력한 발언들을 쏟아냈고, 위험자산 시장에는 즉각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와 S&P500지수는 각각 3.03%, 3.37%가 빠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추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파월 연설 이후 가파르게 올라 현재 25.56으로 하루 사이 17% 넘게 뛰었다.

스트레이츠 인베스트먼트홀딩스 펀드매니저 마니쉬 바르가바는 파월이 잭슨홀에서 "매우 매파적이었다"면서 지난 서머랠리에 힘이 빠지던 차에 당장 29일(월요일)에 금융 시장이 상당한 부담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5년물과 30년물 금리 차이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역전됐고,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더 크게 벌어져 침체를 강하게 신호했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29일 아시아 거래 초반 109.4까지 올라 20년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리선물 시장은 9월 75bp(1bp=0.01%p)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기 시작했고,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75~4% 수준까지 오른 뒤 내년 금리가 대체로 동결될 것으로 점쳤다.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75bp 인상 가능성을 76.5%, 50bp 인상 가능성을 23.5%로 반영 중이다.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후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전망 [사진=CME그룹] 2022.08.29 kwonjiun@newspim.com

◆ 연준 '연착륙' 언급 사라질 수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지금 잡는 고통이 물가 통제에 실패했을 때의 고난보다 덜할 것이란 파월 의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당분간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잭슨홀 심포지엄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4% 위로 올라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메스터 총재가 내년 초를 거론했고, 불라드 총재는 연내 4% 도달 필요성을 언급했다.

연말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는 9월과 11월, 12월 3차례가 남았는데, 현재 2.25∼2.5%인 기준 금리가 내년 초 4%대에 도달하려면 4번에 걸쳐 최소 1.5%p 인상이 필요하다.

뱅크오브뉴욕멜론 투자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빈센트 라인하트는 파월이 시장에서 피봇 기대는 뿌리를 뽑았고 "연준이 이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데, 아마도 9월 20일 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될 연준의 경제전망(SEP) 업데이트 때 이러한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전망에서 연준은 (침체 없이 물가 잡기에 성공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언급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엔 스웡크 역시 가계나 기업들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파월의 발언은 연준 경제전망서 평균 이하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전망(SEP)이 더욱 현실적 내용을 담게 될 것이며, 연착륙을 향한 좁은 길에 대한 언급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웡크는 당장 지난 6월 SEP에서 연준이 내년 실업률이 3.9%, 2024년 4.1%로 오를 것을 예상했지만 해당 수치가 최소 4.5%로 상향될 것으로 점쳤다.

◆ 시장도 연준도 '자갈밭' 마주

월가 전문가들은 당장 9월을 비롯해 당분간은 금융시장이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며, 연준 역시 인플레 파이팅이라는 목표 달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을 향한 노드스트림 가스 공급 중단이나 연준의 양적긴축(QT) 본격화, 미국의 고용 데이터 발표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금요일 발표될 8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미 노동부가 오는 금요일 발표할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30만개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의 경우 52만8000건 깜짝 증가가 확인됐는데, 이번 지표가 예상보다 견실한 고용 시장을 시사할 경우 파월에 더 강력한 매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연준 실무진을 지냈던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금융학 교수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연준의 판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되는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잡지 못하고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오를 위험을 모두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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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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