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탄약과 포탄을 북한으로부터 구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판매하는 무기가 너무 오래된 것들이라 실전 사용에 큰 도움은 되진 못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고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탄약·포탄 대부분은 구소련 시절 지원받은 무기의 복제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지프 뎀프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 무기와 호환이 가능한 탄약을 생산하는 최대 단일 해외 공급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판매한 무기의 대다수가 AK-47 소총과 기관총과 같은 소형 화기의 탄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도미사일과 같은 중대형 무기는 북한의 전략적 자산일뿐더러 러시아 무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수백만개의 로켓과 포탄을 제공할 순 없다. 실전에 다 사용도 못하는 양이기 때문에 아마도 수백만개의 소형 화기 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문제는 북한의 탄약과 포탄이 너무 오래된 것들이라 목표물 타격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실전에 큰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베넷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북한이 300~400개 가량의 포탄을 발사했지만 표적에 닿은 것은 80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표적에 닿기도 전에 바다에 추락했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그는 "이는 형편없는 성적이다. 러시아도 이와 같은 일을 경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북한의 탄약을 구입하면서 이를 모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 등으로 무기 공급에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7월 미국의 한 고위 국방부 관리는 러시아가 매일 수천수만의 탄약과 포탄을 쏘아대고 있어 언젠가 고갈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탄약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러 정부는 지난달 이란산 드론 수백 대를 사들이기도 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포탄 판매 대금으로 식량, 연료 등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 품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등으로 수입받지 못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앙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일종의 현금지원을 받거나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안이 나오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키이우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 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2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전시된 러시아 탱크에 올라타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5.30.wodemay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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