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노코멘트", 한일 정상회담 합의는 번복 안해
한일 관계 개선 계기 기대했지만, 개최 가능성 낮아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대신과의 첫 정상회담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약 30분 간의 짧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측은 소극적인 분위기다. 한일 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줄곧 한일관계의 조속한 개선을 천명한 바 있어 첫 한일 정상회담이 계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2022.06.28 [사진=뉴스핌DB] |
그러나 한국 측의 주장과 달리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TBS방송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이후 한일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박 장관과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은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수 있는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을 천명한 것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을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일방 발표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의 이같은 입장으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20일에는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유엔 무대에 공식 데뷔할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