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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왔다"...건설·방산·수소株 '들썩'

기사입력 : 2022년11월17일 14:51

최종수정 : 2022년11월17일 14:51

방한 첫날, 현대로템 10%↑...한미글로벌은 9%↓
'700조' 선물 보따리...오늘 재계 총수들 차담회 '주목'
증권가 "단기 급등락 주의...장기 실질 수혜주 찾길"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약 700조원 규모의 거대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관련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 목적이 네옴시티 사업 수주 기업, 투자처 발굴인 만큼 수혜 대상 기업들은 방문 전부터 주가가 들썩였다. 다만 이날 주식 개장 이후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큰폭으로 올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한다.

◆ 현대로템, 급등했지만...한미글로벌·현대건설·삼성물산 '약세'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첫날인 이날 오전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열고 25개에 달하는 계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약 700조원 규모의 거대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관련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2022.11.17 yunyun@newspim.com

단일 외국인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에스오일(S-Oil)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에스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 간 네옴(Neom) 신도시 철도 협력, 키디야(Qiddiya), 홍해(Red Sea) 지역 미래도시 건설에 최첨단 3D 모듈러 공법 적용 협력, 국내 5개 건설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그린 수소 등 신에너지 협력 등이 포함됐다.

계약 소식과 함께 현대로템 주가는 오후 1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34% 상승한 2만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1.93% 상승한 6만3500원에 거래중이다.

반면 이미 네옴시티 사업을 수주해 최대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한미글로벌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의 주가는 하락세다. 한미글로벌은 전일 대비 9.75% 급락한 3만700원에 거래중이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네옴 더라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수주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지하에 고속철도 터널을 뚫는 '더 라인'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3.63%)과 삼성물산(-2.41%)도 하락중이다.

올해 초 사우디와 1조원 규모 주조·단조 공장 사업 추진 계약을 맺은 두산에너빌리티(-4.92%)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끊고 파란불을 보이고 있다. 수소 관련주인 두산퓨얼셀(-3.90%)과 효성첨단소재(0.76%)도 약세다.

◆ 네옴시티 '대장주' 한미글로벌 6월 저점 대비 300% 급등...차익 실현 매도세 

증권가에서는 사우디와 계약,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슈로 주가가 충분히 상승한 종목들의 경우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한-사우디 투자포럼 계약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2.11.17 biggerthanseoul@newspim.com

네옴시티 테마주의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글로벌은 주가가 지난 6월 저점(9530원) 대비 300% 넘게 상승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달 7일에는 4만6950원을 찍기도 했다. 수소 관련주인 두산퓨얼셀과 효성첨단소재도 이달 들어 각각 15%, 23% 급등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첫날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 않아 아직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빈 살만 왕세자와 국내 재계 총수들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차담회를 계기로 네옴시티 사업 수주 관련 추가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시장은 기대중이다. 그에 따라 관련 주가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컨설턴트,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사업관리컨설팅) 선정 및 기초공사 진행을 마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 발주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뉴스 흐름에 따라 관련 주식들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단기변동성은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일회적인 테마로 치부하기보다는 중장기 트렌드로서 실질적인 수혜주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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