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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망] '돈맥경화' 중기·벤처, 긴축경영 '고삐'..."신규시장·프리미엄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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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출금리 5% 돌파...2012년 이후 최고치
'역머니 무브'로 1~10월 정기예금 183조↑ 유동성 메말라
원가절감·긴축 행보 나서...'납품대금 연동제' 시행 단비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 전반에도 혹독한 한파가 불고 있다. 2023년은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 부진과 함께 고금리 등 민간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전망이 많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1%대의 저성장이 예고된다. 악재투성이의 글로벌 경제가 불러올 한국 경제의 위기 속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기업과 은행 등의 한 해 전망과 출구전략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이영기 배요한 박두호 기자 = 최근 국내 금융 시장이 가파른 금리 인상과 함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한전발 회사채 대란, 흥국생명 콜옵션 거부사태 등 유동성 악재들이 맞물려 업계 전반에 확산하자 미래의 성장엔진인 중기·벤처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기업 대출금리가 10년만에 5%를 넘는 등 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시중의 돈줄이 말라가는 '돈맥경화'로 경영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이와 관련해 하태경 한양대 교수는 "유동성 위기로 수익성이 있어도 돈을 구하기 어려운 시장 경색이 일어나 중소기업 흑자도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이전보다 돈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대출금리 5% 돌파…10년 만에 '최고'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전월 대비 0.61%포인트 오른 5.27%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2년 9월(5.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에서 5% 이상인 비중은 69.5%로 작년 동월대비 23.2배(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사채 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은행 대출 창구 문을 두드리면서 지난 11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69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3조7000억원 증가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치솟는 금리와 더불어 정기예금 잔액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서 5대 은행을 포함한 모든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조원이 급증했다. 이는 2002년 1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역머니무브'가 진행되며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중소기업은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이자를 감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넉넉한 사내유보금을 보유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체 한 관계자는 "바이오 임상은 꾸준한 투자유치가 되어야 하는데 최근 고금리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연구진을 제외한 임직원들의 급여를 동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가의 신성장동력인 벤처기업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악재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벤처캐피탈투자는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벤처캐피탈의 주요 재원인 모태펀드 예산도 2022년 5200억원에서 올해 3135억원으로 약 40%가 줄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특히 벤처기업 투자 자금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내년에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부의 정책 금융이 일부 기술 기업들에 집중되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받는 기업들은 계속 받는데, 정책 수혜를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에서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가 일종의 지급 보증을 하거나 해당 회사채를 매입하는 역할을 하면서 금융지원을 한다"며 "자금 시장을 통해 금융지원을 하거나 간접금융방식으로 신용보강을 통해 금리를 낮춰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납품대금 연동제' 가뭄에 단비될까…원가절감·긴축 나서

중소벤처기업들은 내년에도 자금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응 전략으로 원가 절감을 통한 긴축 행보에 나서고 있다. 수요 위축, 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자 일단 '자금 혹한기'부터 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410곳을 대상으로 '2022년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3년 경영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5%는 내년 경영환경을 올해와 비슷하다고 봤다. 특히 응답기업의 61.2%는 내년 핵심 경영전략으로 '원가절감 및 긴축'을 꼽았으며,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34.9%), 신규판로 확대(31.5%)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중소기업계의 14년 숙원이었던 납품대금 연동제가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에 있어 가뭄의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중소기업계는 지난 2008년부터 납품대금 연동제의 법제화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초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1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관련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09 leehs@newspim.com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전날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물품 등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변동하면, 그 변동분에 연동해 납품대금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창웅 한국건설기계정비 협회장은 "납품단가 연동제 통과로 원자재 가격을 전보다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돼 중소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을 통해 제품을 수주하기 때문에 납품단가 연동제는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경영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판관비 절감과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허리띠 졸라매고...신규시장·프리미엄 '승부'

경기 상황과 경영 환경이 극도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은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프리미엄 위주의 전략을 취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북미 지역의 콘덴싱(열을 재활용하는 기술) 온수기 시장에서 47%이상의 점유율은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수소 발전 로드맵에 따라 관련 인증도 획득하고, 캐나다·멕시코·우즈베키스탄에는 새롭게 법인을 설립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생활환경가전 기업으로 변화하는 노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욱 다양한 국가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제품기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첨단 온수 기능, 저탕식 난방 기능,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 한다는 전략이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신제품을 확대하고, 보일러 외 품목 다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콕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실적이 향상됐던 이 업계는 엔데믹 및 주택거래 절벽에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를 겪으며 휘청거렸다. 금리인상 여파와 부동산거래 위축으로 2023년도 가구-인테리어 업계에게는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국내 대표적인 가구-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은 2022년 매출이 전년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간 투자를 확대해 온 리하우스 부문 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2023년에도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수입원자재인 파티클보드의 가격 인상은 지속될 형국이다. 우크라이나 무역제재로 러시아산 목재 수급이 어려워졌고 동남아 수입대체에도 불구하고 원가부담을 늘어만 가고 있다.

한샘은 긴축 경영과 함께 프리미엄 수요를 타깃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IT 기술 기반의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6년까지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원을 포함한 전사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긴축을 통한 신사업투자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암동 본사 매각이 검토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플랫폼 구축을 넘어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업무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리빙테크기업으로 거듭나고, 온-오프라인 고객 접저을 확대함과 동시에 상품-시공 경쟁력을 높여 매출을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에넥스는 "공간 스타일링에대한 고객 관심도를 반영해 트렌디한 가구개발에 주력하고 또 차별화한 품질과 기술력으로 주방가구를 비롯한 핵심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다사다난했던 시멘트업종 역시 업황 전망은 좋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전년대비 3%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업계의 과제는 '수익성 정상화'다. 업계는 유연탄 의존도를 낮춰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탄소발생 감축수단으로 순환대체연료 사용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쌍용C&E는 그린에코솔루션의 환경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익기여를 더욱 높이고 또 환경사업에서 반출되는 폐합성수지를 동해공장에서 전량 소화하면서 시멘트원가를 낮추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건축물 준공시점에서 사용되는 몰탈 사업 약진과 레미탈 사업 등으로 수익성을 보강하는 가운데 대체연료 투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체연료 투자를 지속해왔던 한라시멘트는 올해 그간 투자 효과가 반영돼 본격적인 영업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2023년은 정부의 탄소중립계획에 탄소발생 감축 수단이 현실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또 유연탄 대체 효과도 있어 순환대체연료투자는 비용절감과 ESG경영 두가지 효과가 있어 업계는 여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 상암사옥 [사진=한샘]

 

 

yo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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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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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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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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