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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쌍방울발 숙청 피바람 부나…"850만 달러 대북송금 검열 불가피"

기사입력 : 2023년02월03일 10:22

최종수정 : 2023년02월03일 17:15

대북정보 관계자, "김영철 등 관련자 동향 추적"
2019년 건넨 롤렉스시계 10여개 행방도 뒤질 것
"남조선 것 받지 마라" 지시한 김정은 발끈 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건네 준 850만 달러의 돈 흐름을 두고 김정은 체제 내부에서 강도 높은 검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고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6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16

익명을 요구한 고위 대북정보 관계자는 3일 뉴스핌에 "검찰 조사를 통해 대북송금의 구체적인 규모와 전달 방법, 관련 북측 인사들이 소상하게 드러나고 그 내용이 언론보도로 공개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추가 첩보 입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등 대북정보 부서는 돈을 챙기는 데 직접 관여한 리종혁 북한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 국가보위성 소속 베테랑 대남 공작원인 리호남 외에도 상부선인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전 통일전선부장)의 숙청 가능성까지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리종혁의 경우 2018년 11월 '아태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경기도를 방문해 이재명 당시 지사와 이화영 평화부지사를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검열 대상에 가장 먼저 오를 수 있다.

고위 간부 출신 탈북 인사는 "리종혁은 남한을 다녀간 후 철저하게 조사를 받았겠지만 이번 사건이 불거진 터라 따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체류 일정 등에 대해 매우 엄격한 검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리종혁은 노동당이나 내각의 고위직을 맡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등을 통해 해임⋅숙청 여부가 파악되기는 쉽지 않아 대북 인적 정보 수집망인 휴민트(humint)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달 17~1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 등장한 김영철(붉은 원) 전 통일전선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2.03 yjlee@newspim.com

대북 송금이 한창이던 당시 대남라인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던 김영철의 경우도 검열의 칼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대북정보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쌍방울과 경기도, 이재명 지사 등과의 전반적인 사업 협의나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을 것이고 송금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빼돌리거나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김영철은 지난 달 17~18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 등장했지만 국무위원회 위원 직함만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노동당 통전부장에서 해임되고 9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물러난 때문이다.

북한에 건너간 거액의 달러뿐 아니라 고급 시계 등 선물의 행방에도 검열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월 24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중국 선양에서 200만 달러를 북측 송명철에게 건네는 자리에서는 수 천만원 상당의 롤렉스시계 10여개도 전달됐다.

동석했던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시계가 일부 빼돌려지거나 배달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KH그룹 고위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배 회장은 롤렉스 시계를 전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명품시계 전달을 둘러싸고 진실공방과 논란도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도=뉴스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3.01.17 photo@newspim.com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노동당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 담당 간부들에게 '남조선 것 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이 남북관계를 '대적(對敵) 관계'로 설정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불거져 검열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북한 대남라인은 물론 권력 핵심부에 쌍방울 스캔들의 충격파가 닥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앞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꼬이자 대남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벌여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경협과 교류 과정에서 돈을 받거나 비리를 저지른 인사들에 대한 숙청을 단행했다. 당시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처형하고 통전부 인원의 70~80%인 200여명을 물갈이 하는 등 문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고위 당 간부나 군부 인사가 수십만 달러 규모의 거액을 빼돌렸을 경우 북한 당국은 이를 '탈북 망명을 위한 준비' 등 반국가 사범으로 간주해 매우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발끈해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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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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