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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 챗GPT] "내 일도 뺏길라"...미래 AI가 대신할 직업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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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데이터 분석부터 이미지 창작까지 AI가 대체
주로 자동화 할 사무직...기업 비용절감 효과 기대
'사'자 직업 안정적이란 말은 '옛말'...교사직도 위협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국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의 챗봇 '챗G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 등 기존 검색 엔진에서는 궁금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검색창에 검색 후 관련 웹사이트 링크를 눌러 원하는 답을 찾아야 했다면 챗봇은 질문 한 번에 한 문단으로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생성형 AI의 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창작 부문에서도 챗GPT는 두각을 드러낸다. 영국의 자동화 IT 솔루션 제공업체 울티마의 AI 전문가 리처드 드비어는 "챗GPT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의 혁명"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챗GPT가 전체 노동인구의 20%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가 모든 직업을 대체할 순 없겠지만 "일상 업무에 AI 활용이 큰 도움이 될 숙련을 요구하지 않는 직업군에서 1차 대체의 물결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교(RIT)의 펑청 스 컴퓨팅 정보과학 부학부장도 주로 전문적 지식을 기초로 한 정신적 노동에 종사하는 '화이트 칼라'(white collar)가 AI에 대체될 것이며 "그 누구도 이러한 추세를 멈출 수 없다"고 단언했다. 

뉴욕대학교의 친메이 헤그드 컴퓨터과학 및 전기공학과 부교수는 "저널리즘, 고등 교육, 그래픽과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특정 부문의 직업들이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현재 챗GPT의 기술이 "매우 좋지만 완벽하진 않다는 사실 정도"란 설명이다. 

해외 전문가들이 말하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직업 10가지는 아래와 같다. 

◆ "코딩도 알아서 척척" 높은 연봉의 IT 직종

프로그래밍 언어로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구현하는 코딩과 이를 활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들. 전문성을 요구하는 IT업계의 고연봉직이 미래의 AI에 대체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MGI)의 아누 마드가브카 파트너는 AI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웹사이트 개발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코딩 작성자 ▲데이터 과학자 등이 하는 업무를 "꽤 해낼 줄 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이들 업무를 대체해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왜냐면 챗GPT등 AI는 한꺼번에 많은 규모의 수치들을 정확하게 계산해내기 때문이다. 정확도는 높은데 시간은 절약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연봉의 직원을 여럿 둘 필요가 없으니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실제로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자사의 모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AI로 대체할 준비가 한창이다. 온라인 매체 세마포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용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수백 명의 계약직을 고용했다. 사람의 언어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번역해주는 코덱스(Codex)란 자사 제품으로 사내 코딩 직원 일부를 대체할 계획이란 전언이다.

◆ 특화된 언어 분석력으로 미디어직 넘본다

챗GPT의 '본업'은 인터넷상의 수많은 언어를 분석하고, 이용자의 질문에 알맞는 답변을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일이다. 이로써 AI챗봇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 부문은 ▲저널리즘 ▲광고업 ▲보고서·기획서 등 기술을 요구하는 문서 작성 관련업 등이 있다. 

마드가브카 교수는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정보를 전달하는 생성형 AI 기술들이 이러한 부문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의 폴 크루그먼 경제학자도 뉴욕타임스(NYT)에 쓴 칼럼에서 챗GPT는 적어도 "작성과 보고하는 업무 면에서 인간보다 더욱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언론계는 AI챗봇 도입 실험에 나섰다. IT전문 매체 씨넷은 챗GPT와 유사한 AI 도구로 수십 건의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비록 AI봇은 빠른 정보 수집과 보도를 가능케 하지만 '팩트체크' 기능이 없다. 씨넷은 자동으로 완성된 AI기사 일부를 수정보도해야 했다. 미국의 종합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도 AI를 활용한 새로운 뉴스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글로벌 정보통신 업체 '인포빕'의 크로아티아 자크렙 지사 사무실 전경. 2022.04.25 [사진=블룸버그]

◆ 향후 전면 자동화할 법률업 사무직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정리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법률 사무소의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는 AI로 충분히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법조계의 자료들은 꽤 구조가 잡혀있고, 언어에 특화된 문서들인 만큼 AI가 빠르고 정확하게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판단력을 요구하는 변호사직을  AI가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결과를 파악하고 이를 위해 변호하는 능력 중에는 언어 뿐이 아닌 공감과 법정에서 감정으로 호소하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 시장 조사와 마케팅 솔루션 제시도 지금의 AI로 충분 

AI는 데이터 분석과 결과 예측에도 탁월하다. 

이는 시장 조사 연구원들의 주된 업무이기도 하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의 패턴을 찾아 트렌드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과 광고 노출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노동시장에 미칠 AI의 영향을 연구한 브루킹스연구소의 마크 무로 선임 연구원은 "이는 지금의 AI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학생들 컨닝이 문제? 교사직이 위험하다

챗GPT가 숙제를 대신해주는 문제로 교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진짜 걱정해야 할 것은 미래 직장의 안정성이라고 RIT의 스 교수는 말한다. 

그는 챗GPT가 "쉽게 수업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직은 버그가 있고 정보의 오류를 범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게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챗GPT에 미분 공식 하나를 푸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챗봇은 미분의 정의와 푸는 방식을 단계별로 설명해준다.

NYT와 인터뷰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챗GPT에 리포트 채점을 맡기니 자신은 보지 못했던 세세한 문법 오류를 챗봇은 완벽히 짚어냈다며 "나란 교사가 이제는 필요없어진 게 아닐까"라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하는 미국 초등학교 교사. [사진=블룸버그]

◆ 개인 자산도 AI에 맡기는 시대 

수 많은 수치 데이터를 추적하고 관리해야 하는 직업 중에는 금융 애널리스트, 개인 자산 관리사나 보험 설계사 등이 있다. 

무로 연구원은 "AI가 방대한 수치 데이터를 다루는 직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어떤 투자 포트폴리오가 성적을 잘 내는지 알 수 있으며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하면 좋은 포트폴리오까지 직접 설계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고연봉 직종으로 통하는데, 분명 이들 중 일부는 자동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언제까지 사람이 할 건가" 주식 트레이더

RIT의 스 교수는 월가의 일부 업무의 경우 AI가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투자은행은 대학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2~3년을 엑셀 재무 모델링 훈련을 시킨다. AI가 이미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발언했다.

◆ "온종일 걸리는 이미지 작업, AI는 단 몇 초 만에"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지난해 12월호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불과 몇 초 안에 생성해내는 오픈AI의 'DALL-E' AI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아제이 아그라왈 교수 등 저자 3명은 "(그래픽 디자이너 등) 이미지를 만들고 편집하는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들은 어쩔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 2022.02.22 wonjc6@newspim.com

◆ 안정적인 직장하면 떠오르는 변호사와 회계사

대표적인 '사'자 직업으로 통하는 변호사와 회계사 모두 AI에 위협받을 직종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브레트 캐러웨이 교수는 "AI 기술이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 전체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확실히 일부 변호사와 회계사들은 직장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용하면 할 수록 데이터가 쌓이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이 인간보다 정교하게 데이터를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변호사와 회계사란 직업은 남겠지만 "AI를 사용할 줄 아는 변호사와 회계사가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체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한다. 

◆ "4년 후 고객상담사 4명 중 1명은 챗봇" 

현재 가장 위협받는 직업이 있다면 아마도 고객상담사일 것이다. 챗봇이 고객상담을 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기업의 25%가 챗봇을 주요 고객상담 채널로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마 찰라 선임 애널리스트는 "챗봇이 점차 자연스러운 대화에 능숙해지면서 많은 고객들의 질문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비용절감이 되는 것은 물론 고객상담센터의 업무 과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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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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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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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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