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손인영 예술감독 "국립극장' 프로젝트와 연계, 해외발판 만들 것"

기사입력 : 2023년03월30일 14:21

최종수정 : 2023년03월30일 14:21

국립무용단, 4월20일부터 '넥스트 스텝' 공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넥스트 스텝Ⅲ: 안무가 프로젝트'를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전통에 기반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신진 안무가 발굴을 목표로 하는 이번 무대에서, 최호종, 박소영, 정보경 세 안무가의 독창적이면서도 동시대적 감성을 가미한 전통 무용을 만난다.

'라스트 댄스' 시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 손인영 예술감독 "전 세계적인 한국무용 안무가 발굴…외부 문호 개방 첫 발"

국립무용단은 한국무용의 특징을 이해하고 매력을 극대화할 안무가 발굴의 필요성을 절감해 2001년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를 시작으로 '동동 2030' '엔톡 초이스' '국립예술가시리즈' '홀춤' 등 안무 자원 육성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양성 사업은 창‧제작 과정 전반을 체험하는 현장형 인큐베이팅 형태로, 단발성 지원에 그치는 여타 안무가 육성사업과 차별화된다.

특히 국립무용단에선 체계적인 자체 제작시스템을 갖춘 '제작극장'이라는 국립극장의 특성을 살려, 안무가에게 실질적인 제작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편 무용계의 한국무용 안무가 부족 현상 개선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다. 이번 '넥스트 스텝Ⅲ'에서는 무용단원뿐 아니라 외부 안무가에게까지 문호를 넓혔으며 지난해 9월 안무가 공모 이후 외부 11팀, 내부 3팀이 지원, 최호종‧박소영‧정보경을 최종 선발했다.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은 "여기 올 때 중점적으로 생각한 두 가지 중 하나는 우리 무용이 세계를 향해서 가야하지 않느냐는 소망이 있었고 둘째로 전통을 오늘의 시대에 맞게끔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면서 "팬데믹 때문에 잘 안됐지만 3-4년간 준비는 계속 해왔다. 젊은 무용단이 외국으로 가게되면 대단위로 행사를 위해 많이 가는 편인데 이걸 하나의 체계적으로 무용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했다"고 안무가 프로젝트의 취지를 말했다.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 [사진=국립극장]

손 예술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은 외국에 많이 가있다. 감정조절이나 근육의 힘인지 굉장히 동양인이 특출난 점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안무가들의 진출은 약하다. 국가기관에서 안무가 프로젝트를 장려해야겠단 생각이 있었다. 매니지먼트의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했고 국가기관이지만 외부 인력들과 협력해서 젊은 안무가들을 키워서 해보면 어떨까 하는 판단을 했다"고 이번 외부에 문호를 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국립무용단에선 젊은 친구들 위한 프로젝트들이 꾸준히 있었다"면서도 "그간의 활동들이 국내에서만 정의가 이뤄지고 커온 면이 있어 더 거시적으로 해보려 한다. '가치있는 국립극장' 프로젝트와 연계해서
단원들의 실력도 출중하지만 국가 전체와 협력해서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더 폭넓게 외부 안무가들을 모셔서 경합도 하고 우리의 경쟁력도 키우고 어렵게 작업하는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향하는 한국 전통무용과 안무가들을 지원하겠다면서도, 손 예술감독은 "당장은 해외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고 이제 첫 발을 뗀 프로젝트의 의의를 얘기했다. 그는 "미술, 영화도 그렇지만 무용도 해외에 입소문이 빠른 편이다. 젊은 기발한 친구들을 잘 만들고 포장해서 보여드릴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만 쓸 것이 아니라 투자를 잘 해서 해외에 보여줄 수 있었음 하고 극장에 설득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 세계적인 안무가가 나올 수 있는 기초적인, 첫 발을 뗀다는 의미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수들' 시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 최호종·박소영·정보경 안무가가 펼치는 '한국의 현대무용'…레파토리화·관객 행사도 개최

'넥스트 스텝Ⅲ: 안무가 프로젝트'는 최호종 안무의 '야수들', 박소영의 '라스트 댄스', 정보경의 '메아리'가 각 30분씩 진행되는 90분짜리 한국무용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간다. 세 안무가는 이날 연습현장 일부를 공개하고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작품 취지와 프로젝트 참여 소감 등을 얘기했다.

최호종 안무의 '야수들'은 '한국인의 가족주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가족을 연상시키는 네 명의 무용수가 가족놀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의 고통을 헤쳐나가며 야수가 되어가는 한국인, 그리고 해체되는 가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최호종 안무가 [사진=국립극장]

최호종 안무가는 "'야수들'은 두 가지의 컨셉을 갖고 있다. 하나는 가족놀이, 시뮬레이션이다.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들조차도 재현을 넘어서 체험하는 시뮬레이션 설정을 갖고 있고 가족놀이로 한국의 가족주의를 보여준다. 그 안의 감동과 모순들,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들을 차용해서 웃프게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야수들'에서는 가위로 무용수의 옷을 오리고, 헝겊을 입에 무는 등의 장면 시연으로 파격적인 신 구성을 보여줬다. 최호종 안무가는 "듀엣 장면 전에 다른 장면이 있는데 두 장면은 이어져서 한국사를 함축해서 표현했다. 한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시작점을 꺼낼까 생각하다가 체념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한은 과거 완료적 경험인데 상처받는 것이 타성화돼서 체념하고 묻고 살아가는 민족적 감정으로 표현했다. 체념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헝겊을 입에 물게 되지만, 공연 내내 무는 것은 아니고 잠깐 등장하는 장면"일고 설명했다.

박소영 안무가 [사진=국립극장]

박소영의 '라스트 댄스'는 안무가가 무대 위에서 경험한 공황장애의 순간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죽기 전 마지막 춤을 뜻하는 제목처럼 죽기 3초 전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삶의 순간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막다른 곳에 이르러 마주하는 해방감과 죽음 앞에서 오히려 삶의 이유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소영 안무가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해주시는 무용수들과 탄탄한 제작진들, 이런 환경에 감사하며 준비 중"이라며 "하나의 스토리로 진행되는 '라스트 댄스' 자살을 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사람이 어쩌다 죽음에 내몰리게 됐는지, 그 죽음 앞에서 실제 죽음을 선택할지 제 안에선 삶을 선택하길 바라지만 그 이유는 무엇일지를 표현한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것,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서 긍정의 문과 기회를 찾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작품 취지를 말했다.

'라스트 댄스'에서는 마지막 신에서 한 무용수가 마치 미친사람처럼 춤을 추고 뱅글뱅글 돌며 소리를 마음껏 내지른다. 이 장면을 두고 박소영 안무가는 "그 신을 만들 때 무용수 분께 집안에 있는 모든 일들을 끝내놓고 방에 남편과 애들을 다 상관없이 혼자 춤을 추는 느낌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다. 그걸 한순간 본인이 그렇게 표현하셨는데 웃기고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즉흥적인 움직임이 작품에 녹아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보경 안무의 '메아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모든 것이 언젠가 메아리처럼 되돌아와 울림을 준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가장 오래된 전통음악 '수제천'을 재해석한 음악에 맞춰 삶과 죽음, 가상과 현실의 공존을 실험한다.

정보경 안무가 [사진=국립극장]

정보경 안무가는 "외부 안무가 문호개방을 한 첫 해에 참여하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마음"이라며 "'메아리'는 살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경험들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되돌아와 또 다른 의미를 준다는 생각에 시작한 작품이다. 혼돈의 폭풍이 지나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철새들을 메타포로 잡았는데 어딘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철새들의 모습을 보면서 메아리같단 생각을 했고 그 모습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들여다보려 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말했다.

또 "오늘 보신 것은 첫번째 장면이고 키워드는 동료의 죽음이란 키워드로 작품을 만들었다. 무대 이미지를 설명하면 삶과 죽음, 하늘과 땅, 낮과 밤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계 이미지가 무대에 그려진다. 그 중간 경계지점은 어떤 빛깔을 띠고 있을까 생각했고, 김미애 무용수님이 죽어있다가 소생돼가는 과정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일어나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일들을 판타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스텝Ⅲ;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이 중 선정된 우수작은 초단편 영화 형태의 댄스 콘셉트 필름으로 제작되며, 나아가 국립무용단의 정규 레퍼토리로 확장할 기회도 얻는다. 본 공연에 앞서 4월 8일 세 안무가와 함께하는 관객 행사 '안무가 데이트'도 개최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