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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하당마을 옥분할매의 '화전놀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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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지방 노년의 여성들에게 해마다 새 봄이면 지천으로 꽃망울을 터트리며 산천을 발갛게 달구는 참꽃은 매우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참꽃은 여성 해방의 꽃이다. 무슨 거창한 말이냐 하겠지만 참꽃은 60년대를 어렵게 헤쳐 나온 여성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계화영농법이 보급되기 이전, 60년~70년대 농법은 오로지 인력과 축력(소)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새봄이 오고 청명( 淸明) 무렵이면 농촌의 가계는 한 해 농사 준비로 부산해진다.

청명과 곡우를 전후 해 못자리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못자리내기는 한 해 농사를 가늠하는 소중한 일이었다.

특히 못자리를 준비하는 곡우를 기점으로 농촌사회는 한참도 쉴 새 없는 노동의 세계로 몰입한다.

바로 이 곡진한 노동의 세계로 들어가는 어귀에 '삼월삼짇날'이 자리하고 있다. 농촌의 아낙들이 일 년 중 가장 학수고대하는 '화전놀이를 즐길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삼짇날을 앞두면 농촌마을의 갓 시집 온 새댁들의 가슴은 콩닥콩닥 뛴다. 이 무렵이면 '꽃놀이' 생각에 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이 날이면 지겹도록 만지던 솥뚜껑과 냄비 뚜껑은 고된 시집살이를 훌훌 털어내고 신명을 열어젖히는 훌륭한 악기로 변신한다.

처녀 적 숨 죽여 부르던 노래가락도 이 날이면 목청껏 부를 수 있었다.

발 밑에는 참꽃이 흐드러지고 봄 햇살이 잔잔하게 내려 앉는 산 속 맑은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온 몸을 휘감던 시집살이는 어느새 시냇물을 따라 저만치 흘러간다.

솥뚜껑을 두드리고 냄비두껑을 두들기며 한바탕 신명나게 놀다가 너럭바위에 누워 세상모르게 단잠도 즐겼다.

◇ "'소두배(솥뚜껑)'에 참꽃 지짐 굽고... 다라이 두드리며 신명나는 화전놀이"

울진 산중 당거리 마을 옥분할매는 아흔의 나이를 넘긴 지금도 만산에 흐드러진 참꽃을 보면 마음이 울렁거린단다. 열아홉에 산중마을로 시집와서 동네 아낙들과 즐긴 '화전놀이' 기억 때문이다.

당거리 마을 아낙들은 화전놀이를 '산놀이' 혹은 '참꽃놀이'라고 불렀다.

옥분할매는 타고난 천성이 쾌활해 봄이 오면 동네 화전놀이를 주도했다며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을 아낙들 사이에서 옥분할매는 '명가수' '큰 싱겁이'로 불렸다. 키가 큰 데다 우스개소리며 노래 가락을 잘하기로 평이 났기 때문이다.

당거리 마을 아낙들은 삼월삼짓날 무렵 옥분할매의 주동으로 화전놀이 날을 잡았다.

이 때 마을 아낙들끼리 준비물을 각각 분담했다.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마친 뒤 아낙들은 화전놀이를 가는 날 아침 일찍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시어른들과 식구들의 아침밥을 챙겨드리고 점심식사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안방 찬장에 차려놓았다.

당거리 마을 아낙들은 화전놀이 날이 잡히면 미리 시아버지께 "언제 화전놀이 가니더"라고 말씀을 드린다. 그러면 시아버지들은 "그래 잘 놀다 와라" 고 수락하신다. 이때부터 아낙들의 마음은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아낙들은 화전놀이 당일 날, 미리 역할 분담을 한 대로 쌀, 밀가루, 고추장, 간장, 등 먹을거리를 챙긴 뒤, '지짐(부침개,전)'을 구을 '소두배(솥두껑)'와 찌그러진 냄비 등을 챙긴다.

솥뚜껑은 참꽃지짐을 부칠 판이며, 냄비는 한바탕 노래를 부르며 두들길 악기인 셈이다.

화전놀이는 주로 마을에서 오리쯤 떨어진 구수골 용소바위에서 질펀하게 펼쳐졌다.

집 채 만한 편편한 너럭바위가 있고, 거울처럼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무엇보다도 양지녘이어서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었다.

용소바위에 다다르면 옥분할매가 먼저 '다리이(대야)'와 냄비를 두들기며 '칭칭이'를 간들어지게 뽑았다.

아낙들 중 식사 당번들은 소두배를 걸고 참꽃 지짐을 지지고, 또 한 패는 '반두(반대)'로 계곡물에 들어가 꺽지, 돌무지, 피라미, 버들피리 따위를 잡아 올렸다.

이렇게 잡은 물고기로 '어죽'을 끓였다. 어죽에는 깻잎과 고추장을 풀었다. 막걸리도 한 잔씩 걸쳤다. 취기가 오르면 옥분할매가 등에 수건을 말아 넣고 '곱새춤'을 추었다. 아낙들은 옥분할매의 곱새춤에 배꼽을 잡고 뒹굴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의 대표적 여성 대동놀이인 '달넘세'. 울진 해촌 여성들이 '울진대게와붉은대게축제'장에서 달넘세놀이를 시연하고 있다. 2023.04.01 nulcheon@newspim.com

질펀하게 노래판이 무르익으면 아낙들은 '수건돌리기'나 '강강술래', '동에따기' 같은 놀이를 펼쳤다.

옥분할매가 꽃다운 새댁 시절 화전놀이에서 불렀던 노래 한 소절을 부르신다. 아들 딸 모두 시집 장가 보내고 대학을 나온 손주가 증손주를 둔 할매이지만 여전히 초성이 좋다..

"눈날(알)이 사탕 먹을 적에는 단맛으로 먹구요/ 몽침게 찜질을 나갈 때는/ 하늘이 삥삥 돌더라/ 어랑 어랑 어야디야/ 요것도 내 사랑이로구나"

◇ '화전놀이'...전통사회 농촌 여성 고된 일상 풀어내는 신명

봄날 햇살은 연기처럼 왜 이다지도 빨리 흩어지는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산 비얄길을 내려오면서 아낙들은 못내 아쉬워 연신 참꽃 무리를 뒤 돌아 본다.

해거름이 깔리고 어둑어둑해서야 죽을힘을 다해 집으로 내달으면 벌써 시아버지는 긴 곰방대를 들고 뒷짐을 쥔 채 사립문 앞을 돌고 있다.

며눌아기의 발자욱 소리가 가까워지면 시아버지는 곰방대를 물고 '어흠 어흠' 헛기침을 놓는다.

시어머니의 지청구를 미리 막기위한 속내임을 며느리는 금세 알아 채리고 후다닥 정지 칸으로 들어선다.

"청명무렵 농새일 시작되기 전에 '산놀이', '꽃놀이' 나가는데, 얼매나 좋아요. 해 지고 조금 늦게 들어가면 시아버지고 영감이고 얼매나 난리를 친다고. 보따리고 솥이고 뭐고 마당에다 다 팽개쳐버린다고. 땅거미가 내려 앉으면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들어가지요. 시아버지가 며느리한테 야단은 몬 치고 아들래미한테 호랑이 맨쿠로 담뱃대를 두들기며 그래 뭐라 한다꼬. 그래 놓으면 아들래미(신랑)가 바짝 약이 올라가지고 보따리 집어다 내팽개치고 길길이 날뛰는데. 그래도 그 때가 제일 신나고 재밌었지요."

옥분할매가 그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지그시 눈을 감는다.

시어머니의 곱지 않은 눈길을 피해 준비해 온 '솥뚜껑'에 밀가루 반죽을 올리고 지천으로 피어나는 참꽃이파리를 뜯어 노릿노릿하게 부쳐 낸 '참꽃지지미'를 놓고 한바탕 펼치는 춤판은 고된 시집살이와 힘든 농촌의 노동을 일거에 날려 보내는, '일상의 해방이자 삶의 재충전'이었다.

진달래가 붉은 꽃망울을 구름처럼 피워내는 산 계곡 너른 바위에 솥을 걸고, 아낙들은 냄비뚜껑과 양재기를 두들기며 시집살이와 노동의 껍질을 훌훌 벗어던졌다.

이들이 은밀하게, 그러나 신명으로 풀어내는 '화전놀이'는 울진지방 농촌사회의 소중한 여성 민속으로 남아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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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CES 공개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LG 클로이드는 AI 홈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사용자의 스케줄과 집 안 환경을 고려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동시에 일부 가사도 직접 수행하며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공개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지향해온 LG전자 가전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사진=LG전자] ◆CES서 보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 관람객은 CES 전시 부스에서 클로이드가 구현하는 '제로 레이버 홈'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출근 준비로 바쁜 거주자를 대신해 전날 세운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등이 연출된다. 차 키와 발표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 전달하는 장면도 포함된다. LG 클로이드가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LG전자] 거주자가 집을 비운 동안에는 세탁물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청소로봇이 움직일 때 동선 위 장애물을 치워 청소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홈트레이닝 시에는 아령을 들어 올린 횟수를 세어주는 등 거주자의 일상 케어 기능도 시연한다. 이러한 동작은 상황 인식, 라이프스타일 학습, 정교한 모션 제어 능력이 결합돼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가사용 폼팩터·VLM·VLA로 최적화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상체와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 각도를 조정해 높이를 약 105cm에서 143cm까지 바꿀 수 있으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다소 높은 위치의 물체도 집을 수 있다. LG 클로이드가 거주자 위한 식사로 크루아상을 준비하는 모습.[사진=LG전자] 양팔은 어깨 3축(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축, 손목 3축(앞뒤·좌우·회전) 등 총 7자유도(DoF)를 적용해 사람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다섯 손가락도 개별 관절을 가져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체에는 청소로봇·Q9·서빙·배송 로봇 등에서 축적한 휠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고, 외부 힘에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체의 정밀한 움직임을 지원한다. 이족보행보다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도 상용화 측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LG 클로이드가 홈트레이닝을 돕는 모습. [사진=LG전자] 머리 부분은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 기능을 수행한다. 칩셋,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탑재해 언어·표정으로 사용자를 인식·응답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을 학습해 가전 제어에 반영한다. LG전자는 자체 개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칩셋에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 기반으로 수만 시간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홈로봇에 맞게 튜닝했다는 설명이다. VLM은 카메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음성·텍스트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계해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토대로 로봇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실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LG의 AI 홈 플랫폼 '씽큐(ThinQ)', 허브 '씽큐 온'과 연결 가전이 더해지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가족과 씽큐 앱에서 나눈 메뉴 대화를 기반으로 식단을 계획하고, 날씨 정보와 창문 개폐 상태를 조합해 비가 오면 창문을 닫는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건조를 마치고 운동복과 수건을 꺼내 준비하는 연출도 제시된다.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 첫 공개 LG전자는 홈로봇을 포함한 로봇 사업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조직·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로봇 관련 역량을 모으고, 차별화 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 이미지. [사진=LG전자] 이번 CES에서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도 처음 공개한다. '악시움'은 관절을 뜻하는 'Axis'와 Maximum·Premium을 결합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액추에이터는 모터·드라이버·감속기를 통합한 모듈로 로봇 관절에 해당하며, 로봇 제조원가에서 비중이 큰 핵심 부품이다.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후방 산업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성능 모터·부품 기술을 축적해왔다. AI DD 모터, 초고속 청소기용 모터(분당 15만rpm), 드라이버 일체형 모터 등 연간 4,000만 개 이상 모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이 액추에이터의 경량·소형·고효율·고토크 구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만큼, LG의 모듈형 설계 역량도 맞춤형 다품종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로봇 성능·폼팩터 진화 지속…축적된 로봇 기술은 가전에 확대 적용 LG전자는 집안일을 하는 데 가장 실용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홈로봇을 지속 개발하는 동시에 청소로봇과 같은 '가전형 로봇(Appliance Robot)'과 사람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처럼 '로보타이즈드 가전(Robotized Appliance)' 등 축적된 로봇 기술을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가전과 홈로봇에게 가사일을 맡기고, 사람은 쉬고 즐기며 가치 있는 일에만 시간을 쓰는 AI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2026-0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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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시 지원자 5년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의과대학 정시모집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모집 지원자는 7125명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지원자는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44명, 2024학년도 8098명, 2025학년도 1만51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6.01.04 mironj19@newspim.com   2026-0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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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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