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토목업계 "숙련인력 점검해야 제2정자교 사고 없어…처벌 능사 아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분당구청, 180곳 정기점검 일괄용역…한곳당 32만원
적정대가의 7%로 부실점검…예산 의무확보 필요성
"가장 높은 수준 전문성 필요…경력 4년 미만 현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지난 5일 발생항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점검 기술자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설계, 시공 등 토목분야에서 수십년 된 구조물의 문제를 파악하는 진단이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보다 원인을 찾고 개선방안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확보방안 긴급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 정자교 점검비용 적정대가의 7%…"인력기준 강화해야"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확보방안 긴급토론회'에서 이재훈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영남대 교수)은 "설계, 시공, 진단, 유지관리 가운데 진단이 가장 어렵다"며 "50~60년 된 교량 내부가 어떤지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만큼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수 인력이 진단을 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해외는 대부분 박사급 구조기술자가 진단을 맡는 반면 우리나라는 낮은 비용으로 점검하려다보니 능력 있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정자교의 점검비용은 적정 대가의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명기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 부회장에 따르면 분당구청은 2021년 상반기 정기점검을 위해 교량, 보도육교 180곳에 대해 5720만원 규모의 일괄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1곳당 용역비를 단순 계산하면 31만7821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교량 점검 대가인 460만원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최 부회장은 "저가로 용역을 수행하다보니 부실점검으로 갈 수밖에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부 업체는 다시 불법 하도급을 주는 경우가 있어 무자격자가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져 도덕적 해이가 만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대비 민간은 저가 입찰이 더 심각하다. 공공발주 기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안전점검·진단 발주 가운데 비용산정 기준 대비 70% 미만으로 계약된 건이 72%인 반면 민간발주는 저체 발주 물량의 83%가 기준 대비 10% 미만의 금액으로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 부회장은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경력 4년 미만인 초급 기술자가 구조적 측면을 고려해서 점검할 수 있겠냐"며 "10년 이상 고급인력이 정기안전점검을 수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 관리주체가 예산의 1~2% 등 일정비율을 안전에 의무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필요 업무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하도록 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언급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경식 토목구조기술사회 회장도 "점검 책임자의 등급 상향이 필수적"이라며 "3종 시설물의 44%를 초급 기술자가 점검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점검 매뉴얼 교량 특성별 세분화해야…처벌 강화 필요성 엇갈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 처벌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최 부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상 공중이용시설의 대상이 한정적이어서 관리주체들의 안전의식이 미미하다"며 "20m 이상 도로교량 중 준공 후 10년이 지난 교량이 중대재해법 대상인데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일부러 사고를 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외의 경우 처벌이 강할수록 죄가 없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진실을 감추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사고가 나도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며 "건설분야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성수대교 사고 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지만 계속 사고가 나는데 처벌 강화가 해법이라면 지금쯤 사고가 없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처벌부터 강화하는 행정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검 매뉴얼이 교량 특성에 맞게 세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회장은 "정자교는 보행로에 해당하는 켄틸레버(외팔보)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길기 때문에 다른 교량에 비해 중요하게 평가해야 하지만 현재 점검 기준에서는 그럴 수 없다"며 "보수를 통해 C등급이 B등급으로 바뀔 수 있지만 정자교가 E등급이 나올 수 있게 점검 매뉴얼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분당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됐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분당이 안전한 도시인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1기 신도시 재건축 논의를 하고 있는데 노후 시설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