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자간담회, " '양수발전소 유치' 전 행정력 집중"....유치추진 본격 시동
지역 9개 사회단체 참여 '유치위' 발족...."군민서명·설문조사 등 수용성 확보 집중"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극심한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봉착한 경북 영양군이 미래 전략으로 양수발전소 건설을 선택하고 이의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영양군은 27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물밑에서 추진해 오던 양수발전소 건설 유치를 공식화했다.
영양군이 민선8기 이후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타개책으로 '양수발전소'라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전략으로 선택한 데는 '해마다 수 백명씩 급격하게 줄어드는 지역 인구 감소'라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가 27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는 지방소멸의 위기에 봉착한 영양군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며 양수발전소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2023.04.27 nulcheon@newspim.com |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주재하고 "급격한 인구감소로 올해 1월 인구 1만6000명선이 붕괴되고 지역소멸 위험이 가속화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영양군이라는 지자체가 없어질 수 도 있다"며 절박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군수는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는 영양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유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 군수는 또 "이를 타개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준비를 꼼꼼하게 해 왔다"며 "영양군의 미래를 위해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지방소멸이라는 절박한 위기 타개를 위한 대안으로 '양수발전소 유치'를 설정하고 3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예비 부지 선정 등으로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오 군수는 또 양수발전소 유치 관련 관건으로 '주민 수용성' 확보를 강조했다.
오 군수는 "지방소멸 위기 타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수발전소 유치 위해 무엇보다 주민수용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치과정에서 예견되는 주민들간의 갈등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가 27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사진=영양군] 2023.04.27 nulcheon@newspim.com |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첫 발족한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유치위)'는 읍면 청년회와 노인회 등 9개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 영양군은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추진단'을 신설하고 전 방위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영양군은 군민의 자발적인 유치 의사가 양수발전소 선정에 결정적 기준이 되는 만큼 유치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대상지 확정까지 주민수용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영양군은 민주적 절차를 통한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영양산나물 축제' 기간인 5월11일부터 14일까지 유치위 주도의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와 군민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면밀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영양군이 유치 추진하는 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1000MW 규모로 국비 2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발전설비이다.
양수발전소 건설지는 영양군 일월면 용화1리 일원으로 알려졌다.
영양 양수발전소는 올해 1월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에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예비후보지'로 포함되면서 가시화됐다.
영양군은 지난 24일 영양군을 방문한 한국수력원자력(주)(한수원) 관계자로부터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예비후보지에 영양군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오 군수는 "영양지역이 사전 조사과정에서 여러 부문에 걸쳐 우수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 우선 예비후보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수원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영양 양수발전소 건설 관련 최종 부지 선정은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는 9월경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양군은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건설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건설이 확정되면 승인고시일부터 약 60년간의 발전소 가동기간 동안 지역인재 육성, 사회복지사업, 지역문화 행사지원 등 936억원 이상의 지역 지원사업이 추진돼 지역 인구 감소 둔화를 포함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