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판매량 수입차 중 9위...출고 문제에 신차 부재 영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폭스바겐의 주요 모델들이 또 다시 출고 지연되고 있다. 지난 1월 안전삼각대 문제로 전 차종 출고 중단 조치를 한 뒤 올해만 두 번째다. 폭스바겐은 출고 지연에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올해 수입차 톱10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본사는 지난주 폭스바겐코리아에 투아렉을 제외한 모든 모델의 출고를 연기해달라고 통보했다.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
이번 출고 지연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고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출고 지연 요청이 온 것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전기차 ID.4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 이달 말부터 출고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의 출고 문제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폭스바겐은 지난 1월에도 안전삼각대의 성능 문제로 전 차종의 출고를 중단한 바 있다.
출고 이슈는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5월까지 270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9위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위였다. 판매량 또한 지난해 5403대와 비교하면 50%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2.60% 수준으로 전년 동기의 4.99%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부진했던 렉서스, 토요타 등에게 역전되면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는 출고 문제와 함께 신차 부재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기차 ID.4를 출시한 이후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투아렉 신형 이후 예정된 신차가 없다.
톱5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토요타, 렉서스가 올해 연일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볼보는 신차는 없지만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역대 최고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결국 지난해 9월 출시됐음에도 1200대 넘게 판매되며 수입 전기차 7위에 올랐던 ID.4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리고 상품성을 강화한 2023년식 ID.4를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2023년식 ID.4 출시 역시 6월로 예정됐었지만 미뤄지게 됐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출고 지연 문제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리콜이 된 것이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파악 중에 있다"며 "올해 다른 신차 출시 계획은 없으며 2023년형 ID.4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콜의 경우 한국지사의 문제라기 보다는 본사가 제대로 제품을 만들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리콜이 발생하지 않게끔 폭스바겐 본사가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차 부재 및 디젤 엔진 중심의 파워트레인 역시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김 교수는 "신차 부재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신차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고객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디젤 엔진 위주의 라인업도 역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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