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의 전력난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코참)에 따르면 코참은 최근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에게 직접 건의문을 보내 "전력난에 따른 정전 통보로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구제조치를 요청했다.
코참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9000여 곳 가운데 1000여 곳을 회원사로 둔 비영리 민간단체다.
코참은 건의문에서 "가용한 모든 발전소 설비들을 고장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해 적시에 전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베트남 북부지역의 발전설비 중 일부가 고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는 게 코참의 설명이다.
또 "전력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 시설을 서둘러 승인해 달라"고도 했다.
코참이 베트남 총리에게 직접 서한을 보낸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베트남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매주 2~3차례 이상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한국기업들이 조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푸토(Phu Tho), 흥옌(Hung Yen), 하남(Ha Nam), 박장(Bac Giang), 박닌(Bac Ninh)성 등에서는 예고도 없이 정전사태가 수시로 발생, 제품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앞서 코참은 베트남 각 지방정부의 전력공사(EVN)에 항의했으나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베트남은 전력 대부분을 수력(46%)과 화력(51%)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댐 수위가 예년보다 70% 이상 낮아졌고 석탄 수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전력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 초 베트남의 1일 전기부족량은 3090~5080만 kWh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선 코참회장은 "전기 공급여부를 사전에 미리 공지라도 해 기업들이 조업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전력공사 관계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6.02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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