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GDP 역전 가능성에 양국간 갈등 심화"
이복현 "국내서도 가상자산 규제법안 진행 중"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전세계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금융산업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2023 국제증권협의회(ICSA) 국제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명환 기자] |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Future-proofing the Financial Industry)'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ICSA는 미국,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증권·자본시장 관련 협회 20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매년 대륙별로 연차총회가 순차 개최되는데 올해는 서울에서 진행됐다.
피터 매티슨(Peter Matheson)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미국과 유럽 등 국제 경제 전문가들 중 78%가량이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까지 올랐다가 그 이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가 약세이기 때문에 이에 부합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것 같고 미국이 아직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미국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회복됐으나 아직 내년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시장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며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 내년 말 모두 3.0%로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미국에서는 새롭게 들어서는 규제 양이 많은데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 의장과 전 의장 시기를 비교해보면 현 개리 겐슬러 의장은 새로운 규제가 56건, 같은 기간 전 제이 클레이튼 의장은 26건 수준"이라며 "기후 관련 공시 규제가 올해 말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암호화폐 관련해서는 의회에서 여러 안이 논의되지만 굉장히 큰 이슈인데도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중 갈등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전병서 경희대 교수는 "중국이 미 GDP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미국 스탠다드와 중국 스탠다드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 서느냐, 둘 다 아우르느냐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금융 전쟁이 발생했을 때 중국 금융시장의 대폭발, 붕괴 가능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붕괴하지 않고 미국과 경쟁 관계로 간다면 하나의 시장을 반으로 나눠 투자해야 하는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대체거래소)에 대한 추진 배경과 관련 상항을 전달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 정부가 올해 추진 중인 과제들이 컨퍼런스의 주된 논의 대상이라 반갑게 느껴지는데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도입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고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대체거래소)를 도입하기로 하고 희망 기업으로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심사 중에 있다"며 "자산운용업계 수익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중에 공모펀드 판매보수 체계 개편, 운용규제 개선 등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유럽연합(EU)는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포괄적 규제법안(MiCA)을 의결했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도 암호화폐와 디지털 시장 국제 통합규제 권고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입법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감독당국도 열린 자세로 이날 논의되는 건설적인 의견들을 깊이 경청하고 지속 가능한 자본시장 미래를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