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일상이 된 소아과 '오픈런'…뿔난 부모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소아과 진료 대란 맞물려
최근 3년간 소아환자 70% 늘었지만 전공의 감소
의료업계 "저출산·저수가 등 이유로 전공의 감소"
정부 해법 모호…유인책 내놨지만 당근책 부족
소아진료 공백 해결 못하면 노동생산성 저하 초래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새벽 6시에 도착해 간신히 10번째로 대기섰네요. 이제 소아과 오픈런이 일상이 됐습니다." "요즘 소아과 진료 전쟁이네요. 소아과 원정도 일상입니다." "소아과 진료를 보려면 하루가 다 갑니다. 이제 쓸 수 있는 연차도 몇개 안남았네요."

미취학 두 딸의 아빠인 필자가 최근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과 나눈 고충들이다. 전반적인 고충 내용을 들어보면 아픈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쓸데없는 시간과 과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아과 병원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타지역으로 의료 원정을 떠나는 일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코로나 종식 선언에 따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소아과 진료 대란'이 맞물려 낳은 사회적 병폐다. 

정성훈 경제부 차장

소비·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국민들에게 자유를 선물해줬지만, 바이러스에 취약한 유아·청소년들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겪고 있는 것이다.    

소아과 전공의 수가 매년 줄면서 발생한 의료 공백도 소아과 진료 대란을 키웠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립대병원 10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 중 6곳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명도 받지 못했다. 3년 연속 소아과 전공의가 없는 국립대병원도 3곳에 이른다. 반면 최근 3년간 국립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무려 70% 가량 늘었다.   

의료업계는 소아과 전공의 감소 원인으로 저출산 장기화, 고착화된 저수가 등을 꼽는다. 둘 다 나름 일리있는 주장일 수 있다. 

이중 저출산 문제는 하루 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에 그쳤다. 지난 2008년 1명 미만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은 이후 14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단순 논리로 환자가 줄다 보니 수익 역시 감소하고,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의료업계 주장이다.      

노력에 비해 낮은 수가도 의료업계가 주장하는 소아과 전공의 기피 이유 중 하나다. '수가'는 보수로 주는 대가를 의미한다. 의료업계는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받는 보수가 너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아과는 성인 진료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입되는 게 사실이다. 성인은 이름만 확인해 접수하면 되지만, 소아과 접수를 위해서는 열도 재야 하고 키와 몸무게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부모 동반 진료도 의사 입장에선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소아과 진료비 항목 중 비급여 항목이 적다는 점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발표하는 '건강보험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비는 다른 과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낮은 진료비를 메우기 위해서는 비급여 진료를 늘려 수지타산을 맞춰야 하는데, 소아과 진료비 중 비급여 항목은 영양제, 수액 등이 유일하다. 즉, 아이들의 피를 많이 뽑아야만 병원 운영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이에 대한 정부 해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긴급대책반을 구성한 이후 ▲소아청소년과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 구축 권고 ▲소아청소년과의 전문병원 지정 기준 완화 등 '유인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 소아과 전공의를 늘릴 수 있는 '당근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부모들의 불만은 쌓일대로 쌓였다. 초저출산에 직면한 한국에서 의료문제 하나 해결 못 하는 게 무능력한 정부를 반영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아진료 공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부모들이 자녀 돌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돼 장기적으로 '노동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 코로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문제 해결 노력에 소홀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극배우협 "윤석화 별세아냐…사과"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연극배우협회가 19일 배우 윤석화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정정하고 사과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배우 윤석화 [사진=돌꽃컴퍼니]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전날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극배우협회는 정정 소식과 함께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왔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08:10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