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평화 상징하는 곳' 탈바꿈... 의미 더해
경기북부 통일관광지→ DMZ 평화관광지 자리매김
정전협정서 전시 갤러리그리브스 등 현장체험 의미
임진각과 '국립 6.25납북자 기념관' 모습. [사진=최환금 기자] 2023.07.24 atbodo@newspim.com |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임진각은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쟁터로 눈물과 아픔의 장소였으나 정전 후 1사단 장병 면회 장소로 이용되면서 설렘과 기쁨의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이후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에 따라 평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의미를 더하게 됐다.
이제 경기북부지역 대표 통일 관광지로 휴전선에서 7km에 불과해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까운 곳으로 DMZ평화관광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임진각을 겉으로만 보는데 그쳤다면 이제 정전 70년을 맞아 임진각의 의미 등 새로운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1972년 실향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3층 건물인 임진각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현재 내부 공사 중이다. 하지만 옥상 전망대를 통해 임진각 관광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내부 공사는 내년 4월 말 준공 예정이다.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1000여 발의 총알이 박혀있는 모습으로 남북분단의 아픈 역사 상징물이며 문화재 제78호다. 현장에서만 가능한 '기차안 나무이야기'를 들으려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 된다.
국내 최초로 민간인이 자유롭게 민통선을 넘어 가는 임진각 평화곤돌라 모습. [사진=파주시] 2023.07.24 atbodo@newspim.com |
6.25전쟁 이후 1만 2000여 명의 국군과 유엔군이 포로교환을 통해 자유를 찾았던 자유의 다리, 1986년 실향민을 위해 지어진 망배단, 독개다리와 벙커전시관, 새천년을 기념해 만든 밀레니엄 평화의 종, 평화누리공원과 바람개비 등은 관광객이 찾는 필수 명소다.
어린이 놀이시설로 평화랜드만 이용이 가능했으나 지난해 8월 DMZ 생생누리가 문을 열며 즐거움을 더했다. 비무장지대 실감 미디어 체험관인 DMZ 생생누리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체험해 볼 수 있어 더운 여름날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곳이다.
국내 최초 민통선을 지나가는 유일한 하늘 길인 임진각 평화곤돌라는 2020년 9월 개장했다.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 위를 건너가면 평화정과 도보다리, 평화 등대, 월경(越境) 방지 표지판과 미군 볼링장을 개조한 갤러리 그리브스를 볼 수 있다.
갤러리그리브스에서는 6.25 관련 전시물을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데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중립국감독위원회인 스위스에서 소장하던 '정전협정서 영인본'이 최근에 전달됐다. 특별전으로 갤러리 그리브스에 전시물로 공개한다.
임진각 관광지에서 석양과 함께 인기를 모으는 수풀누리 '하나그루' 야경모습. [사진=파주시] 2023.07.24 atbodo@newspim.com |
이어 임진강역에서 내려 임진각 관광지로 걷다보면 보이는 첫 번째 건물, '국립 6.25납북자 기념관'이 있다. 2017년 11월 개관했으며, 납북자 및 가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평화통일 의지가 있는 공간이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시납북자는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야외에는 '귀환의 길' 조형물과 납북자들의 명단이 새겨진 돌이 있다.
임진각을 알기에 시간이 모자란다면 평화누리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이색추억이 될 수 있다. 임진강의 석양을 감상하고, 수풀누리 야간콘텐츠인 '하나그루'를 찾아 본다면 여름밤의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임진각에는 총 36개의 기념물이 있다. 가장 오래된 기념물은 1953년 국방부에서 설치한 미국군 참전비(미육군 제187부대 전투단)이며 임진각 남측에 있다.
이 밖에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많은 기념물들이 있으니 글과 사진으로 알기보다 시간을 내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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