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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군과 국방부, 정부는 '부모의 심정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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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민지원 중 순직 채수근 해병대 상병
군에 자식 보낸 '대한민국 부모들 충격'
軍·국방부·정부, 진정어린 사과 했어야
채상병 부모 "진상규명·재발방지" 간곡
軍, 인식의 대전환·공감능력 제고 시급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지난 7월 19일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부모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수근이의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도와주시고 신속한 원인 규명 지시와 국가유공자로 최고 예우를 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님 등 여러 정부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포항까지 먼 걸음 오시어 자식 잃은 아픔을 함께 해 주시고 진심으로 위로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택에 힘을 내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유족들은 그동안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위로와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자식 잃은 극심한 고통과 아픔이 있어도 부모의 몫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채 상병의 부모가 지난 8월 4일 언론에 낸 입장이다. 신성한 국방의무를 위해 군에 자식을 보냈다가 대민지원 중 아들을 잃은 부모의 애끊는 심정이 절절하다. 채 상병의 순직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수근이와 같은 희생 없길 간절히 바랄 뿐"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에 보낸 생때같은 자식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강에 맨몸으로 들어가 실종자를 찾다가 숨졌다. 대한민국 어느 부모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군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인명 사고가 날 때마다 우리 군과 일선 지휘관, 국방부,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이 정말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심정을 아는지 묻고 싶다.

채 상병의 부모는 군에 자식을 보낸 대한민국 모든 군인의 부모 심정으로 그 누구보다 의연하게 손편지를 직접 쓰고 입장까지 냈다. 이러한 채 상병 부모의 심정을 100분 1이라도 우리 군과 일선 지휘관들, 국군 최고통수권자부터 정부 당국자들이 헤아렸으면 한다.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누구를 특정해서 처벌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수근이도 함께한 전우들이 처벌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져 확실히 실행돼 세월이 지나 지휘관이 바뀌어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식 잃은 부모의 고통은 인간이 겪어서는 안 되는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해병대 수사단에서 지난 7월 28일 자체 조사 결과를 설명해 주시고 곧 경찰로 이첩한다고 하셔서, 이제 저희 유족들은 해병대 조사 결과를 신뢰하고 이후 진행되는 경찰 수사를 담담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우리 아들 수근이 사건의 경찰 이첩을 두고 벌어진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을 접하고 당사자인 저희 유족들은 불편한 심정입니다.

수근이의 희생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런지, 그렇다면 사고 원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들이 원했던 강고한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심정입니다. 저희 유족들은 국방부와 해병대의 문제가 사고 원인에 대한 실체적 진실규명 의지와는 무관하기를 소망하며 다시는 우리 장병들이 수근이와 같은 희생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부모의 심정' 軍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길

자식을 가슴에 묻은 채 상병의 부모가 이토록 원하는 것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사고원인 파악, 재발방지 대책이다. 하지만 채 상병의 인명사고를 둘러싸고 현재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군 안팎의 논란과 행태를 보면 채 상병 부모가 바라는 진상 규명과 '강고한' 재발방지 대책이 나올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

그동안 우리 군에서는 총기 난사 참사와 함께 잊을 만하면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휘관과 상관들의 인격 모독과 갑질 횡포 등으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병영의 악습·폐습을 근절하자고 수도 없이 병영문화 혁신과 캠페인을 해왔지만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

총기 난사 참사가 벌어지면 해당 부대까지 해체하고, 당번병·공관병·회관병의 '사병(私兵)' 갑질 논란이 일면 4성 장군인 대장 부부까지 책임을 물어도 병영 악·폐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채 상병의 순직 직후 해병대 내부에서는 "해병대는 슬퍼할 겨를도 없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자식들을 위해 내 몸까지 먹이로 내주는 가시고기 같은 부모의 심정을 우리 군과 국방부, 정부 당국자들이 아는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묻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군과 지휘관들이 입만 열면 '부모의 심정으로 장병들을 돌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길 바란다.

우리 국민들은 일선 장병들의 심신이 아픈 곳이 없는지 직접 챙기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군대를 바란다. 이번 채 상병 순직에 대해 우리 군과 정부 당국이 '부모의 심정으로'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처절하게 반성했어야 한다.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으로 장병 관리를 하고 부대를 지휘하길 바란다.

채 상병 순직,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서이초교 교사 극단적 선택, 흉기 난동 사건 등 우리 군과 정부, 사회 모두 그 어느 때보다 감정 이입과 공감 능력이 절실해 보인다. 아무리 시스템을 갖추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도 구성원들의 근본적인 인식의 대전환과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사건·사고는 계속된다. 대한민국의 공감 능력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과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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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존 노 美국방부 인·태 차관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국계 존 노(John Noh)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후보자의 인준안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 후보자는 조만간 인도·태평양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의 핵심 보직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미 상원은 18일(현지시간) 열린 본회의에서 노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3표,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이번 인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그를 차관보로 지명한 지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for Indo-Pacific Security Affairs)는 국방부 정책 차관실(Office of the Under Secretary of Defense for Policy) 소속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동남아시아 전역을 관할하며 미 국방부의 역내 안보 전략과 동맹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미국의 대중국 억제 전략과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 조율 등 핵심 사안을 지휘한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질적 영향력이 모두 큰 직책으로 평가된다. 브라운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노 후보자는 미 육군 장교로 임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소대장을 지냈으며, 전투보병훈장을 수훈했다. 전역 후에는 연방검사로 일하며 마약 카르텔 관련 사건을 담당했고, 최근에는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에서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로 자리를 옮겼다. 노 후보자는 지난 10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심각한 군사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동맹국들의 방위역량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일본·호주·대만 등 동맹들은 독자적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국방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군의 장거리 화력, 미사일방어, 우주전, 전자전 역량은 중국 억제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반도 안보 환경을 반영해 주한미군의 역할과 태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 사령관 및 주한미군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중국의 구조물 설치와 같은 도발적 행위에 대해서는 "한국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인준 후 이러한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미 정부 및 한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준으로 노 후보자는 미 국방부의 핵심 전략 요직에 오른 첫 한국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그의 취임이 한미동맹의 전략적 조율 강화와 대중국 억제 구도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존 노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사진=상원 군사위 제공] dczoomin@newspim.com 2025-12-2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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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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