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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 상용화 초석 마련...통신vs장비사 관계 달라지나

기사입력 : 2023년08월16일 17:03

최종수정 : 2023년08월16일 17:03

통신장비 업체 경쟁 활성화 기여 기대감
통신사·통신장비사 간 미루기 관찰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6세대 이동통신(6G) 필수 기술로 꼽히는 오픈랜 활성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민관협의체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를 16일 출범시켰다. 오픈랜 상용화를 위한 환경이 구축되고 있지만 이동통신 3사와 장비업체 모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망설이는 모양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 출범선포식'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오픈랜(Open RAN)은 전통적인 통신 장비 기업이 아닌 다양한 기업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장비를 개발하고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무선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통신사 입장에선 특정 장비에 종속된다는 기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오픈랜을 사용하게 되면 인터페이스와 기지국 운용 체계 자체를 개방형 표준 하나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가 원하는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경쟁 구도 재편으로 인해 통신사의 가격 협상력이 올라간다면 비용 절감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비용 절감의 규모는 기대보단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장비사의 입장에선 벤더 구분 없이 납품이 가능해지고 통신사 입장에선 한 장비사에서 모든 부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으니 시설투자(CAPEX), 운영지출(OPEX) 측면에선 비용 절감이 어느정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장비 구매 시 통상 분산장치(DU)에 안테나(RU)가 종속되는 형태로 가격을 협상하게 된다. 따라서 DU와 RU 모두 선택의 여지없이 한 회사에서 구매해야 했지만, 오픈랜은 필요에 따라 이종의 RU를 구입할 수 있어 가격 협상력이 생기게 된다. 자연스럽게 시장에 독과점 형태로 들어와 있던 통신 장비사들의 경쟁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통신 장비사의 적극적 참여가 뒷받침" VS "통신사 투자와 방향이 우선"

통신사와 장비업체 모두 오픈랜 얼라이언스 구축 등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반 마련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용화 방향에 대해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어느 한 곳도 주도적으로 나서진 못하고 있다. 

이통3사는 오픈랜 핵심 기술의 실증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고도화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해외에선 일부 상용화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 시기를 단정할 순 없지만 이통3사도 긍정적으로 상용화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대형장비사들이 보유한 기존의 헤게모니를 얼마나 깨뜨릴 지가 업계 변화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통신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의 신뢰도는 별개의 문제기에 기대만큼 경쟁 촉발이 이루어질지도 미지수다. 중소형 장비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가능해질 수 있으나 기술의 신뢰성, 안정성 측면에선 결국 기존 메이저 업체들의 입지를 깨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통신 장비업체들은 통신사의 투자와 시장에 대한 시그널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삼지전자는 지난 6월 개최된 오픈랜 LG유플러스 상용망 필드테스트 검증 결과 발표회에서 "노키아와 제휴해 오픈 프론트홀 장비(안테나)를 만들어 LG유플러스 상용망에서 테스트했다. 이 부분은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는 통신사가 먼저 신호를 줘야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해외와는 달리 국내 오픈랜 사업엔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지만 삼성전자는 "이통3사의 방향이 중요하다. 오픈랜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기 때문에 통신사의 니즈가 확실해야 장비업체도 솔루션이나 하드웨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통3사가 28㎓ 사업 철수 이후의 오픈랜 투자 여력이 되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현재 오픈랜이라는 미래 기술에 대해 양 업계 모두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사의 경우 5G 라는 한 차례 실패를 맞이한 상태에서 오픈랜이라는 또 다른 투자를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으로 얘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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