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49분 혈투끝 2-1 역전승... 역대 전적 2승2패로
윔블던 결승 패배 복수... US오픈서 5차 대결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얼마나 와신상담했길래 옷을 찢으며 포효했을까. 조코비치는 마지막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코트에 드러누었다. 감격의 순간을 진정시키고 알카라스와 인사를 나눈 뒤 관중을 향해 걸어나가며 크게 소리치며 상의를 찢어버렸다. 'GOAT'라 불리는 36세 노장은 죽지 않았다고 시위를 했다. 지난달 윔블던 결승에서 21세의 신성 알카라스에게 당한 패배를 속시원하게 설욕했다. 세계랭킹 1위도 탈환했다.
[신시내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코비치가 21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결승에 우승을 확정한 뒤 상의를 찢으며 포효하고 있다. 2023.08.21 psoq1337@newspim.com |
세계 2위 노박 조코비치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결승에서 3시간 49분 혈투 끝에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을 상대로 3시간 49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대1(5-7 7-6<9-7> 7-6<7-4>) 역전승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알카라스외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마드리드오픈 준결승에서 성사된 첫 맞대결에 졌고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의 부상 기권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패했다. 기권승을 제외하면 정상 컨디션의 알카라스를 이기지 못해 입었던 자존심의 상처를 이번에 치유한 것이다.
[신시내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코비치가 21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결승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21 psoq1337@newspim.com |
신시내티오픈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룬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39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2위 라파엘 나달보다 3차례나 많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위상과 권위가 높은 대회로 1년에 총 9개 열린다.
황제와 신성의 겨루는 '세기의 대결' 4차전은 두 차례나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명승부였다. 조코비치는 3번째 세트 게임스토어 5-4로 앞선 채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여러 번 잡았으나 알카라스가 4차례 듀스 끝에 게임을 가져갔다.
3세트 게임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에서 조코비치의 마지막 서브를 알카라스의 리턴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자 조코비치는 코트에 드러누웠고 알카라스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신시내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알카라스가 21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결승에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8.21 psoq1337@newspim.com |
조코비치는 경기후 "미쳤다는 말 이외 할 말이 없다. 내가 치러 본 경기 중 가장 어려운 경기 중 하나였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이런 순간 살아남기 위해 훈련한다. 나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특급' 경기력을 선보일 자신이 있었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같은 코트에 서며 배울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며 "오늘도 나는챔피언을 통해 배웠다"고 'GOAT'에 경의를 표했다.
'세기의 대결' 5차전은 28일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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