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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닐하우스 위 태양광 전력소...작물도 농가수익도 '쑥쑥'

기사입력 : 2023년09월17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9월18일 10:32

최대 8년인 발전 운영 기간 조정 필요
3~4m 높이 모듈, 농기계 작동 가능

[경북=뉴스핌] 신수용 기자 =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이하 실증단지)는 팔 한쪽 길이의 초록색 파와 추수를 기다리는 누런 벼들이 태양광 설비 아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영농형 태양광은 부지 한 곳에서 전기와 작물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논과 밭뿐 아니라 목초지,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경지에 설치할 수 있다.

◆ 실증단지 전력, 강의실 불 밝혀...작물은 소외계층 지원에

영남대학교 영농형태양광 실증단지 전체 전경. [사진=한화큐셀]

실증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3~4m 높이의 기둥이다. 수십 개의 기둥이 성인 3~4명이 오갈 수 있는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태양과 비슷한 빛을 쬐어 작물 성장을 촉진하는 'Led 광원'도 태양광 패널 하부에 있었다. 일반 가정에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형광등과 비슷하다. 실증단지의 태양광 패널들은 기둥 위에 약 45~180도 등 다양한 각도로 기울어져 설치돼 있었다. 

이러한 영농형 태양광 설비의 특징은 빈 공간 사이로 농기계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또 작물 재배에 적합한 일조량이 공급하면서 남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또 각도 조절을 통해 강풍으로 인한 태양광 설비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실증단지엔 수직형·협소형 모듈(30kW), 일반 모듈(70kW)도 설치돼 있었다. 특히 협소형은 다른 모듈과 달리 태양광 패널이 직사각형 모양의 손바닥만 한 셀들이 띄엄띄엄 이어져 있어, 셀과 셀 사이가 비어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영농형 태양광 발전에 특화된 모듈을 제작해 공급한다. 한화큐셀의 영농형 모듈(가로 1720mm, 세로 708mm)의 면적은 일반형 모듈(가로 2216mm, 세로 1045mm) 면적의 52%다.

실증단지는 영농형 태양광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실증단지 규모는 1950㎡(590평)으로 한국동서발전이 기금을 조성해 2019년 조성했다. 실증 단지의 설비 용량은 100kW다. 설비 투자 비용은 100kW 기준으로 1억4000만원이다.

이 실증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1년간 총 130MWh(지난해 기준)다. 이는 국내 가정용 기준으로 연간 14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실증단지와 영남대 운영에 쓰인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전력 판매로 한해 약 30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 실증단지에서 수확한 농작물은 장학금 사업, 불우이웃돕기 등 여러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 농가 수익 6배 올려

[경북=뉴스핌] 신수용 기자 = 협소형 모듈. 2023.09.14 aaa22@newspim.com

영농형 태양광은 농사만으로 충분한 소득을 벌기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타개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작물의 수확량이 최대 20% 감소하지만 전기를 한국전력 등에 팔거나(매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하면 이를 상회 할 수익을 낸다는 설명이다.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650평 농지에 영농형태양광을 설치해 벼농사와 발전을 병행할 경우, 벼농사만 지을 때의 수익인 160만원의 최대 6배에 달하는 986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법률이 미비하다는 데 있다. 현행 농지법에 따르면 설비 사용 허용 기간은 최장 8년에 불과하다. 현재 운영 5년 차인 연구 단지를 3년 뒤엔 잃을 수도 있다.

태양광 발전에 대한 편견도 또 다른 벽이다. 정재학 영남대 교수는 "태양광 설비로 중금속 오염과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오해가 있다"며 "전자파는 전기가 왔다 갔다 하는 교류에서 발생하지만 태양광 설비와 같은 직류에선 발생하지 않고, 중금속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국과 유럽 등은 이미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에 나섰다. 프랑스는 2017년부터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농작물 보호시설로 규정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 전무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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