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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미술시장전문가 김순응 "내딸에겐 조각투자 안 권한다"②

기사입력 : 2023년11월07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11월08일 13:13

소더비·크리스티가 왜 분할판매 안하는지 살펴야
미술품은 현금화 쉽지않고, 시장부침 무시못해
지속가능한 사업 아닐 경우 투자자들만 피해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지난 1년간 전면 중단되었던 미술품 조각투자(분할구매)가 다시 재개될 전망입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다수의 업체들이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증권신고서 수정·보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초에는 제도권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생존작가 중 가장 작품값이 비싼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b.1937~)의 유화 '더 게이트'(2000년작). 올 5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열린 '비저너리:폴 앨런 컬렉션'경매에서 낮은 추정가의 2.5배에 달하는 1468만달러에 팔렸다. '폴 앨런이 생전에 아꼈던 그림'이란 화제성이 반영되기도 했으나, 호크니의 L.A 풍경화 중에서도 구도,색감이 뛰어나고 최고의 완성도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사진=크리스티] 2023.11.06 art29@newspim.com

이에 대해 미술시장 전문가인 김순응 씨(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가 뉴스핌에 긴급대담을 제안했습니다. 하나은행 자금본부장 출신으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아트투자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김순응 대표는 조각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김 대표는 미술품 조각투자를 '불가능에의 도전'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합니다. 플랫폼 운용업체들이 선전하는 것처럼 미술품의 가치산정과 미래예측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는 우리 미술시장에 애정이 많고, 건강하게 잘 성장하길 누구보다 원하지만, 조각투자는 '투자할만한 우수한 블루칩 확보'가 최대 관건이나 말처럼 쉽지 않다고 역설합니다. 투자메리트가 있는 최고의 작품들이 조각투자자들에게까지 가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입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미술시장 전문가인 김순응 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 하나은행 자금본부장 출신으로, 국내 양대 미술품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대표를 역임한 김 대표는 미술품 조각투자(분할구매)가 내포한 여러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칫 무모한 투자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김순응 제공] 2023.11.06 art29@newspim.com

또한 정확하고 공정한 작품값 산정과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 역시 간단치 않다고 주장합니다. 김 대표로부터 미술품 조각투자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듣고자 대담을 가졌습니다. 일부 논쟁적 요소도 있곘지만 전문가의 진단은 조각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이라면 경청해볼만 합니다. 김 대표와 가진 긴급 인터뷰를 지난번 1편에 이어 후속편(2편)을 싣습니다.

Q:국내외를 막론하곤 미술시장은 정말 종잡을 수 없고,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카오스처럼요. 이런 시장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작년 11월 크리스티의 '폴 앨런 컬렉션' 1차 경매에서 1억3780만달러에 팔린 폴 세잔의 유화 '생 빅투아르 산'. 2001년에 앨런이 3850만달러에 사들였던 작품으로, 21년 만에 가격이 3.5배 오른 셈이다. 세잔의 대표적 연작 중 한 점이기도 하지만 폴 앨런이 소장했던 작품이란 '화제성'이 더해져 낙찰가를 훌쩍 올렸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크리스티] 2023.11.06 art29@newspim.com

▶김:미술시장이야말로 불확정성이 지배하는 복잡계입니다. 어떤 것도 어떠하다고, 어떻게 될 거라고 단정하거나 예측할 수 없지요. 사후적으로만 관찰된다는 점에서 양자역학을 연상케 합니다. 작년에 폴 세잔(1839~1906)의 유화 '생 빅투아르 산(La Montagne Sainte-Victoire)'이 경매에서 1억3780만달러에 팔렸습니다. 이 작품은 2001년도에 3850만달러에 거래됐던 겁니다. 21년 만에 약 3.5배 상승한 겁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폴 세잔의 '퐁투아즈에 있는 메종 오 슈'. 폴 앨런이 소장했던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 풍경이 열띤 경합 끝에 높은 금액에 낙찰된 것과는 달리, 비슷한 시기에 경매에 나온 이 작품은 추정가(400만~600만달러)에 못 미치는 366만달러에 팔렸다. 2023.11.06 art29@newspim.com

이 사례로만 보면 우리는 세잔 작품값이 21년간 상승했으므로 이 기간에 그의 작품을 산 사람은 모두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에 세잔의 '퐁투아즈에 있는 메종 오 슈(Maison au Chou,a Pontoise)'라는 작품은 다른 경매에서 370만달러에 팔렸습니다. 이 작품은 2007년에 680만달러에 샀던 것입니다. 15년을 기다렸는데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세잔 작품값이 지난 15-21년 간 올랐나요, 떨어졌나요?'라고 묻는다면 '그건 팔아봐야 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양자의 움직임을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면서 끝내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않았죠. 그는 미술품 가격도 인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세잔은 그의 작품 '카드놀이는 하는 사람들(The Card Players)'이 2011년에 2억5000만달러(세계 경매 기록 3위)에 팔린 슈퍼 블루칩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가격은 견고하게 우상향 추세를 보인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개별 작품을 앞에 두고도 이렇게 단언할 수 있을까요. 오랜 세월 검증을 거친 세잔 조차 이럴진대 누가 '어떤 작가 또는 그의 개별적인 작품의 가치'에 대해 어떻다고, 앞으로 어떨 거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삼성전자가 발행한 주식은 모두 똑같지만 세잔이 그린 작품에는 같은 게 한 점도 없습니다.

폴 앨런이 소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세잔의 작품가격이 몇 배 더 비싸게 팔린다면 그건 과학이 아닙니다(그런데 미술시장에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라고 프리미엄이 붙진 않지만 말이죠. 조각투자회사에서 보유한 작품을 판다면 아마도 디스카운트(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따를지도 모릅니다. 미술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 중에 소장이력(provenance), 희소성(rarity), 신선함(freshness)이 있는데, 조각투자의 매물에 호의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굳이, 만인이 다 아는 '조각투자 매물'이라는 이력이 붙어다니는 작품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조지아 오키프의 1936년작 '블랙 아이리스'. 91.4x 60.9cm.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폴 앨런(1953~2018)이 2001년 수집했던 유화. 올 5월 크리스티의 '비저너리:폴 앨런 컬렉션' 2차 경매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5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2111만달러에 팔렸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천재 기업가의 소장품이란 이력이 더해져 구매열기가 뜨거웠다. 오키프의 전성기 시절 대표작이다. [사진=크리스티]. 2023.11.06 art29@newspim.com

Q:참 난해한 문제네요. 이런 시장에서 조각투자건 펀드건 투자자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비책을 가지고 있을까요.

▶김:우리(미술계 인사들, 투자자들, 관계기관들)는 그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하고 미래 흐름을 예측할 것인지.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구입하고 판 작품들은 어떤 근거로 한 것인지. 그래서 얼마나 성공했는지.

미술작품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설득력있게 평가하고 미래의 등락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기관은 아직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백 년의 미술시장 역사와 소더비(1744년 설립), 크리스티(1766년)를 가진 서양에서도 미술품 지수(Mei Moses Fine Art Index)를 만든 것은 2002년에 이르러서입니다. 광업에 비유하자면 겨우 곡괭이 한 자루를 만든 것입니다. 우리나라 화랑 역사는 100년도 채 안되는 67년(반도화랑, 1956)입니다. 경매는 25년(서울옥션, 1998)에 불과하고요.

미술품의 가치는 선험적으로 추정할 수 없습니다. 거래에 의해서 사후적으로 정해질 뿐입니다. 확률적으로는 가능하겠지요. 양자역학에서처럼.

선진국에서도(우리나라에서도) 보험, 세금, 혹은 기증 등과 관련해서 작품에 대한 가치를 평가해주는 감정사나 감정기관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거래된 유사작품과 비교해서 추정할 뿐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AAA(Appraisers Association of America)라는 단체에서 감정사를 양성하지만 감정 목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투자를 위한 목적은 없습니다. 상기의 목적을 위한 감정과 투자를 위한 평가는 전혀 다른 문제지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해서도 국내 기관 세 곳이 감정을 한 것으로 압니다.

Q:얘기를 듣고 보니 '합리적·과학적인 미술품 투자'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선진국에서는 성공한 펀드도 있는 걸로 들었는데, 그들의 성공방식, 비결은 무엇인가요.

▶김:금융시장의 예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거기에는 세상이나 인간 혹은 시장을 인식하는 자기만의 독특한 철학과 그에 기반을 둔 투자방식을 개발해서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나 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CEO 워렌 버핏입니다. 그는 기업(주식)에 고유의 가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가치를 찾아내고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칼 포퍼의 제자로 철학자가 되고 싶어 했던 조지 소로스는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는 스승의 영향으로 '인간은 누구나 오류를 범한다. 인간의 오류가 집단화되면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여기에 큰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런 인식에 근거해 영국·일본·태국 등의 화폐를 공략해서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소로스는 칼 포퍼의 과학철학, 비판적 합리주의적 인식론의 신봉자입니다. '자신과 타인의 실수로부터 배운다'는 철학으로 소로스 펀드를 운용했습니다. 철학자가 못된 그는 스승의 뜻을 받들기 위해 '열린사회 연구소(Open Society Institute)'를 만들었습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헤지펀드의 창시자, 제임스 시먼스는 MIT 출신으로, 25세에 하버드 교수가 된 천재 수학자입니다. 그는 일찍부터 돈을 벌고 싶어 해서 투자를 공부하면서 부업으로 선물거래 등에 손을 댔습니다. 그러나 그는 남들처럼 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시장은 금융·경제가 아니라 과학으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 경험이 전혀 없는 수학·컴퓨터·데이터·알고리즘·기상학 분야의 천재적인 전공자들을 모아 독자적인 투자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세계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 매니저로 성공한 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철학과 투자방식이 있습니다. 그들은 '남들 따라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투자에 관한 유일한 진리라고 믿습니다. 유행 따라 다수에 휩쓸려 다니는 개미투자자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 대부분의 투자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자고 덤빌 때는 대개 꼭짓점입니다. 미술시장에서도 지난 2-3년간 유행하는 작가들 작품을 뒤쫓아 사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술시장 붐을 타고 급등한 경매회사들 주식을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을 겁니다.

Q:그럼 미술투자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있나요.

▶김: 아직 제가 그런 얘기를 듣거나 읽은 적이 없는 것을 보면 미술투자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딘가에 숨은 고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슈퍼스타 작가들을 만들어내는(?) 가고시안 같은 메가 갤러리들이 조각투자나, 펀드를 하면 크게 성공하겠지만 그들이 남 좋은 일을 할 이유가 없지요.

미술품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융·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매혹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상품'이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서 보면 인문학, 역사학, 철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과학적·계량적 접근을 불허하는 '예술'입니다. 금융·경제나 IT를 공부한 사람들이 보기에 미술시장은 터무니없는, 주먹구구식 메카니즘으로 돌아가는 재래시장처럼 만만해 보일지 모르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오리무중이고 불가사의한 곳입니다.

금융·경제에 대한 얄팍한 지식이나마 가진 제 생각에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s,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의해 돌아가는 시장은 합리적인 분석이 가능하지만 미술시장은 '보이는 손'이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이것이 오히려 불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가정에 입각한 전통 경제학은 현실의 진단과 예측에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대니엘 캐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은 늘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가정에 입각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을 만들어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왜 미술투자에 관해서는 선진국에서도 누구도 천재적인 헤지펀드 CEO들처럼 성공적인 계량적·과학적 투자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했을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언젠가는 이런 모든 변수를 계량화해서 미술투자에 성공하는 공식을 만들어낸 천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Q:결론적으로 아직은 없다는 말씀이네요.

▶김:제가 케이옥션에 있을 때 개최한 'Art Fund Conference'에 연사로도 초청했던, 영국 The Fine Art Fund의 CEO인 필립 호프만이 얘기한 성공비결은 매우 재래적이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미술시장에 급매물이 출현할 때가 있습니다. 주로 컬렉터의 3D(Death, Divorce, Default)로 급전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런 정보를 취득하면 촌각을 다투어 의사결정을 하고 자금을 마련해야겠지요. 우선은 그 작품(들)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겁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4억5000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낙찰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작품은 그러나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 왕실이 소장 중이란 말이 나오나 정확치 않다. [사진=크리스티] 2023.11.07 art29@newspim.com

첫째는 진위 여부입니다. 위작 문제는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예를들면 4억5000만달러라는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린,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믿었던 '구세주(Salvator Mundi)'라는 작품은 거래 후에 본격적인 가짜시비에 휘말려 지금은 행방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2005년에 미국의 저명한 딜러, 로버트 사이먼과 알렉스 페리쉬가 뉴올리언스의 영세한 경매회사에서 매우 싼 값에 사들였습니다. 전문가들이 벼룩시장같은 곳에서 이런 보석을 발견하는 일(Treasure hunting)이 간혹 있습니다. 이후 여러 검증과정을 거쳐 2011년에 영국의 내셔널갤러리에서 전시되고, 2017년 뉴욕의 크리스티에서 팔렸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다빈치가 직접 그렸다는 설부터 그의 공방에서 제자가 그리고 다빈치가 마지막 터치를 했다는 설까지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다빈치의 터치가 0%에서 100%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그 작품의 가치는 달라질 것입니다. 제로에 수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요. 다빈치의 '구세주'를 카피한 작품은 30점쯤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지난 2021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54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쿠사마 야요이의 유화 '호박'. 미술품 조각투자플랫폼을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최근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쿠사마 야요이의 또다른 '호박' 페인팅을 기초자산으로 제시했다.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추진했던 열매컴퍼니는 주요사항의 기재불충분 등의 이유로 금감원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조각투자 사업은 내년초로 미뤄지게 됐다. [사진= 서울옥션] 2023.11.06 art29@newspim.com

작품에는 보여지는 그대로의 가치(본질적인 혹은 내재적인 등 뭐라 부르건)가 있다면 그 가치는 다빈치의 터치 정도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그의 제자가 더 잘 그린 그림이 있다면 그게 더 비싸야 합니다. 그게 과학입니다. 다빈치의 붓칠정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면 그건 작품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다빈치라는 이름에 있는 겁니다. 작품에는 본질적인 가치라는 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존해있는 작가가 자기 작품이 분명한데도 가짜라고 우기거나 수사기관에서 가짜임을 명백하게 증명한 작품들을 자기가 그렸다고 주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미술의 경우는 더욱 진위를 가리기가 힘듭니다. 이런 사건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일비재하고 영원히 미궁에 빠지는 일도 많습니다.

둘째는 가격 산정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 역시 난제지요. 두 가지 문제를 시간을 다퉈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전문 인력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자금 동원입니다. 수천만달러에서 수십억달러를 시간을 다투어 조달해야 합니다. 펀드 자체적으로 이만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금줄(투자자, 개인이건 기관이건)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어 싸게 작품을 사게 되면, 여유있게 미술관이나 컬렉터 등에게 은밀하게 혹은 경매를 통해서 비싸게 팔아서 수익을 냅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로 최근 독일 함부르크 반호프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막한 이우환은 MZ세대들이 주류를 이루는 공동구매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다. 사진은 서울옥션블루가 지난해 조각투자를 위해 매입했던 이우환의 '다이알로그'. 작품이 플랫폼에 나오자 불과 1분18초 만에 소액투자자들이 분할구매를 완료하며 기록을 세웠다. [사진=서울옥션블루] 2023.11.06 art29@newspim.com

이런 과정이 말처럼 쉽지도 않거니와 엄청난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급매물을 노리는 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경쟁은 첩보전과도 흡사합니다.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서 서로 경쟁적으로 판매자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수도 있습니다. 미술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지요.

소더비나 크리스티도 여기 합류합니다. 그들은 정보력, 전문인력, 돈을 대주거나 작품을 사줄 고객들은 물론, 경매라는 판매수단을 확보하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곳입니다. 이런 작품 거래를 두고 그들이 금융기관과 합작하여, 수익을 최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해내는 파생상품은 여타 금융상품 못지 않게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이런 거래는 경매회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이건희 컬렉션'을 팔 생각이었다면 이런 경로를 거쳤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미술품에 투자해서 3~5년의 단기간에 돈을 벌겠는다는 것은 감나무 아래 입 벌리고 누워있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 나무는 감나무가 아니라 밤나무일지도 모릅니다.

Q:이런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내주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들이 팔거나 보유하고 있는 작품 중에는 외국 작가의 것도 있는데, 어떤 경로로 구입한 것인지, 가격은 타당했는지, 진위문제는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조각을 산 사람들은 그간 얼만큼의 수익을 실현했는지, 수익 실현에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손해를 보지는 않았는지도 궁금합니다. 또 아직 팔지 않은 재고는 현재 가치로 평가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면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등도 알고 싶군요. 미술품의 현금화가 쉽지도 않고, 미술시장이라는 곳에 부침도 있을 텐데 미술품 조각판매(투자)라는 것이 과연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김:바로 그겁니다. 고가 미술품을 만원 단위로 조각내서 파는 기술과 돈이 될 작품을 구하는 능력은 별개입니다. 금을 쪼개 팔 건, 뭉텅이로 팔건, 반지로 가공해서 팔 건 모두 금광을 발견해서 금을 캐낸 연후의 일입니다. 그들이 광부의 곡괭이나 청바지를 팔겠다고 나선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들 대부분이 미술시장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간 그들이 구입해서 조각투자용으로 판 작품들을 보면 유행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일부는 경매에서 산 작품이고, 일부는 오래 팔리지 않아 시장에 돌던 작품입니다. 미술계 사람들은 이런 작품들을 대부분 기억합니다. 경매에는 경쟁이 따르고 낙찰자에게는 높은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이 작품을 경매에서 되팔 때도 물론 수수료가 붙지요. 이런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도 구매자에게 이익이 되는 가격에 되팔 수 있을까요? 미술시장에서 내돌리던 작품을 이익을 내고 팔 확률이 얼마나 될런지 우려됩니다.

관계당국이나 투자자들뿐 아니라 미술품 조각판매업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모든 상상 가능한 질문들에 대해 엄중하게 묻고 답해야 합니다. 어설프게 시작하면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소액투자자들의 희생을 가져올 수 있고, 자신들에게도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은 자주 선의로 포장됩니다. 악의가 스며들게 되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도 있겠지요. 잘못 되면 세계로 도약하려는 우리 미술계에 찬물을 끼얹을 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시장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들 중 어느 누군가가 '양자역학을 응용해서 획기적인 미술투자 성공 방식을 개발했다.'라는 소식이라도 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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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이낙연, 대선 출마 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4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느 것이 이 시점에 국가에 더 보탬이 될까를 판단해서 늦기 전에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뉴스핌TV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출마를 하건 누군가를 돕건, 아니면 그것도 하지 않건 몇 가지 선택지 중에서 잘 선택을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 전 총리는 "국민적 정당성을 가진 국회와 대통령이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충돌해서 파멸이 온 것"이라며 "이것을 빨리 극복하기 위한 개헌을 주장했지만 민주당에서 개헌을 못하겠다고 하면 공수가 뒤바뀐 내전 상태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행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대로 가자는 건 불을 보고 덤벼드는 불나방 같은 어리석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의힘은 결연함이나 절박함이 보이지 않고 웰빙을 위해 사는 사교 클럽 같고 민주당은 대중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성에 갇혀서 희한한 짓들을 하는 사교집단 같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은 침몰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께서 혁명적인 결심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결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파기환송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일문일답]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뉴스핌의 이재창 정치 전문 기자입니다. 오늘은 특별 인터뷰로 준비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님 모시고 조기 대선 정국과 한국 정치의 병폐, 나아갈 방향 그리고 개헌 문제 등 다양한 정국 현안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낙연 전 총리) 네 감사합니다. -(이 기자) 요즘 화제가 된 총리님 유튜브 영상으로 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총리님이 개헌연대 국민회의에서 한 연설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오늘 제가 들어오기 전에 보니까 113만을 돌파했습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총리님도 놀라지 않으셨어요? -(이 전 총리) 놀랐어요. 바로 첫날 50만 명을 돌파하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했죠, 굉장히 어리둥절했습니다.제가 처음 한 얘기도 아니고 평소에 계속 해 왔던 얘기인데 그것이 좀 정리돼서 알려지게 되니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우리 국민들이 어떤 걱정, 어떤 목마름이 있길래 저같이 보잘것없는 연설에 이렇게 많이 관심을 보여주셨는지 감사하고 또 책임도 많이 느낍니다. -(이 기자) 그날 연설에서 정치 개혁과 사회 통합 그리고 위기 극복 방안 등 상식적인 말씀을 하신 거였는데 그 연설에 왜 그렇게 대중이 좀 열광했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이 전 총리) 상식에 목말라 계셨던 것 아닌가 싶어요. 대중들이 다들 느끼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현실 정치에서는 자기 쪽은 잘한다고 하고 상대방만 욕하고 있잖아요. 국민들은 양쪽 다 큰일 났다고 생각하는데 정치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뭐랄까요? 갭이랄까 괴리가 있어 제가 말씀드린 것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 기여한 것 같아요. -(이 기자) 위기 극복과 정치 개혁, 사회 통합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면 힘을 합하겠다, 협력할 수 있다 고 개헌 연대나 제3지대 연대를 시사했는데 어떤 특별한 구상을 가지고 계신지요? -(이 전 총리) 그날 얘기를 했었지요.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통합 이 세 가지의 과제를 말씀드리면서 각 과제마다 두 가지씩의 구체적인 과제 를 말씀드렸어요. 위기 극복에서는 첫째는 대미 관세 협상을 포함한 주변 4강국과의 관계 안정화 그리고 또 하나가 사법부의 신뢰 회복, 두 번째 정치 개혁은 개헌과 양당의 현재 행태에 대한 비판 그걸 고쳐야 한다. 세 번째 사회통합에서는 통합형 지도자가 필요하고 통합형 정치가 필요하다, 두 가지씩 주었는데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얘기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그냥 누구니까 도와달라 누구 미우니까 도와달라, 그런 식의 이합집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 기자)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도 강하게 비판하셨죠. "방탄 외에 3년간 한 일이 뭐냐"고 강하게 비판하셨는데요. -(이 전 총리) 방탄 말고 딴 것도 했겠죠. 그런데 방탄을 위해서 워낙 기상천외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하다 보니까 그것만이 국민들 기억에 남게 되는 거잖아요. 한 세 가지를 말씀드리면 하나는 입법 폭주가 있어요. 허위사실 공표죄가 문제가 되니까 그건 뭐 선거법에서 빼버리자라든가 또는 배임죄를 없앤다거나 제3자 뇌물죄가 어떻다든가 이런 식의 과잉 입법 그리고 예산 삭감도 액수 자체는 4조밖에 안 되지만 하필이면 대통령실 검찰 경찰 감사원의 특활비 특공비 이것만 전액 삭감했어요, 굉장히 기분 나쁘게 하는 거잖아요. 일부러 의도했던 것처럼 그렇게 비친단 말이에요. 게다가 뭐니 뭐니 해도 30번에 육박하는 탄핵 시도, 이건 완전히 정부를 마비시키는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이 워낙 강렬하게 인상에 남고 또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다 보니까 다른 것이 덮인 거지요. 그래서 탄핵 말고 국민을 위해서 한 일이 뭔지 스스로 설명해 봐라 하는 질문을 했었죠. -(이 기자) 대법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전원합의체에 회부하자마자 회의를 계속 연이어서 열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재판에 속도를 내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대법원 확정 판결이 선거전에 나올까요? 그리고 그게 대선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전 총리) 제가 선거법 재판 2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에 대법원이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글을 쓴 적이 있어요. SNS에 발표했는데 그대로 됐습니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제 예언이 적중했다고 그러는데 점쟁이는 아니고요. 민주당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께서 왜 정치에 관여하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경계망을 치고 있죠. 제가 보기에는 이런 것 아닌가 싶어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존경이 무너졌거든요. 그것을 회복해 놓고 떠나야겠다는 대법원장님 나름의 절박한 마음이 있었지 않나 싶어요. 정치에 또는 선거에 영향을 안 주는 것도 미덕일지 모르지만 그런 자세 때문에 사법부 불신이 이렇게 생긴 것 아니에요.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님 전임 대법원장 시절입니다마는 대법관 매수 의혹이 번졌는데 아무 조사도 없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이 쌓여서 법원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가까이서 보면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진퇴 파면 여부를 상당히 신속하게 절차적인 시비를 받아가면서까지 8 대 0 전원일치 파면이라고 결정해서 굉장히 국민들의 수긍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헌재에 비하면 대법원은 많이 점수를 까먹었어요. 그동안에는 정치적 사건만 놓고 보면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법원은 이재명 대표 심판 이런 일을 맡았다. 그러면 법원 쪽은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고 질척거리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판결이 이상하다 이런 것들을 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도 대법원장님 입장에서는 떨어진 사법부의 위상을 회복해 놓고 떠나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졌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제가 법원의 일을 함부로 예측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지만 파기환송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기자) 만약에 파기환송이 나온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요? -(이 전 총리) 여론에는 영향을 주겠죠. 그러나 출마 자격을 당장 빼앗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법원으로서는 그 선으로 가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이제 고민이 있습니다. 파기환송이면 다시 고등법원 갔다가 다시 대법원까지 올라오잖아요. 그러면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이라고 그럴 거란 말이에요. 이 무죄 추정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무죄 추정 말하는 거 좀 염치없는 짓 아닌가요? 과거에는 기소만 돼도 출마를 못 한다거나 1심 유죄 판결 받으면 출마를 못 한다거나 이랬었어요. 그것이 그 당시에 무죄 추정을 몰라서 그랬겠습니까? '일반 국민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갖겠습니다' 이런 다짐 아니었겠어요? 그런데 그냥 재판을 마냥 미루면서 무죄 추정을 가지고 영업을 한단 말이에요. 그건 정말 염치없는 짓이라 생각해요. 원래 무죄 추정이라는 것은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데 권력자들이 무죄 추정을 가지고 그 방탄을 삼으려고 그러는 건 거듭 말씀드리지만 몰염치한 짓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실용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자기는 대통령이 되면 이념에서 탈피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요.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장관도 기용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이 전 총리) 그분의 말씀은 잘게 떼에서 보면 다 그럴싸한데 모아서 보면 앞뒤가 안 맞아요. 예를 들면 친일파도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헌법재판관들 누구 누구 을사오적 되지 마라 또 조금 마음에 안 들면 이완용이다 이렇게 몰아가고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또 친일파 문제 삼지 않겠다 그러면 어느 쪽 말을 믿어야 되는 것이냐 그런 의문이 생기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민주당 내에 극좌 세력을 공천으로 다 정리했다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는 건데 그건 또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그 비명횡사한 사람들이 더 합리적이고 중도적일 겁니다. 그런데 그걸 이렇게 뒤집어버리잖아요. 안타깝죠. 세금은 깎아주겠다고 하면서 돈은 많이 풀겠다고 말한다든가 이게 앞뒤가 안 맞는 얘기거든요. -(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소됐어요. -(이 전 총리) 안타깝지요. 저는 결백하시리라 믿지만 꽤 오래된 일이 이제 하나씩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마는 현행 헌법 생긴 뒤로 8명의 대통령이 있었거든요. 8명 중에 4명이 감옥 갔고요. 2명은 아들이 감옥 갔고요. 한 분은 퇴임 후에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고 그런 불행한 일을 겪지 않은 단 한 분의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는데 그분마저 이렇게 되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기자) 지난 3년간 정치가 극단적인 대결로 치달았습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앞세워 법안과 탄핵 등을 막 밀어붙였죠. 여권은 대통령 거부권으로 맞서는 악순환이 계속됐어요. 이런 대결 정치가 결국은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죠. 쉬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했죠. 거대 야당이 그 방법은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과잉 입법 또 무리한 예산 삭감 또 줄탄핵 이런 것 등등으로 쉬지 않고 압박을 했는데 그런다고 해서 계엄으로 대처한 것은 그분의 미숙함이고 어리석음이지요. 대통령도 뭔가 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오판을 한 걸로 보이는데요. 하여튼 그 결과를 놓고 보면 이런 사태 불행한 사태가 왔어요. 간단히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국민적 정당성을 가진 두 권력기관이 충돌한 거지요. 국회도 국민이 투표로 뽑은 거고 대통령도 국민이 투표로 뽑은 건데 둘이서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충돌해가지고 이런 파멸이 온 거지요. 이것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 저는 개헌을 주장했습니다마는 민주당에서 개헌을 못하겠다 그러면 이런 상태를 계속 끌고 가자는 얘기예요.잘못하면 공수만 바뀐 내전 상태가 계속될 수도 있다 그런 얘기 아니겠어요? 그런 불행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대로 가자는 건 불을 보고 덤벼드는 불나방 같은 어리석은 처사지요. 그래서 이 기회에 말씀드리면 그런 불행을 끊기 위해서라도 개헌과 새로운 체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기자) 지금 대선전이 한창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경선 후보가 거의 90% 안팎의 득표율로 사실상 후보 확정 수순으로 들어가는 거 아닌가 이런 느낌이고요. 국민의힘은 이제 4강이 결정된 상황인데 당내 일각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모두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이 전 총리) 양당이 모두 굉장히 병적인 거예요. 좀 과장되게 비판을 하겠습니다. 양쪽 다 사교하고 관계돼요. 국민의힘은 사교 클럽 같아요. 민주당은 사교 집단 같아요. 사교의 한문이 틀릴 겁니다. 예컨대 국민의힘은 뭐 결연함이나 절박함이 보이질 않아요. 그냥 정치 자영업자들 그때그때 생계나 웰빙을 위해서 보따리 싸가지고 왔다가 때 되면 돌아가는 그런 식이예요. 민주당은 일반 대중의 생각이나 감각과는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성에 갇혀서 희한한 짓들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이 계속되면 불행은 계속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침몰할 거예요. 이번에 대선을 기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혁명적인 결심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들은 그걸 중도 혁명이라고 표현하던데요. 이름이 뭐든 간에 극단을 배제하고자 하는 혁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기자)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습니까? -(이 전 총리) 뭔가 국가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야 그냥 놀아도 좋은 나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국가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이런 위기를 보고도 외면하고 혼자 안일함을 추구하면 그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뭔가 국가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기자) 국가적 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제 파탄 난 정치가 아닐까 싶은데요. 근본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이 전 총리) 올해 들어서 국제적인 평가가 이렇게 나왔어요. 미국의 포브스가 세계 각국의 국력 평가를 했는데 대한민국이 6등으로 나왔거든요. 1등 미국, 2등 중국 3등 러시아 4등 독일 5등 영국 6등 대한민국 7등 프랑스 8등 일본 9등 아랍에미리트 연방 연합 10등 이스라엘 이렇게 나왔을 거예요. 그건 해방 이후 80년 동안 온 국민들이 피땀 흘려서 이룩한 아주 금자탑 같은 성취죠. 그런데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인 EIU가 해마다 각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우리가 완전한 민주주의 라고 평가받았는데 이번에는 결함 있는 민주주의로 평가받았어요. 그 당시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는 아시아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준을 1등으로 뽑았는데 지금은 일본이나 대만한테도 밀리는 걸로 나옵니다. 또 하나가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산하에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가 각국의 민주주의를 평가했는데 대한민국은 독재가 진행되는 나라로 분류해 놨어요. 이걸 다 합치면 국력은 세계 6위인데 민주주의도 떨어지고 독재가 진행된다. 이 얘기는 지난 80년 동안 국민들이 피땀 흘려서 이룩한 이 성취를 정치가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작년 가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신 3명 중에 한 분의 책에도 한국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분이 이랬어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양대 정당이다. 도무지 타협할 줄 모르고 극단으로 가는데 왜 그러냐하면 양당 모두  강경파와 온건파가 있기 마련인데 둘이 섞어놓으면 강경파가 이겨요. 양쪽 다 강경파가 이기다 보니까 강대강의 충돌만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걸 정치인들의 각성으로 개선한다는 건 백일몽 같은 얘기일 거고요. 다당제로 가야 됩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든 마음대로 못하고 제3세력, 제4 세력의 동의를 얻어야만 정치가 이루어지게끔 하면 극단 대결의 정치는 끝날 수 있을 거예요. 삼김 시대, 그게 13대 국회일 겁니다. 4당 체제였는데 그때가 안건 합의 처리 비율이 가장 높았어요. 김재순 국회의장이 '이것은 황금 황금분할이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였거든요. 안철수 씨 국민의당에 있었을 때 3당 체제, 그때도 합의 처리 비율이 높았어요. 그런데 이제 양당 체제가 되고 어느 한쪽이 지나칠 만큼 거대한 의석을 갖게 되면 힘을 주체를 못하고 힘을 써요. 그러다 보니까 날치기가 나오고 무리한 법이 나오고 그래서 정부는 또 거부권으로 대응하고 거부권이 30번이 넘었을 겁니다. 이게 말이 안 되죠. -(이 기자) 한때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이라는 게 있었잖아요. 의석 40여 석 가까이 좀 얻은 적이 있죠. 호남에서 돌풍도 일으켰고요. 안건 처리 비율도 높았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왜 이렇게 양당에 집착을 했을까요? -(이 전 총리) ox 문제에 지나칠 만큼 익숙해진 거죠. 아군과 적군으로 구분하고 마구 증오하고 적대하는 그런 문화가 생기면 그 어느 쪽엔가 속해서 가는 것이 편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좀 중재하려는 사람들을 무슨 회색분자다 사쿠라다 이렇게 모멸을 해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한민국 정치는 영원히 타협도 없고 그냥 강대강의 대결만 생긴다는 얘기인데 그 점에서는 우리 언론이나 우리 국민들도 조금 생각을 바꾸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자) 요즘 정치가 3김 시대보다도 훨씬 못한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습니다. 3김 시대는 정치가 참 좋았었죠. 그때는 좋았는데 왜 지금은 나쁜가, 역시 리더십이죠. 지도자가 어떤 분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덕을 많이 봤죠. 그쪽에서 많이 죽을 쓰니까 이쪽의 잘못이 덮여지는 그래서 적대적 공생 관계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런데  덕이 아니라 부담도 생겼을 거예요. 윤석열 정권을 겪고 나서 많은 국민들은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냐는 게 굉장히 중요하구나 이걸 깨닫게 되신 것 아닌가 싶어요. 제가 최근에 그런 말을 하는데요. 어떤 친구가 저한테 해준 소리예요. 대한민국이 제대로 되려면 보수는 보수해야 되고, 진보는 진보해야 된다, 그 말을 하더라고요. 무슨 얘기냐면 보수라는 게 지키는 건데 과거에 좋았던 것도 지키지 못하고 모두 파괴해서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오히려 나쁜 것만 더 득세하고 있다. 그래서 보수는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가치 이런 걸 지켜라, 그게 보수고 진보는 그들이 먼저 진보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퇴보하고 있지 않냐, 당신들부터 진보해 봐라 그 얘기입니다. 그럴싸한 말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 기자) 제가 언젠가 보수쪽 4선 5선 중진 의원들께 보수의 가치가 뭡니까? 답을 못해요. 보수의 가치를 모르는 분들이 보수 세력의 중심에 있으니 보수의 가치가 지켜질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죠. 보수는 품격 신뢰 이런 것이겠죠. 미국에서 재미있는 조사가 한 번 있었어요. 길을 걸어가는데 어떤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청한다. 그 사람을 보수가 더 잘 도울까? 진보가 더 잘 도울까, 이런 조사를 했는데 보수가 더 잘 도운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저는 뜻밖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조사 결과에 대한 해설을 보면 진보는 이렇게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국가가 할 일이지 왜 내가 하냐라고 생각하고 보수는 이건 개인의 문제다. 내가 돕겠다 이렇게 한다는 거예요. 뭐든지 좋습니다. 좋았던 것은 지키고 퇴행적인 것은 시정하고 이래야 발전이 있을 텐데 그냥 눈앞의 이익에만 매몰되고 특히 선거에 뭐가 더 이익이냐 이것만 생각하다 보면 한없이 상대 측을 적대하고 증오하고 모멸하고 이런 유혹을 떨칠 수가 없을 거예요. 그거 안 되려면 뭔가 좀 온건하고 합리적인 세력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걸 죽이고 있지 않습니까?네 -(이 기자) 보수의 가치는 자유고 진보의 가치가 평등이죠. 그래서 보수는 자유시장 경제, 선택적 복지, 능력에 따른 기회 평등 등을 추구하고 진보는 평등이다 보니까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 평준화 교육을 추진하잖아요. 그런데 보수는 그런 자유의 가치를 좀 많이 망각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정치가 올바로 굴러가려면 양날개가 온전해야지 나를 수 있는 건데 한쪽 날개가 망가지면 다른 쪽 날개도 망가져 파탄 나는 거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정치가 그런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전 총리) 맞아요. 자유 말씀을 하셨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유를 무지하게 여러 번 외쳤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까 공허하게 끝나버린 거죠. 공연이 이념 전쟁만 불러일으키다가 끝나버린 것 아닙니까? 그래서 보수건 진보건 대단히 죄송한 얘기지만 공부 좀 해야 돼요. -(이 기자) 총리님은 요즘 술 드세요?  -(이 전 총리) 전혀 한 방울도 안 한 지가 한 9개월 정도 됐습니다. 건강상의 이유인데요. 제가 술 안 마시니까 국가 경제가 더 나빠진 것 같아요. 제가 2년 7개월 13일 국무총리 하면서 끝날 때쯤 막걸리협회 감사표를 받았잖아요. 밖에 나가서 자기 돈 내고 먹는 것은 통계로 안 잡히는데 총리 공관에서 예산으로 막걸리를 사오는 것은 통계에 다 잡히거든요. 통계에 잡힌 것만 보니까 막걸리를 2년 7개월 동안 99종류 6971병을 마셨더라고요. 행사용이지요. 그래서 그 업계에서는 굉장히 초기부터 유명해졌어요. -(이 기자) 제가 왜 이 질문을 드렸냐면, 요즘 여야 국회의원들이 밥도 같이 안 먹는답니다. 술은 고사하고 밥도 같이 안 먹으니 정치가 풀리겠습니까? 일각에서는 같은 당에 있어도 계파가 다르면 밥도 안 먹는대요. 정치가 망가진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습니다. 제가 초선 재선할 무렵만 해도 국회 국정감사가 특히 야간에 많은데요. 그게 끝나면 밤 10시든 11시든 한잔씩 하고 헤어지거든요. 그냥 삼삼오오 이렇게 어울리는데 당과 관계없이 제일 선배가 술값 내주고요. 그리고 이 의원 오늘 좋았어 뭐 이렇게 칭찬해주면 좋잖아요.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된 거 참 안타깝지요. 제가 총리할 때 야당 지금 국민의힘이죠. 야당이나 여당이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1년이라서 원내대표가 바뀌면 그 원내 부대표들도 바뀌어 가지고 10여 명씩의 단체가 생기잖아요. 민주당은 제가 초청하면 다 오셨는데 국민의힘은 2년 7개월 동안 원내대표가 세 분 나왔어요. 김성태 원내대표만 저의 초청에 응해주고 나머지 두 분 얘기할까요? 나경원 정우택 원내대표는 거절해 버리더라고요. -(이 기자) 그게 그렇게 힘든 걸까요? 이런 퇴행적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사실 정치 개혁이라는 게 너무 공허한 얘기가 될 것 같아요. 밥도 못 먹는데 무슨 쟁점 현안에 대해서 절충하고 타협이 되겠어요? -(이 전 총리) 지금 양당제인데요. 저는 4당 체제쯤 됐으면 좋겠어요. 보수도 온건파 정당이 생기고 진보도 합리적인 정당이 생기고 그래가지고 완충지대가 있으면 좀 나아질 것 같다 생각하고요. 총리가 저녁 먹자는데도 안 오는가 그런 것을 죄악시하는 문화가 있어요. 자기들끼리만 어디 우물에 갇힌 것처럼 자꾸 생각을 그쪽으로 몰아가고 자기들끼리 또 확인하고 그러니까 점점 더 괴상해지는 거죠. (하)편에서 계속   leejc@newspim.com 2025-04-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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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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