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석 달간 KODEX차이나항셍테크에 520억 몰려
저점 매수 심리·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맞물린 결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중국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저점 매수 심리와 연이은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증시 회복 기대감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여전히 중국 투자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28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와 KODEX 차이나H ETF에 각각 8억원과 7억원 가량의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이 ETF는 모두 항셍중국지수(hsei)를 기초지수로 하며 관련 집합투자증권과 파생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11.28 stpoemseok@newspim.com |
같은 기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KODEX 차이나항셍테크에도 6억원의 자금이 몰렸는데, 3개월로 기간을 확장하면 총 520억원의 자금이 해당 ETF에 몰렸다.
중국 경제 부침에도 일부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로 일부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 심리가 꼽힌다. 중국 지수와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ETF의 종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KODEX 차이나H레버리지의 종가는 지난 7월 28일 2125원까지 올랐다가 전일 1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의 종가도 지난 8월 7일 6475원을 기록한 후, 전일 기준 5840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해당 ETF의 하락세가 지속되다 보니 되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투자하는 ETF에 자금이 모이는 이유는 저가 매수 심리가 통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중국이 여전히 경제 강국의 지위에 있다 보니 언젠간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연이은 경기 부양책은 저가 매수 심리와 증시 반등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중국 정부는 장기 저리의 부동산 정책 자금 1조 위안(한화 약 180조원)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게다가 지난 10월 말에는 1조 위안의 국채를 발행해 지방정부 재해 복구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이 기존 정책 방침이었던 '부채 줄이기'와 '경기 부양책 축소'를 어기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이자 중국 경기와 증시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생겼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연이어 꺼내고 있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가 살아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국 관련 ETF 투자의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 때문에 중국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중국 정치 특성상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문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핵심 연령인구도 꾸준히 감소세기 때문에 중국 관련 ETF의 반등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도 "중국은 강력한 일원형 통치제기 때문에 지금은 경기부양책을 쓴다 해도 이후 어떤 시장 규제를 도입할지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많은 리스크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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